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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속의 세상, 세상속의 교회글/생활 속의 신앙 2010. 3. 9. 14:57
내가 이 책을 사게 된 것은 김두식 교수의 "헌법의 풍경" 이란 책을 헌법에 대해서 잘 모르는 내가 어렵지만 재미있게 읽었기 때문입니다.
그 당시 느끼기에는 많은 부분에서 내가 공감하는 부분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한번 읽어 볼만한 책입니다.
나는 교회에 다니지 않습니다.
" 인간은 죽음이 두려워서 종교를 만들었다" 는 옛 철학가의 말을 기억하지 않더라도 아무 것도 모르는 내가 보아도 교회가 너무 목사의 사유물로 되어 가고 있는데 대한 생각이 많았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예수가 아닌 목사가 신격화 되고, 십일조를 강요하여 교외 건물이 올라가고, 한편으로는 지역 사회나 가난한 사람들에게는 봉사조차 하지 않는 그런 교회가 싫었습니다.
있는 자들만이 따로 다니는 교회가 있다하고, 교회 안에서도 힘있는 사람, 의사, 변호사 , 교수들만이 대우를 받고 평범한 시민들은 눈치를 보아야 하는 그런 세속화 된 교회가 싫었기 때문이겠지요.
이 책은 교회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잘 제시해 주고 있는 책이라 생각됩니다.
목사가 자기네 교회 다니는 신자들이 다른 교회를 가는 것을 막고, 자기네들만의 울타리안에서 이 세상과는 격리된채 자기네들만의 세상을 만들어서는 안되겠지요.
전문적인 지식이 없는 내가 이 책의 내용을 10 % 도 이해하지 못하였습니다.
물론 기독교인이 된다는 것은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아버지는 속이 뻔히 보이는 우리의 꼼수에도 불구하고 우리를 사랑하십니다. 그래서 " 내가 잘되고, 내가 성공하고, 내가 잘난척하고, 내가 망신 당하지 않는 것" 이 우리의 마음 속인 걸 뻔히 알면서도 우리의 기도를 들어 주실 것입니다. 그러나 이런식으로 우리의 속마음을 속이는 숨기는 기도를 계속하는 것은 우리의 영혼을 위해 좋지 못합니다. 가장 치유가 어려운 거짓은 "자기 자신을 속이는 " 것이기 때문입니다. 다른 사람들 앞에서 포장된 거짓 비전을 선전하며 자기가 마치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사는 것처럼 착각하다 보면 나중에는 아예 자기가 어떤 사람이었는지를 잊어 버리게 됩니다. 여전히 이기적인 인간이지만 성령 안에서 이웃을 위해 자기 자신을 내어 주고자 노력하는 기독교인의 정체성을 상실하게 되는 것입니다. 자기가 누구인지를 잊고나면 결국 언제나 남을 희생시키면서도 전혀 어색하지 않는 위선적인 기독교만 남습니다. 그게 우리 모두의 모습입니다.[41p]
예수님의 이름으로 십자가를 들고 전쟁을 일으킨 역사는 무척 많지요.
한국교회는 세계 어느나라보다도 목회자가 많은 나라가 되었습니다. 목회자의 공급이 수요자를 초과한 것은 벌써 오래 전의 일입니다. 이제는 포화 상태가 되어 일자리를 찾지 못하는 목사들이 넘쳐 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교회에서 하는 일은 거룩한 일이고 , 세속에서의 삶은 그렇지 않다는 고정관념은 바뀌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주의 종"을 강조하는 목사님들의 삶이 세속과 담을 쌓은 수도사적인 삶이냐 하면 그렇지도 않습니다. 오히려 그런 목사님일수록 더 적극적으로 돈과 권력을 향해 교회 문을 활짝 열어 놓습니다. [64p]
사도행전에 나오는 교회 공동체를 이루는 것은 처음부터 인간에게 불가능한지도 모릅니다. 교회가 지금처럼 말로만 사랑을 나누게 된데는 충분한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친형제자매 사이에도 돈이 오가다보면 무너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유산을 물려주고 나면 자식의 태도가 바뀐다고 죽는 날까지 통장을 쥐고 있는 것이 부모의 지혜로 인식되는 시대입니다. 친구가 돈을 빌려 달라고 하면 그냥 주면 모를까 빌려 주지는 말라는 조언이 힘을 얻는 우리 사회입니다. 돈은 그렇게 모든 관계를 잡아 먹고도 남을 정도로 무시무시한 힘을 지니고 있습니다. 만약 교회가 내부에서 본격적으로 돈과 물질을 나누기 시작한다면 이상한 일들이 일어날 개연성이 높습니다. 당장 물질적인 혜택만 보고 교회에 나오는 사람이 생길 수 있습니다. 도대체 이 사람들과 어디까지 물질을 나누어야할지 애매한 문제가 되겠지요. [280p]
최근에 읽은 "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세계 어디에도 내집은 있다" 라는 책에서 보면 공동체에 대한 이야기가 전부다. 이 책에서처럼 아무 것도 없이 봉사만 하면 된다. 우리에게 필요한 최소한 것만 가지면 된다. 욕심을 가지기 때문에 힘든 것이다.
현대 교회는 예수님을 따르는 실험을 포기함으로서 외형적인 평안을 얻었습니다. 자기 재산을 나누는 일도 없고 남을 신뢰하는 일도 없기 때문에 , 배신 당할 일도 없고, 누구와 다툴일도 없고, 용서할 일도 없습니다. 겉으로 보면 지극히 평범해 보이지만 이건 살롬이 아닙니다. 그저 아무 상관없는 사람들끼리 모여 사교를 나누는 친목단체일 뿐입니다. 영화관 관객 수준의 상관 관계를 유지하면서 교회라고 뽐내고 있는 셈입니다. " 그나마 괜찮은" 교회가 매년 엄청나게 많은 예산을 가난한 이웃을 위해 쓴다 하더라도 결코 자랑할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283p]
만약 기독교에 대해서 적대감을 품었던 소련, 중국, 북한 같은 나라가 우리나라를 점령하거나 우리나라 집권자거 갑자기 정신이 돌아 기독교를 탄압하는 상황을 한번 상상해 봅시다. 그럴 때 목사님의 설교만 먹고 자란 교인들을 붕괴시키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목사 한명만 잡아가면 됩니다. 목사가 사라지고 나면 교인들은 자생력을 갖지 못한 채 신앙 자체를 잃어 버릴 수밖에 없습니다. 무슨 풀뿌리 조직이 있는 것도 아니고 영화관 관객과 다름 없는 상황에서 교회가 살아 남을 가능성은 전혀 없습니다.[31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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