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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혹 [최보식, 휴먼앤 북스]글/생활 속의 신앙 2010. 9. 17. 17:32
지금부터 250여년전 천주교가 우리나라에 들어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이벽과 정약용을 주인공으로 하여 주위 사람들 사이에 벌어지는 일을 기록한 책이다.
저자는 등장인물을 뺀 나머지는 소설이다라고 이야기 하지만 그 당시 분위기야 비슷하지 않겠는가.
또 저자가 기자 출신이니까 비록 소설이지만 어느 정도 사실에 근거 했으리라 생각된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주인공이 자주 자뀌어 아주 햇갈린다.
나중에 보니까 단원마다 나뉘어져 있는 첫 페이지에 이름이 있는데 그 사람이 그 단원에 내가.. 나는에 해당되는 사람이다.
처음에 나는 하고 나오는 사람이 끝까지 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읽다 보면 대체 왜 이러지 하는 생각이 든다.
또 이런 식으로 나열하다보니까 앞에서 죽은 사람이 뒤에서 또 나오는 수가 있어 많이 햇갈리게 하는 책이다.
250여년전 우리나라의 천주교가 어떤 식으로 들어 왔고 어떻게 국민들 속으로 파고 들었는지를 알 수 있고, 정조에 의해서가 아니라 4 색 당파 속에서 당파 싸움에 희생되어 가는 천주교 신자들의 박해 받는 모습을 그려 놓고 있다.
이승훈이 중국에 가서 세례를 받고, 황사영 백서 사건이 어떻게 일어 났으며, 그 당시 신자들끼리 주교도 선정하고, 신부도 선정하면서 천주교의 초기 전파를 위해서 노력하고 또 박해 받는 그런 내용을 알 수 있다.
지금은 우리나라의 곳곳에 천주교 성지가 있는데 그 당시 그렇게 박해 받았던 신자들이 지금은 성인이 되고 많은 신자들이 성지 순례를 다니고 있지 않는가.
내가 살고 있는 곳에도 베론성지가 있는데 그곳이 황사영 백서사건이 일어 난 곳이다.
국민 입장에서 보면 황사영 백서사건은 천하에 일어나지 말아야 할 역적 모의 사건이다.
교회도 중요하지만 나라를 말아 먹으려한 사건을 그 당시 어떤 지배자라 하더라도 살려 두지 않았을 것이다.
죽어 천당에가서 영생을 누리는 것은 다른 얘기일쎄. 그런 영원도 소중하지만 지금 이 순간도 소중안 것이 아닌가. 자네와 가까이 인연을 맺고 있는 가까운 사람들과의 관계를 소홀히 해서는 안되네. 이 순간이 지나가 버리면 다시는 이들을 만날 수 없네. [198p ]
자신의 이념에만 매어 있으면 진리를 봐도 보지 못하고 진리를 들어도 듣지 못한다고 합니다. 하루살이는 그믐과 초승을 알지 못하고 여름철 쓰르라미는 봄과 가을 알지 못하듯이 말입니다. 어쩌면 하루살이와 다를 바 없는 우리 인간의 격물치지로 어찌 천주의 세계를 모두 알 수 있겠습니까.[ 214p]
사는 문제는 곧 죽는 문제다. 죽으므이 문제를 깨닫게 되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알게 되는 것일쎄.
철이 들 무렵 어느 날 가만히 앉아 내 삶의 끝을 생각해 본 적이 있었다. 내가 죽으면 하고 가정을 해봤네. 내 존재가 이 세상에 빠져 있는데도 세상은 그대로 있지 않겠나. 내가 없는데도 이 세상은 있고, 사람들은 전과 다름없이 살아가고 있다[ 280p]
대부분 천주교 신자들이 다 처형되지만 정약용만 살아 남는다,
귀양을 갔을 뿐 죽음 하고는 거리가 멀었다.
정약용의 생각과 행동이 지금의 나와 비슷한 것 같다.
신앙에 관심은 있지만 발을 깊이 담그지 않는 그런 생각과 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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