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약국 개업 40주년글/약국정담 2023. 4. 30. 15:00
오늘이 내가 약국을 개업한 지 40년이 지나고 내일이면 41 년째 시작하는 날이다.
먼저 내가 오래 살았다.
20년 전만 하더라도 벌써 저 세상으로 갔을 나이이다.
의약분업이 시작는 2000 년
그 당시에 약국을 개업하였던 약사님들은 대부분 나이 60 내외에 대부분 이 세상을 하직했다.
그런데 세상이 좋아지고, 나 자신의 철저한 건강관리 덕인지 몰라도 나는 살아남아 있다.
지난해 나는 내가 가장 좋아하고 친했던 친구들을 제 세상으로 셋을 한 해에 다 보냈다.
대학 때 가장 친했던 친구, 고등학교 때 가장 친했던 친구. 또 약국을 차리면서부터 같이 거래를 40년 동안
지속했던 친구를 잃어 버리고 .....
" 신은 어느 누구에게도 내일을 약속하지 않는다 " 말이 오히려 야속하기만 했다.
처음 약국을 개업을 할 때 베니아판 몇 개 사다가 친구 불러 못 박아 약장 만들고. 카운터 만들고 안쪽에는
생활할 수 있는 방도 꾸미고...
지금처럼 약국인테리어라는 것이 없을 때니까
아침 6 시에 문 열고 10 시 ~ 11 시에 문 닫고 이후 친구들이나 아니면 출장 나온 제약 회사 직원이 심심하고
잠이 안 온다고 약국 문 닫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늦은 밤 야식 먹으러 가고.....
저녁 5 시에서 9 시까지는 밀려드는 너무나 많은 손님들 덕분에 일찍 문 닫을 수도 없었다.
그동안
감초당약국을 사랑하고 아껴 주는 모든 사람들 덕에 내가 이렇게 살 수 있게 된 것에 무한히 감사드린다.
나와 거래하며 많은 도움을 준 제약회사 직원들.
" 감초당약국 그 자식 내 친구야 " 하며 하루에도 몇 번씩 감초당약국 이름을 들먹였던 친구들 그리고 선후배들
감초당약국 아니면 지금도 다른 곳에는 가지도 않는 나를 아끼는 주변분들
이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글 > 약국정담'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확실히 하세요" 와 "그럴 수도 있지요 " (1) 2024.01.23 아기와 엄마 (0) 2023.10.13 약국에 개를 안고 들어 왔어요 (0) 2023.04.30 남국민이 쓰는 것 주세요 (0) 2023.04.30 호야꽃 (0) 2021.08.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