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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품의 슈퍼판매
오래전부터 논쟁거리가 되어 왔었다.
일반인 입장에서 보면 밤 늦은 시간 급할 때 약을 구할 수 없다는 점을 내세운다.
또 이 문제를 먼저 주장하는 쪽은 경제부처다.
이번에도 경제부처에서 먼저 시행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보건복지부에서는 그때마다 국민의 건강 우선 건강권을 들어 반대하여 왔다.
국민들은 편리성을 외치고, 보건복지부에서는 안정성을 주장한다.
물론 약사회 입장에서도 국민들의 약물 오남용을 이야기 하지만 뒤로는 수익이 줄어드는 점을 먼저 걱정할 것이다.
봄에 일본 오오사카를 갔을 때 시내를 다니면서 약국을 둘러 본 적이 있다.
일본의 약국은 슈퍼 형태의 약국과 병원 처방전만 받는 조제전문약국이 있다.
이 슈퍼형 약국을 많은 정치가들이 보고 외국에서는 슈퍼에서 약을 파니 우리도 슈퍼에서 약을 팔자고 주장하는 것 같은 느낌이 자주 든다.
그런데 일본의 슈퍼형 약국을 살펴보면 우리인체에 필요한 모든 것, 화장품, 샴푸, 하다못해 손톱깎이까지 전부 팔고 있었는데 그 범위는 우리 인체에 영향을 미치는 것에 한정되어 있었다.
우리의 슈퍼처럼 콜라, 김밥, 과자 등등 이러한 것은 볼 수도 없다.
비스켓이 있다 해도 그것은 스포츠용이었다.
우리 인체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하나도 빼 놓지 않고 전부 다 있는 그런 느낌이었다.
일본의 약국들을 둘러보면서 느낀 점은 우리나라도 오래지 않아 일본의 모습과 닮아가지 않겠느냐 하는 것을 느꼈다.
슈퍼형 약국은 돈 없는 개인은 차릴 수가 없을 정도로 크고, 장소도 넓고 ... 결국은 돈 있는 대기업에서 시작할 것이다.
우리나라도 벌써 대기업에서 시작하였지만 의약품 분야는 소득이 별로 없어 제외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정부에서 법을 만들어서 억지로 시행하지 않아도 오랜 시간이 지나지 않아서 슈퍼형 약국이 우리나라에도 정착될 것이다.
지금 일반인들이 생각하고 있는 편의점이나, 일반 슈퍼에서 약을 파는 것이 아니라 또 다른 형태의 슈퍼형 약국이 생길 것이다.
지금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편의점이나, 슈퍼에서 약을 마음대로 판다면 정부에서도 관리하기에 골치 아픈 일이 한 두가지가 아닐 것이다.
경제부처에서 국민들의 편의성을 내세우지만 보건복지부 입장에서는 국민 건강을 무시할 수는 없을 것이다.
약사들 입장에서는 수익을 무시할 수 없겠지만 세상은 변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새내기 약사들은 또 다른 틀 속에서 시작 할 것이고, 나처럼 60이 다 되어가는 약사는 그저 일자리가 있다는 것 하나 가지고 현재대로 만족하며 살아 갈 것이다.
단지 중간에 낀 30 _ 40대의 약사들이 선택의 기로에 설것이다.
정부에서도 너무 조급하게 나서지 말고 그냥 놓아두면 오래지 않아 관리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이 세상은 변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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