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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교장 선생님은 제왕 같았다.글/주변의 일상이야기 2011. 4. 6. 20:01
청주에서 교장 선생님과 자모회 임원들과 노래방에 갔다 한 자모의 남편에게 혼이 났다는 기사를 보았다.
흔히 있을 수 일이 아닐까 한다.
우리 애들이 초등학교 다닐 적 이야기니까 20년 가까이 된 이야기다.
그 당시 다른 학교에는 있는지는 모르나 우리 애들 학교 다니는 학교에는 자녀의 아버지 모임인 교우회라는 것이 있었다.
그 교우회에 내가 회장을 맡았었다.
학기가 시작되고 얼마 되지 않았을때니까 학부모와 선생님들 모두가 인사하기 바쁜 시간대였다.
하루는 교장 선생님에게서 전화가 왔다.
어느 식당으로 점심을 먹으러 오라는 것이었다.
가서 보니까 젊은 어머니 약 30명 정도 있었고 가운데 교장 선생님 혼자 앉아 있었다.
남자는 교장 선생님 밖에 없었고 전부 어머니들 밖에 없었다.
어머니들 가운데 자리를 잡고 앉았다.
초등학교 다니는 어머니들이면 한창 젊을 때이고, 멋을 부릴 때이고 학교에 갈때는 특히 더 멋내고 갈 것이 아닌가.
식사를 하면서 보니까 이 젊은 어머니들이 짧은 치마를 입고 서로 번갈아 가면서 조르르 쫓아가서 무릎을 착 꿇고 교장선생님한테 술을 한잔씩 따르는 것이었다.
한마디로 교장은 제왕이었다.
앞 자리 가운데 앉아서 제왕처럼 여자들이 따르는 술을 즐겼다.
내가 이곳에 왜 왔나 싶었다.
뭐 저런 개같은 교장이 있나 싶었다.
중간에 집으로 돌아 왔다.
그 이후 나는 애들 학교 문제는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
교우회 일도 그만 두겠다고 하고 그 다음 날로 그만 두었다.
이 사건 때문에 애들 학교 고등학교 졸업할 때까지 한번도 학교에 가지 않았다.
어떻게 교장 선생님 혼자 학부모인 여자들한테 둘러 싸여 술을 받아 먹을 수 있는지...
남자 선생님 몇이 같이 나올 수는 없었는지.
아니면 여자 선생님은 하나도 없었는지..
꼭 어머니들과 같이 점심을 먹어야 했는지 ..
지금도 그 생각만 하면 울화가 치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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