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약사 김찬호 1 대간 9 정맥 종주를 마치며 :: 제천 감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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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약사 김찬호 1 대간 9 정맥 종주를 마치며
    우리의 아름다운 강산/대동여지도 자료모음 2010. 6. 2. 09:25

     

    오늘 드디어 1 대간 9 정맥의 마지막 종착점에 섰습니다. 태안 안흥진 바닷가 백사장이 아름답네요.

    백두대간 종주를 시작한지 꼭 7년 만에, 우연의 일치인지는 몰라도 하루도 틀리지 않고 7년만에 마치게 되었

    습니다.

    처음 백두대간을 시작할 때 산행에 대한 두려움은 많이 없어졌지만 자연에 대한 두려움은 더 많이 생겼다면 억

    측일까요.

     

    1 대간 9 정맥 종주를 저와 같이 한 많은 대원들 ! 정말 감사드립니다.

    이 아름다운 산을 다니는 즐거움을 같이 하면서 힘들 때 서로 위로하고, 산행을 마칠 때마다 같이 즐거워하며, 생

    사고락을 같이 한 대원님들...  이것도 커다란 인연이겠지요.

    특히 누가정형외과 강원장님에게 감사드리고, 저를 종주산행으로 처음 안내한 서재철 대장, 김태영 대장께도 감

    사드리고, 또  산행 준비를 저와 같이 많이 한 원주의 산도깨비 내외분께도 특히 더 감사드리며. 저와 같이 산행을

    하였던 동료 대원 여러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여러분들의 격려와 도움이 없었다면 종주 산행을 마치는데는 많은 어려움이 따랐을 것이라 생각해 봅니다.

    지난 7 년 동안 밤 12 시에 나가거나 아니면 새벽 2 시에서 4 시 사이가 나가는 저를 아무 불평없이 도와 준

    에게 특히 고마움을 표합니다. 

    아내는 지금은 산에 다니는 많은 사람들 중에도 준족을 자랑할 정도는 됩니다.

    가끔 저를 따라 나서는 산행이지만 다리에 힘이 붙는 모양입니다.

     

    백두대간 종주를 마치면서 이제 다시는 종주 산행은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지만 1 년을 쉰 뒤 결국은 또 다른

    종주 산행을 나섰습니다.

    백두대간 종주를 마쳤을 때 한국산악회 원주지부 김재철 대장이 " 형님 이제 큰 병 걸렸습니다.

    일반 산행을 가면 산행 갔다가 온것 갔지도 않고 이제 큰 산만 찾아 다니는 병이 단단히 걸렸습니다 " 라고 할

    때만 해도 " 종주 산행은 지겨워"  라고 말했지요.

    이 아름다운 산을 다니는 것 보다는 지칠때까지 걸어가는 산행이 너무 힘 들고 지겨웠기 때문이겠지요.

     

    우리의 산을 다니면서 확인한 것은 산을 망치는 요인은 묘지, 쓰레기, 송전탑, 절개지입니다.

    쓰레기를 제외하고는 인간이 필요에 의해서 만들어 놓은 것입니다.

    물론 묘지도 없앨 수 있겠지요.

    이 자연환경은 우리의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단지 잠깐 이 자연 속에 세들어 살고 있는 것입니다.

    세들어 있는 사람이 주인의 물건을 전부 부수고 망가뜨려 놓는다면 주인이 좋아할까요.

    이 자연은 우리가 구경만 하다가 그대로 후손에게 물려 주어야 합니다. 

    세들어 살고 있는 우리가 이 모든 것의 주인인양 파괴하는 행동은 하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처음 백두대간 종주를 시작할 때 김정호 선생이 살던 시대하고 지금은 전혀 틀리니까 내 혼자 힘으로도 대동여

    지도를 그릴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허무맹랑한 꿈이었습니다.

    도저히 그릴 수 없는 그런 시도였습니다.

    만약 조금 더 노력하여 대동여지도처럼 내가 그릴 수 있다면 앞으로도 계속 산을 다녀야 하겠지요.

    그러나 그것이 꿈이라는 것을 알았을 때 내가 할 수 있는 여기까지가 마지막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루동안 가야 하는 목표를 가진 산행은 이제 더 이상 하지 않기로 하였습니다.

    그러나 내가 지금까지 산을 걸으면서 남긴 발자취는 세월이 흐르면 후손들에게 현재의 상황을 전달 할 내용은

    되겠지요. 

    우리 후손들에게 2000년 초반에 이 한반도 남쪽 산의 그림을 상상으로나마 그릴 수 있겠지요.

    더 이상 내가 산행을 해 보아야 무작정 걷는다는 것 뿐.... 

    지난 10년 동안 하고 싶은 많은 일들은 제쳐둔채 산에만 매달려서 내 주위에 있는 많은 사람들이 나만 보면 산

    이야기를 꺼내서 당황스럽고 부끄러웠기도 하였습니다.

     

    사람은 나이가 들어서 혼자 노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고 합니다.

    지난 10년 동안 산을 다니면서 산을 가기 위한 준비를 하고 지도를 보면서 길을 찾으면서 다녔기에 앞으로 남은

    인생 혼자 노는 방법은 잘 배워 놓은 것 같습니다.

    이제 나이가 들어도 혼자 놀 수 있다는 것이 노년의 준비 하나를 하였다고 하면 이것도 자랑이 될까요.

     

    앞으로 내 인생은 사람들과 어울리며 사람들 속에서 봉사하는 삶을 살고자 합니다.

    지금까지 내가 살아오는데 많은 도움을 주었던 사람과 어울리며 살겠습니다.

     

    산은 우리의 인생과 너무 똑 같습니다. 

    정상을 오르기 위해서 땀은 비오듯하며 오르지만 그 정상에 서 있는 순간은 잠시 뿐 입니다.

    또 다시 내려 와야 합니다.

    산 봉우리 하나를 오를 때는 내려 오는 고통을 모르지만 종주 산행을 할 때 마지막 봉우리에서 내려 올 때는

    정말 너무 힘이 듭니다.

    산을 오를 때 보다 내려 올 때 더 힘들다는 것을 여기서 느낍니다.

    우리네 인생도 마찬가지이겠지요.

    오를 때는 그 정상을 향해 오르기 위해 모든 고통을 감수하지만 정상에 오르고 난 후 내려 올 때 그 심적 고통은

    말로 표현할 수 없겠지요.

    처음 시작하면서 한걸음 한걸음 옮기는 것이 뒤돌아 보면 짧은 시간내에 엄청나게 많은 거리를 걸었을 때 무척

    놀라기도 하였고, 또 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옆에 같이 있는 가까이 있는 사람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도 배웠습

    니다.

     

    지난 10년 가까운 세월 1 대간 9 정맥 종주를 마칠 수 있도록 가장 가까이서 지켜 준 아내와 같이 산행을 하였던

    많은 대원들, 그리고 1 대간 9 정맥 종주를 마칠 수 있도록 많은 성원을 해 준 저를 알 고 있는 많은 분들에게 다

    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백두대간 종주기인 "백두산 가는 길" 영남의 산줄기인 낙동정맥, 낙낙정맥 종주기인 " 영남의 발자취를

    찾아서 " 를 출판해 주시고 이번에 남은 7 정맥의 종주기를 편찬해 준 호경필 도서출판 정상  사장님께도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김    찬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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