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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가 벗겨진 세상에 살아 갈 수 있는 방법은글/주변의 일상이야기 2009. 10. 22. 09:00
한달 사이에 전화를 두통 받았다.
조금은 황당하기도 하고 세상 참 무섭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한달전에는 우리 큰 딸이 정수기 요금이 밀렸으니 내라는 전화이고. 오늘 받은 전화는 둘째 딸이 신문대금이 밀렸으니 내라는 전화를 받
았다.
둘 다 나와는 떨어져 객지에서 따로 살고 있다.
지금은 나이가 들어 서른이 다 되어 가는 자식들이 한 일을 가지고 생면부지의 사람들이 부모에 전화를 걸어서 " 자식들이 이런 일로 요금
이 연체 되었으니 해결하라고 전화를 할 수 있는 가" 이고, 또 한가지는 " 그 사람들이 부모인 나의 전화를 어떻게 알았느냐 " 는 것이다.
애들한테 확인해보니 내 전화를 전혀 알려 준적이 없다는 것이다.
신문보고, 정수기 설치하는데 다 큰 성인한테 부모의 연락처, 전화번호까지 요구하는 것 까지는 나도 보지 못한 것 같다.
어떻게 뒷조사를 하여 부모의 전화번호까지 알아서 전화를 하였는지 진짜 궁금하다.
이런 세상이라면 내가 죽을 때까지 살아 가야 할 일이 험하다.
애들 문제가 아니라 하여도 누군가 내가 어디서 무엇을 하고, 우리 집에 무엇이 어떻게 설치되어 있고, 전자제품을 언제 어떤 것을 샀는지
조차 훤히 알고 있지 않을까.
정보기관도 아닌 개인 회사에서 그 정도로 알고 있을 정도면 나는 벌써 모든 것이 이 세상에 적나나하게 팽개처져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개인정보 보호하고. 또 자식들에 대한 일로 부모에게 전화를 하는 것을 막는 그런 법도 필요할 것 같다.
그 사람들은 부모에게 전화하면 가장 빨리 해결될 수 있다는 것을 경험상 알았기 때문에 부모에게 전화를 하였겠지만 부모들의 가슴이 철렁 내
려 않는다는 것은 왜 생각하지 않을까
돈만 받으면 그만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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