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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연극배우[93, 충북약보에 실린 글]글/약국정담 2025. 2. 12. 15:40
한 여고생이 후배를 살해했다.
같은 연극부에 있으면서 피살자는 주역이고, 살인자는 조역이었다.
살인의 동기는 간단하다.
화장실에서 피살자가 살인자에게 " 그대는 나의 종이니 이것을 받으라 ": 고 연극대사 중의 한 장면을 외치
면서 껌을 건네 주었다.
여기에 화가 난 살인자는 주역이 되지도 못한 데다가조롱까지 받으니 화가 끝까지 치밀어 올라 살인을 저지
르고 말았다.
이것이 살인사건 내막의 전부는 아니겠지만 보도된 내용대로라면 이렇다.
아직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완잔히 성장하지 못한 사람에게 자제를 바란다는 것은 무리인지 모른다.
그러나 우리 사회에 나오기 전에 젊은이들에게 " 삶이란 이런 것이 아닌가? '"라는 것에 토론을 해 볼 시간은
있어야 할 것이고, 이것을 교훈 삼아 우리의 삶도 되돌아 보아야 할 것이다.
어차피 인생은 연극이며 각자는 하나의 연극배우가 되어 인생을 성실히 수행하는 것이다.
하나의 연극이 공연될 때 연출자, 주역, 조역,엑스트러, 조명 등등 많은 배우들이 각자의 자기 임무에 충실해
야만 그 연극을 성공리 끝낼 수 있다.
이 중에 하나라도 주어진 배역에 실수를 한다면 그 연극은 송두리째 구겨지고 말 것이다.
만약 연극이 공연되고 있을 때 조역 중에서도 관객들에게 인기가 있는 배우가 있다면 그 배우는 그다음에 조
역에서 주역으로 성장하여 갈 것이다.
우리는 신이 우리에게 주어진 배우의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
신은 감독이고 우리에게 주어진 삶 이외에 다른 삶을 사는 사람은 관객이다.
각자가 자기에게 주어진 배우의 역할이 있다.
우리에게 주어진 것은 약사의 역할이다.
우리 약사 사회를 보라.
여기에도 분명한 것은 주역이 있고 조역이 있다.
약사의 업무를 충실히 수행하는 주역,
약국의 성장 발전을 위해 조제를 아주 기가 막히게 잘하는 치료의 선구자적인 주역,
약국을 통한 사회 봉사의 일익을 담당하는 주역,
제약회사 생산 부서에서 생산을 담당하는 주역.
병원 약국에서 약사로서의 주역 등등이 있다.
반면에 이 주역을 보조하는 많은 조역들이 있다.
이와 같은 약사회 체계가 이렇게 될 때 즉 각자의 역할에 충실할 때 이 체계는 기가 막히게 굴러갈 것이다.
여기서 약국종업원은 분명 약사에서 볼 때는 조역을 수행해야 할 사람이건만 이 조역이 주역의 역할을 하려
고 든다면 여고생의 살인사건처럼 끔찍한 일이 벌어 질 수 있다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그 약국이 잘되는냐, 못되냐 는 운영상의 문제도 있겠으나 분명 연극배우의 역할을 누가 얼마나 잘하느냐
에 따라 달려 있다.
그 연극배우가 관객[환자]에게 얼마나 인기를 끄느냐, 못 끄느냐 는 연극배우의 자질에 달린 것은 분명하다.
물론 그 연극배우 중에서도 관객들에게는 인기가 있어도 연극배우들 사이에는 인기가 없는 배우도 상당수 있
다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러한 역할을 잘 수행하는 배우는 재주꾼일 뿐이다.
그러한 역할 을 감당하지 못할 배우한테 그러한 역할을 맡긴다면 그 배우는 금세 지쳐 버릴 것이다.
많은 연극에서 악역도 나중에는 정신차리고 좋고 착한 배우로 돌아와 관객들에게 박수를 받는 것처럼 우리의
악역을 담당했던 배우도 관객들이 눈치채기 전에 좋고 착한 배우로 빨리 돌아와야 할 것이다.
실제 연극과 현실과는 많은 차이가 나지만 크게 될 사람이라면 오랜기간 기다릴 줄 알아야 한다.
개구리가 멀리 뛰기 위해서는 웅크림이 커야 하듯이 무대의 주역이 되기 위해서는 무대 뒤에서 오랫동안 기다
리다가 맨 나중에 등장하는 배우의 몫이라는 것을 깨달아야한다.
관객에게도 몇 가지 유형이 있을 것이다.
배우처럼 적극적으로 나서는 관객이 있을 것이고.
배우의 연극에 심정적으로 동조하지만 나서지는 못하고 마음속으로만 호흡을 같이하는 관객도 있을 것이다.
이런 유형까지는 그래도 좋은 관객이다.
그러나 이런 관객도 있다
연극은 한참 진행 중인데 관객 속에서 코를 드르렁, 드르렁 골면서 잠을 자거나.
담배를 심하게 피워 무대가 안 보이도록 만든다거나.
부스럭거리며 과자 봉지에서 과자를 꺼내 먹는 관객 등 여러 종류의 관객이 있을 것이다.
우리는 이러한 관객을 경계해야 한다.
어떤 단체건, 모임이건 아무런 도움을 주지는 못할 망정 방해나 하는 이러한 관객들을 경계해야 한다.
우리는 이 사회에서 약사라는 주역을 맡고 있다.
인기 있는 주역배우가 돼느냐 못 되는냐는 각자의 능력에 달렸으므로 모든 사람들에게 사람받는 주역배우가 되
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글 > 약국정담'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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