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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구간[각흘고개 - 봉수산 - 극정봉 - 차동고개]우리의 아름다운 강산/금북정맥[완료] 2009. 11. 9. 09:16
2009. 11. 08 07 : 40 각흘고개
08 : 50 봉수산 갈림길
봉수산은 100m 벗어나 있으며 왕복해야 함
이정표 봉수산 0,1km, 천방산 3,5km, 각흘고개 3,6km
09 : 07 바위
09 : 23 천방산 1.7km, 봉수산 1,9km
09 : 46 천방산 0,6km 봉수산 3,0km
10 : 05 천방산 갈림길
천방산 0,1km, 극정봉 3,7km, 봉수산 3,6km
천방산은 왕복해야 함
10 ; 15 의자 2 개
10 : 20 탑곡리 갈림길
탑곡리 1,3km, 이치리 1,0km, 극정봉 2,9km, 천방산 1,0km
11 : 00 머그네미 갈림길
머그네미 1,2km, 소거리 1,2km, 천방산 2,9km, 극정봉 1,0km
11 : 20 극정봉 , 삼각점
점심 식사 20분
11 : 48 명우산
12 : 05 사거리 안부
12 : 10 벌목지역
오른쪽 아래 굴 -- 예전에 차돌을 캐었던 굴이라 함
12 : 25 절대봉
정상 아래 굴
12 : 55 불모골고개
왼쪽에 성모마리아상이 보이고
13 : 10 평산신씨묘
13 : 13 서낭당고개
13 : 30 294봉 삼각점
13 ; 40 차동고개
산행 시작부터 부슬부슬 비가 오기 시작한다.
우당탕탕 들리는 천둥치는 소리에 자즈러진다.
오늘 하루 종일 비가 오고 천둥 치고 번개가 번쩍인다 하더니 이럴 때 자주 빗나가던 일기예보 조차도 빗나가지 않는 모양이다.
오늘은 산행하면서 기록을 종이에 적어 놓았지만 집에 와서 보니 푹 젖어 있어서 글씨는 어디로 갔는지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
중간에 종이에 적어 놓을 수 없게 되었을 때 하는 수 없이 일회용 휴지 껍데기의 비닐에 빈 공간을 찾아 가면서 적은 내용이 있어 그것만 간단하게 적을 수 밖에 없어 아쉽기만 하다.
지난 주 책을 한 권 읽었다.
" 천천히 걸어 희망으로"
저자는 길을 걷다가 신세를 진 사람에게 나중에 보내 주기로 하고 계좌번호를 적어 두었는데 비에 젖는 바람에 보내 줄 수 없었다가 집에 와서 확인한 후 보낸 준다는 내용이 있다. 나야 보내 줄 사람도 없고, 신세진 사람도 없지만 적어 놓은 기록이 전부 없어져 버렸으니 허망하기만하다.
독일 사람이 쓴 책인데 64세에 암 수술을 하고 6개월 밖에 못 산다는 말기암 환자자 166 일 동안 독일 끝 쿠퍼뮐레에서 시작하여 독일을 지나 스위스를 걸어 이탈리아의 로마까지 걸어가면서 암을 극복하는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대장암 수술을 하였으니 정상적인 배변은 불가능하고 그것을 뒷처리 해가면서 걷는다는 것이 얼마나 힘들었을까. 특히 기억에 많이 남는 것은 비가 억수로 쏟아지고, 천둥, 번개가 치는 속에서도 텐트를 치고 그 속에서 생활해가면서 걸어가는 모습을 상상하면서 나도 산행을 언제 저렇게 구질구질한 것을 참아 가면서 갈 수 있을까 하고 생각을 했었는데 그것을 실행하는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오늘 당장 그 꿈이 실현되고 있으니 사람의 상상력이란 것이 무섭다. 지금까지 내가 1 대간 9 정맥 종주를 하면서 비가 오는 우중산행을 한 것은 손으로 헤아릴 정도다. 물론 이 책의 저자 파이페도 날씨가 맑은 날보다도 비가 오고 천둥이 치고 사람을 골탕 먹인 그날만 더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이 세상의 암 환자들과 백두대간과 9 정맥을 종주하는 사람들 한테 권하고 싶은 책이다. 우리가 백두대간과 9 정맥을 종주한다 해도 150일 정도면 된다. 그런데 이 저자는 166일이란 긴 시간을 걸었다. 또 우리는 구간 종주 산행이라 하여 구간씩 끊어 한 달에 두번 정도 갔기 때문에 체력 보충이라도 하겠지만 이 저자는 166 일을 쉬지 않고 걸은 것이다.
한마디로 존경스러운 사람이다. 그리고 확인해 보지 않았지만 그 책을 읽다보면 유럽에도 걸어서 산을 다니는 것인지, 아니면 일반 길을 따라 다니는 것인지는 모르나 E 1 코스니 뭐 이야기 하는 것을 보면 트래킹 코스가 있는 모양이다. 이정표가 있고, 걷다가 쉴 수 있는 공간도 있는 모양이다. 언제인가 시간이 난다면 유럽의 어느 코스를 택하여 한번 도전해 보고 싶다. 또 한가지 배운 것은 이탈리아 라는 나라는 이책에 의하면 지저분한 나라이며, 분주한 나라라는 것을 암시하고 있다.
천둥이 치고. 한꺼번에 퍼 붓는 빗줄기가 능선에 있는 길조차도 점령을 해 버렸다.
사람들이 지나면서 남겨 놓은 흔적을 따라 흐르는 물은 무서운 속도로 내달리고 있다.
한꺼번에 퍼붓는 비를 잔뜩 머금은 나무는 배부름을 참지 못하는 듯 넘치는 물을 거품을 밷듯이 내뿜는다.
가을 찬비가 내리고 있다.
비 하면 한 종류만 있는 줄 알았더니 노래 가사 마냥 찬비도 있다는 것을 실감한다.
얼굴을 때리는 비는 찬 기운을 머금고 있다.
잠시라도 지체되어 쉴 시간이 생기면 추위가 엄습해 온다.
쉴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주지 않는다.
가끔 구름이 걷히면서 보여주는 가을 산의 울긋불긋 아름다운 채색을 한 모습에 마음까지 밝아진다.
비가 오는데 점심 식사를 추운데 앉아서 먹느니 각자 가져 온 간식을 잠깐 쉬는 사이에 먹고 그냥 끝까지 가자고 해도 대장이 배 고파 안된다고 먹어야 한단다.
덕분에 비를 맞으며 일부는 우산을 가지고 와서 우산 속에서 먹었지만 나머지는 빗물 떨어지는 밥 그릇 들고 식사를 한다.
참으로 오랫만에 빗속에서 밥을 먹어 본다.
오늘은 쉬지않고 내달린 덕분에 7 시간 예상 하였다가 6 시간만에 산행을 마쳤다.
당진 - 대전간 고속도로
절대봉을 지나면서 멀리 도로가 보인다.
오늘 저기까지 가는 모양이다 라고 추측을 해 본다.
그런데 차동고개 가까이 가서 보니까 차동고개에 올라 오는 길이 있고, 그 아래 길이 또 하나 있다.
산행을 하면서 보였던 길은 대전 - 당진간 고속도로였던 것이다.
그런 것을 우리는 서해안 가까이 왔으니까 서해안 고속도로라고 생각하고 떠들었으니 헛 웃음만 난다.
서해안 가까이 왔으니 서해안 고속도로라 당연히 생각 했을 것이고 , 저 산 넘어 바다가 있을 거라고 또 바다가 여기서 보일 것이라고 착각을 하고 있었으니 .... 왜냐하면 우리가 가지고 있는 지도에는 대전 -당진간 고속도로 길이 표시 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2 년전 지도인데도 공사중 표시도 되어 있지 않은데 갑자기 쌩쌩 달리는 고속도로가 나타 났으니 기존에 있던 서해안고속도로라 생각할 수밖에... 이 고속도로가 건설되면서 당진 사람들이 병원에 다닐 때 대전으로 다닌다고 한다.
40분이면 대전 시내까지 들어간다나..
표지석은 없고 고갯마루에 이정표만
이번 구간에는 각흘고개에서 봉수산 오르는 아산지역의 오르막에는 이정표가 300m 마다 세워져 있는데 그 이후로 예산 지역에 들어서면서 부터 봉우리가 몇개 있지만 정상표지석 하나 없다.
각흘고개에서 봉수산 사이의 이정표는 야광이라 어둠 속에서도 반짝반짝 빛이 난다.
세상에 이런 동네는 처음본다.
예산군은 이런 예산은 전혀 세워 놓지 않는 모양이다.
대부분 지방자치단체에서 자기네 구역 안에 산은 정상표지석도 세워서 지나는 객들에게 자신들을 알리려고 기를 쓰는데 이곳은 전혀 아니다.
단지 마을과 마을을 이어 주는 고갯마루에 이정표만이 세워져 있을 뿐이다.
이런 덕분에 지도 상에 표시되어 있는 산도 언제 지나갔는조차 모르게 대부분 그냥 지나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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