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4구간[노채고개-운악산-화현고개-명덕삼거리] :: 제천 감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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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구간[노채고개-운악산-화현고개-명덕삼거리]
    우리의 아름다운 강산/한북정맥 [완료] 2008. 1. 12. 18:09

     

     

     

     

    2007. 1. 25  04 : 00 제천 출발

                        07 : 53  노채고개 출발

     

     

     

     

                        08 : 13  능선마루

     

                        08 : 27  원통산 [567m].  삼각점은 있으나 무표시

     

                                    삼거리갈림길 [ 오른쪽 내리막으로 가지 말고 직진 능선으로]

     

     

     

     

     

                         

     

                        08 : 29  전망바위

     

                                      운악산 전망이 좋음

     

     

     

     

     

     

     

     

     

     

     

     

                        08 : 44  노채고개

     

                        08 : 54  사거리 안부

     

                        08 : 59  사거리 안부

     

                        09 : 23  삼거리 갈림길

     

                                     오른쪽으로

     

                        09 : 33  삼거리 갈림길

     

                                      왼쪽으로

     

                        09 : 36  암릉 우회로

     

                        09 : 55  삼거리 갈림길

     

                                      왼쪽 봉우리로

     

                        10 : 10   암릉 위험지대

     

                                     여기부터 아주 조심해야 함

     

                        10 :  15  여기서 능선을 못타고 우회로

     

                                     10m 절벽에는 가느다란 로프만이 있고 우회로도 쉽지 않음

     

                                     그러나 능선은 20m 이상의 자일이 있어야 갈수 있다기에 하는수 없이 우회로

     

                        10 ; 45   삼거리 갈림길

     

                                여기서 우회하면서 가보지 못한 전망바위까지 갔다가 원위치[ 3분 소요]

     

                                전망바위에는 국망봉, 청계산, 명지산, 미인봉, 귀목봉, 갈미봉이 바로 앞에 보이고 오늘 시작한 원통산이 저 멀리

                                보임,             

                               멀리 구름 위로 뾰족이 도봉산이 보임

                         11 : 00  애기봉

     

                                     이 곳에서 죽은 사람의 넋을 기리는 충혼비

     

                         11 : 04  이정표

     

                                      운악산 서봉 250m, 편한 길

     

                         11 ; 13  운악산 서봉 [935,5m]

     

                                    포천시 화현면

     

     

     

     

                         11 : 20   운악산 동봉

     

                                       점심 식사 40 분

     

     

     

     

     

     

                         12 : 10   남근석촬영지 표지판

     

                         12 : 19   운악분기점

     

                                       이정표  현등사 2,7km,  아기봉 3km, 운악산 0,66km,  포천대원사 2,9km,

     

                                       아기봉 방향으로

     

                         12 : 27   삼거리 갈림길

     

                                        우측 능선으로

     

                         12 : 35   철암재

     

                                        좌측 능선으로

     

                         12 : 40   헬기장

     

                         12 : 57   전망대에서 구경후

     

                                        우측 급내리막으로....   이 내리막은 군부대 철조망이 나타날 때까지 계속

     

                          13 : 03   헬기장

     

                          13 : 25  군부대 철조망 시작

     

                          13 : 34  군부대 철조망  끝나면서 47번 구 도로로

     

                          13 : 35   47번 구도로

     

                                       여기서 왼쪽으로 약 500m 왼쪽으로 내려가면 지하통로가 있으며 지하통로를 나가면 시멘트 포장길로 오른쪽으로 오르면 됨

                                       나는 무단 횡단 하였는데 한마디로 공포스런 횡단이었음

     

     

     

     

     

     

                           13 : 30  외딴집

     

                           13 : 47  들머리 입구[아스팔트 좁은 길]

     

                           13 : 48  군부대 철조망 시작

     

                                        주변 사계청소가 잘 되어 있음

     

                                        이후 봉우리까지 급 오르막

     

                            13 : 55   군부대 철조망 끝지점

     

                            14 : 02   봉우리

     

                                         움막, 군벙커

     

                                         여기서 직진하지 말고 급 왼쪽으로[길 주의]

     

                            14 : 09   군부대 전화박스[꼭 비둘기 집처럼 생겼음]

     

                            14 : 10  군부대 철조망 시작

     

                            14 : 25  군부대 철조망 끝

     

                            14 ; 44   425봉

     

                            14 : 47   군부대 철조망 시작

     

                            15 : 00   군부대 철조망 중간에 오른쪽 아스팔트로 내려섬

     

                                         명덕 삼거리

     

     

     

     

     

     

    엄청난 절개지 앞에

     

    오늘 날씨가 평년 기온을 웃돈다고 하였건만 춘천휴게소에 내리니 차가운 바람이 얼굴을 휘감아 정신이 번쩍 들게 만든다..

    밤에 비가 왔는지 바닥은 얼어서 주르륵 미끄러진다.

    휴게소를 들어 갈 때 하마터면 꽈당 할 뻔 했으면서도 아침 식사를 하고 나올 때 또다시 주르륵.....  뜨거운 커피 잔 들고 있다가 얼굴 데일 뻔하였다.

     

    버스가 가평 꽃동네 앞을 지나면서 비포장도로로 들어선다.

    한 달 전에 내렸을 때도 도로는 이 상태였는데 아직도 그대로 있다.

     

     

     

    지난 번 이 길을 지날 적보다 그 사이에 차가 많이 다닌 탓인지 덜컹거림이 훨씬 덜한 느낌이다.

    차가 노채고개 정상마루에 서자 모두들 언제 준비를 마쳤는지  쉼 없이 내린다.

     

    모두들 내려 다함께 기념사진을 찍고는 진격하듯이 급한 절개지를 오른다. 

    아직 완공 되지도 않은 절개지는 지나간 여름에 비가 많이 온 탓인지 벌써 골이 생겼다.

    절개지 그 위에 수로를 만들어 놓았지만 물 때문에 망가진 것은 그 아래에서 먼저 골이 생겼으니 자연의 이치를 거스른 탓이리라.

     

    절개지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니 공사 중인 길 위에서는 장작불을 피워 놓고 서너 명이 무엇을 하는지 열심히 일을 하고 있다.

     

    엄청나게 큰 절개지를 만들어 놓고 있다.

    이 절개지는 자연의 힘을 거스르는 일이다.

    모든 일은 순리로 살아야지 자연을 거스르면서 살 수가 없다.

    우리는 이렇게 큰 절개지를 만들어 놓고 앞으로 엄청난 노동력과 경비를 쏟아 부을 것이다.

    그야말로 자연과 싸움을 시작하는 것이다.

    자연은 가장 안정된 상태로 돌아가려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절개지가 무너져야만 한다.

    지금처럼 가파른 절개지는 안정된 상태가 될 수 가 없다.

    반면 인간은 지금 만들어 놓은 이 상태를 유지하려고 발버둥을 칠 것이다. 

     

    이것도 먼 훗날 예전 사람들은 왜 그랬을까 하고 의아해 하는 순간이 오지 않을까..

     

     


    무서리는 내리고

     

    절개지 위로 올라서면 수로 옆에 갈잎이 많이 쌓여 있고 그 위에 무서리가 하얗게 내렸다.

     

    그 위를 먼저 지나간 사람들이 밟은 발자국이 선명하게 드러나 보인다. 

    앞에 간 사람들의 발자국 위에 발을 옮겨 놓는다.

    서리가 내린 낙엽을 밟으면 왠지 미끄러질 것 만 같은 느낌 때문이다.

     

    그 무서리는 얼마나 힘이 없는지 한 사람만 밟고 지나가면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아침 햇살이 내려 쬔다. 별로 따사로워 보이지는 않는다.

    하지만 나뭇잎 위에 있는 무서리는 그 약한 햇빛에 녹아 조그만 물방울을 만들고 있다.

     

    조그만 기온 차에 얼음이 되었다가 물이 되는 것을 보니 물의 변화가 신기하기만 하다.

    저 얼음도 자기네들끼리 뭉쳐서 커다란 덩어리가 되어  알래스카에 있으면 커다란 배까지 침몰시킬 정도로 힘이 있을 것이고, 물이 계곡에서 홍수처럼 밀려들면 모든 것을 집어 삼키고 말 것인데 지금 나뭇잎 위에서 물이 변하는 모습은 약하디 약한 모습을 하고 있다.

     

     

     

    까마귀

     

    갑자기 까마귀가 울어 제친다.

    언젠가 TV에서 까마귀가 언어 소통하는 것을 다큐멘터리로 본 적이 있다.

    까마귀가 머리가 상당히 좋은 놈이구나 라고 생각했었다.

    까마귀 우는 소리가 오늘 가만히 들어 보니까 몇 가지가 되는 것 같다.

     

    까악.. 까악..

     

    어베..어베..

     

    아빠,, 아빠..  물론 듣기에 따라서 다를 수 있겠으나 한가지로 나는 소리가 아닌 것은 확실하다.

    다른 새들도 몇 가지 단어를 사용하고 있을까.

    까마귀가 까악.. 까악  소리만 내는 줄 알았더니 오늘 아무 생각 없이 걷다가 들려오는 까마귀 소리가 하나가 아님을 알았을 때 이 세상에 사는 모든 미물들의 사는 모습을  한 번 더 눈 여겨 보아야 할 것 같다.

     

    까마귀는 겨울에 한반도를 찾는 겨울 철새다.

    일본 사람들을 까마귀를 길조라 여기는데 반해서 한국 사람들은 까마귀를 불길함의 상징으로 여겨 왔다.

    아마 우리 조상들은 까마귀가 여러 가지 언어로 서로 소통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을 것이다.

    우리 조상들은 까마귀가 귀신까지 본다고 생각하였으니까.

     

    군대 생활을 할 때 잔밥 통에 까마귀가 새까맣게 앉아서 잔밥을 먹고 있을 때 100m  이상 떨어진 곳에서 매고 있던 총을 앞으로 하는 순간 까마귀는 전부 날아가 버린다. 

    그 당시 생각하기를 까마귀가 전부 고개 숙이고 밥을 먹는 것 같아도 보초병은 세워 놓고 밥을 먹는다 고 생각 했다.

     

     

     

    허영심의 대명사 격인 까마귀..

     

    이솝 우화인지 아니면 동화 책에서 본 것인지 확실히 기억이 나지 않지만 “ 고기를 물고 있는 까마귀 인지,  고기를 놓친 까마귀인지 제목도 잘 모르지만...

     

    까마귀가 고기를 주워 입에 물고 나뭇가지 위에 앉아 있는데 그 밑을 지나던 여우가 까마귀가 물고 있는 고기가 욕심이 났다. 잔머리 잘 굴리는 여우가 까마귀에게 말했다.

     

    “까마귀야 네 목소리는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워.. 그 아름다운 목소리를 한번 들려줄래 ”‘  하자 까마귀는 입에 물고 있는 고기도 잊은 채 입을 크게 벌려 까악.. 까악 노래를 불렀다. 입을 벌리는 순간 입에 물고 있던 고기는 밑으로 떨어졌고 그것을 낼름 받아 든 여우는 쏜살같이 도망가 버렸다는 이야기.. 

     

    허영심에 들뜬 까마귀와  잔머리 잘 굴리는 여우의 이야기가 갑자기 생각이 난다.

     

     

     

    운악산

     

    운악산은 화악산[가평], 관악산[서울], 감악산[ 파주시, 적성면], 송악산[개성] 과 함께 경기 오악으로 불리며 운악산은 현등산이라 불리기도 한다.

     

    조계폭포, 무지개 폭포, 백년폭포가 있어 여름철 산행지로 유명하며, 가을에는 단풍이 암릉과 어우러져 무척 아름답고, 봄에는 산목련과 진달래가 암릉과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과 같은 모양을 하고 있다.

     

    산행을 시작한지 2시간이 지나자 암릉 구간이 나타난다.

    산의 유명세에 비해서 로프나 안전시설이 전혀 되어 있지 않으며 자칫 한눈팔다 가는 사고 나기 꼭 알맞다.

     

    암릉 지역에는 칼날 같은 바위 지역이 많다.

    비가 오거나 눈이 와서 자칫 미끄러지기라도 하는 날이면 황천길로 가기 꼭 알맞은 길이다. 

    그 와중에도 바위 끝에 서서 다 썩어 가는 나무 가지 붙잡고 사진 찍는 내외도 있다.

    잔뜩 긴장을 하고 잠시 숨을 돌리는 사이 앞에 가는 대원들의 속도가 늦어진다.

    10m 가 넘는 바위 사이를 지나 아래로 내려가는 길인데 잡을 곳이 마땅찮은 모양이다.

    그곳에는 가느다란 로프가 매달려 있다.

    로프 자체도 위험해 보인다.

    전부 앞에 내려가는 대원들을 바라보고 있다.

    한 사람이 내려가야 다음 사람이 내려 갈 수 있는 곳이다.

    내려가고 있는 대원들을 보면서 능선 방향을 보니 오르는 길이 또 하나 있다.

    저 능선으로 오르면 될 것 같은데 전부 밑으로 내려가는지 이유를 모르겠다.

    그래도 앞에 가는 사람들을 따라가는 수밖에 ... 나중에 들은 이야기로는 능선을 타면 20m 직벽이 앞을 가로 막고 있어 자일 없이는 가지 못한다고 한다.

     

    그런데 내리막을 한참 내려가다가 모퉁이를 하나 돌더니 급경사를 다시 올라간다.

    숨이 턱이 닳도록 올라갔더니 삼거리 갈림길이 나온다.

    왼쪽 길은 능선을 타고 넘어오는 길이고 오른쪽 길은 운악산으로 가는 길이다.

     

    한북정맥 구간 중 갈매봉 구간과 지금 지나고 있는 운악산 구간이 가장 위험하다고 한다.

     

    운악산도 암릉이 시작되면서 이 삼거리까지가 위험한 지역이다.

     

    능선을 타고 넘어 오지 못했지만 그 능선을 구경이라도 해야 하지 않겠는가. 배낭을 벗어 놓고 전망이 좋은 능선 끝까지 간다.

     

     

     

     

     



     

    우와 !

     

    앞에 펼쳐지는 조망은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아름다운 산하이다.

     

    멀리 지난번 출발했던 국망봉에서 부터 강씨봉, 귀목봉, 청계산, 갈매봉이 한꺼번에 조망되고 그 뒤로 화악산 그 앞으로 명지산, 연인산이 한꺼번에 조망되는 곳, 오늘 출발했던 원통산은 저 아래 조그만 야산으로 보이고 그 사이사이에 가느다랗게 깔려 있는 운무가 장관을 이루어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답다.

     

     

     

     

     

     

     

     

     

     

    애기봉 입구에 도착하니 앞에는 밧줄이 가로 막는다.

    아래로 지나가 보았더니 “폐쇄” 표지판이 붙어 있다.

    위험하니 우회하라는 우회표지판이 있고, 이 자리에서 누가 죽었는지 추모판도 세워져 있다. 

    저 인간도 조심하려고, 죽지 않으려고 노력 했겠지.. 그러나 힘이 부쳐서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죽었겠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좋다. 저렇게 추모비라도 세워 줄 친구라도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애기봉에서 운악산 서봉까지는 오르막의 경사가 급하고, 사람들이 워낙 많이 다녀서 길은 많이 망가져 있고, 오르막 전체가 산길로 변해 있으며 눈이 온 뒤 끝에 음지라 전부 얼어서 오르기가 불편하다.

     

    운악산 서봉에 선다.

    건너편에 운악산 정상이 보인다.

    수많은 인파가 모여 있다.

    서봉에는 10명 정도 서 있을 자리 밖에 안 되지만 운악산 정상은 100 명 정도 모여 있어도 될 정도로 넓다.

    어디에서 왔는지 수많은 사람들이 올라 와 있다.

    정상적으로 산에 다니는 사람들도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산에 간다니까 그냥 따라 온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운동화에, 청바지에 어디서 주웠는지 나무 막대기는 하나 씩 들고 시끄럽게 떠들고 있다.

    운악산 정상 바로 아래에서 점심을 먹고 능선을 따라 하산을 시작한다.

    47번 국도까지 내려가는 하산 길은 경사가 급하여 천천히 조심스럽게 내려가야 한다.

    남이 빨리 간다고 같이 후다닥 거렸다가는 무릎 아프기 꼭 알맞다. 

    누가 뒤에서 떠드는 소리가 들린다.

     

    “계속 내려가기만 하니까 편 하네 ” 그러나 내리막도 내리막 나름이지 경사가 워낙 급하여 나중에 집에 와서 이틀 동안 무릎이 아파서 파스를 붙여야 하였는데 말이다.

     

     

     

     

     

    운악산의 조망

     

     

     

    운악산에 올랐어라.

     

     정상 아래에서는 보이지 않던 구름이

     

     산 위에서는 발 아래

     

     붓으로 바다를 그려 놓은 듯 하고

     

     

     

     멀리 보이는 치악산 능선. 비로봉, 남대봉

     

     그 뒤로 백덕산

     

     가까이에는 용문산이

     

     섬처럼 떠 있고

     

     

     

     뒤돌아보면

     

     도봉산이 멀리 있지 않고 아주 가까이

     

     그 커다란  비석 처럼 서 있는 세 개의 바위

     

     저 밑이 서울이련가.

     

     

     

     지나온 길

     

     국망봉, 강씨봉, 귀목봉, 청계산, 갈매봉이

     

     뱀이 기어가는 듯하고

     

     국망봉과 명지봉 사이에 빼꼼이 얼굴을 수줍은 듯

     

     내밀고 있는 화악산.

     

     그 앞으로 명지봉과 연인산이 뛰는 듯

     

     달려간다.

     

     

     

     포천으로 가는

     

     47번 국도는 수많은 차들이 고물거리고

     

     그 길을 가로질러 건널 때

     

     한마디로 공포이거늘

     

     왜 그리 무모한 짓을 했을까.

     

     

     

     운악산 정상에 서면

     

    발 아래 구름이 바다처럼 보여

     

    운악산이라 부르는가보다.

     

     

     



     

     

     

    수많은 군부대

     

    이번 구간에는 군부대 철조망 옆을 수없이 지나간다.

    운악산을 내려와 47번 국도 가까이 가면 군부대 옆 철조망을 지나야 하고 47번 국도를 넘어서면서 바로 철조망 옆을 지나야 한다.

    철조망 부근은 사계청소가 워낙 잘 되어 있어 길을 걷기는 무척 편하다.

     

    부대 안에 초소가 있건만 초소를 지키는 초병은 하나도 보이지 않고 아무 생각 없이 걷다가 옆에 무엇이 있는 것 같아 고개를 돌렸더니 커다란 개 한 마리만이 철조망 안에서 자리를 지키고 있다.

    개 밥 그릇은 한쪽에 팽개쳐 둔 상태로... 

     

    군견이라서 밥그릇도 고급스러운 것을 사용하는 줄 알았더니 다 찌그러진 양푼이 달랑 하나 만 내팽겨 친 듯이 있다. 

     

    부대 철조망을 세 번이나 지나야 한다.

    시작하면 끝나고, 시작하면 끝이 나고, 마지막에는 시작하면 끝을 맺지 못하고 종착점인 명덕 삼거리에 도착한다.

     

    군부대 바로 옆이라 그런지 길에는 삐삐선이 깔려 있어 산행 시 걸려 넘어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삐삐선에도 전화박스가 있다.

    이번 산행 중에 처음 보았다.

    비둘기 집처럼 만들어 놓아서 비둘기 집인 줄 알았더니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전화 박스가 맞는 것 같다.

     

    명덕 삼거리인지 사거리인지 모르지만 도착하면서 오늘 구간 종주를 마친다.

    내가 보기에는 사거리인데 버스 기사는 삼거리라고 자꾸 우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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