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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구간[수피령- 복주산- 광덕산- 광덕고개]우리의 아름다운 강산/한북정맥 [완료] 2008. 1. 12. 18:05
2008. 04. 06
03 ; 00 제천 출발
05 : 50 수피령 출발
06 ; 05 촛대봉 갈림길
우측은 복대산가는 길이며 좌측이 정맥길이지만 대부분 복계산으로 먼저 간듯
좌측으로
06 : 10 임도 끝
좌측 숲으로 오르면 또 다시 임도..... 임도를 따라 가다가 왼쪽으로 오르면
06 : 50 촛대봉 헬기장 [복계산은 갔다가 다시 와야 함]
이곳에서 복계산 정상까지 왕복은 약 20 ~ 25분 소요.
복계산 정상이 조망이 워낙 좋아 가 볼 필요는 있는 듯 ... 북한 땅 DMZ 도 보이고
**** 촛대봉 갈림길에서 촛대봉으로 오르면 정상 바위를 오른쪽 우회로로 가지 말고 촛대봉 정상으로 올라 정맥능선으로 바로 향할 것.
***** 복계산으로 갔으면 촛대봉으로 원위치 할 것. 많은 정맥 종주하는 사람들이 복계산을 올랐다가 그냥 넘어 가서 고생함
09 : 13 953봉 헬기장
09 : 48 1082봉
이후 임도 따라 진행
10 : 05 임도 갈림길 . 헬기장
10 : 16 복주산. 삼각점[갈막 23, 1983 재설]
10 : 30 1152봉
복주산 정상 표지석은 여기에... 군부대시설 때문에 이곳에 세웠다 함
이 봉우리 오르내릴 때 무척 위험함... 특히 겨울에는 피하고 싶은 곳임.
4월인데도 눈이 녹지 않아서 절벽에 떨어지지 않으려다가 꽈당... 내려올때는 10m 정도 되는 로프가 2개가 있음
10 : 53 1030봉 헬기장
이후 급경사 내리막
11 ; 09 하오현
하오현 오르내릴 때 폐타이어 계단
이후 급경사 오르막
11 : 14 헬기장
11 : 17 헬기장
11 : 33 헬기장
11 : 38 봉우리 10분 간 휴식
12 : 05 회목봉 헬기장
점심 식사 20분
12 : 27 화목봉
소삼각점
12 ; 42 큰 암릉을 왼쪽으로 끼고 돌아
12 : 59 헬기장
13 : 02 회목현
이후 임도따라 계속
지금 이 시간에도 뜨거워 죽을 고생.... 한 여름에는 이 길로 가는 것 포기해야 할 듯
13 : 25 상해봉 갈림길
13 : 27 상해봉 헬기장
지나 온 정맥길 전체가 조망 됨
13 : 41 헬기장
13 ; 46 광덕산기상레이더관측소
13 : 52 광덕산
삼각점 [확인곤란] 내리막은 왼쪽으로[길 주의]
14 : 06 전망대 바위
14 ; 26 갈림길 [우측 능선으로 가야 함. 좌측은 게곡으로 내려감]
14 : 35 삼각점
14 : 37 광덕현
광덕고개는 도때기 시장 같음
한북정맥의 시작점에 서서
백두대간 종주가 끝나는 마지막 날
마산봉 정상에 섰을 때 그 환희. 정상에서 종을 치며 모든 것을 전부 얻었던 것처럼 얼마나 환호 하였던가.
가장 북쪽에 와 있는 기분. 남한 땅에서 더 이상 갈 수 없는 마지막 봉우리에 와 있는 기분... 백두산까지 갈 수 있는 체력은 아직도 충분하건만 더 이상 나가지 못하는 아쉬움...
그런데 오늘 한북정맥의 시작점에 서니 또 다시 남한 땅에서 가장 북쪽에 있는 산에 와 있다는 기분을 지울 수 없다.
지도를 놓고 줄을 동에서 서로 그으면 미시령이나 수피령이나 그 높이가 비슷하다.
또 다시 가장 북쪽 산에 와 있는 것이다.
백두대간 종주와 다른 점은 백두대간은 종점이었고 이 곳은 시작점이라는 차이가 있을 뿐이다.
북계산 !
비록 정맥 길에서는 조금 벗어나 있지만 북쪽으로는 대성산이 보이고 뒤돌아서면 화악산이 보인다.
북계산이 촛대봉보다 각광 받는 이유는 조망이 좋다는 점이다.
백두대간이 남쪽으로 향하다 원산 부근에서 서남쪽으로 한강과 임진강 사이를 가로지르는 산줄기가 백암산을 지나 휴전선에 넘어 오성산 대성산을 지나 지금 내가 서 있는 이 자리를 지나 백운산, 운악산, 도봉산을 지나 장명산으로 이어지는 산 줄기.
백두대간 줄기에서 시작하지 못하고 끊어진 산줄기의 반 토막만 달려 가야함을 아쉬워하면서 서남쪽으로 발길을 돌린다.
수피령 가는 길
새벽 3시에 출발한 차가 1시간 30분 걸려 춘천 시내를 지나고 춘천 시내에서 약 1시간 20분 걸려 수피령에 도착한다.
오는 도중에 보이는 것은 수많은 군부대. 어떤 곳은 어두운 길 한 가운데 초병이 서 있어 깜짝 놀라기도 한다.
최고 전방에 가는데 중간에 못 가게 막으면 어쩌나 했더니 수신호까지 해 준다.
군인들에게는 그 유명한 사창리를 지나 실내고개를 넘어간다.
사창리가 ‘리’ 라 하여 조그만 마을 정도로 생각하면 오산이다. 크기로 말하면 읍에 가깝다.
이 실내고개가 수피령인 줄 알았더니 사진 상으로 많이 보았던 그 수피령이 아니어서 실망을 하면서 실내고개를 넘어 다목리에 이르니 버스터미널에는 강원여객 버스 두 대가 이른 아침 떠나는 사람들을 기다리며 나란히 터미널에 서 있다.
주차장이라 해 보아야 차가 여러 대 주차할 수 있는 공간도 없다.
운전 실력 좋은 기사가 차를 세우면 두 대정도 간신이 세울 수 있는 그런 공간이다.
이곳은 다른 버스는 올 엄두도 내지 못 할 것이다.
단지 이 지역에 있는 버스만 어떤 특권을 가지고 이 지역의 길을 지배할 것이라 생각도 해본다.
다목리에는 군부대가 많아서 인지 자자한 식당들이 눈에 많이 띤다.
통닭집도있고, 해물탕집도 보이고 족발집도 보인다.
크게 비싸지 않은, 군인들에게 알맞은 그런 종류의 식당들이 주류를 이루는 모습이다.
또 이 다목리에는 소설가 이외수가 살고 있다.
무슨 연유로 군인과 관련이 있는 사람 외에는 살지 않는 곳까지 와서 사는지 모르겠다.
특이하니까 화천군에서 집까지 지어 주었겠지.
가파른 길을 올라 수피령 고개 마루에 오르자마자 주차장에 차를 세운다.
6시 45분 이미 날은 밝았다.
대성산전적비
대성산 전적비가 가냘픈 모습으로 서 있다.
전적비하면 대부분 크게 만들어져 있는데 다른 유명한 전적비에 비해서 조그맣고 초라하다.
산행 후 차를 가지러 오기 위해서 다시 와서 전적비 뒤에서 옷 갈아입으면서 한 사람 정도는 뒤에 숨어서 옷을 갈아입을 수 있겠네 하고 생각이 들 정도로 작은 기념비이다.
전적비 뒤에서 옷을 갈아입으면서 그 전적비 내용을 읽어본다.
아침에는 그것을 읽어 볼 여유조차 없었다.
첫 눈에 띠는 것은 내가 군대 생활을 하였던 17연대가 보이는데 자연 그 내용이 궁금하지 않을 수 있을까.
1951년 6월 9일 제 2사단 17연대가 대성산 고지에서 활동 중인 중공군 58시단 177연대 병력을 섬멸하기 위해 공격을 시작하여 1042고지와 신월동 및 865고지를 탈환한 후 연이어 6월 14일까지 승암고개, 삼천봉, 바조봉 일대까지 적의 공격 기세를 분쇄하였으며 이 전투에서 적 사살 453명, 생포 19명, 55점의 무기를 노획하는 전과를 올렸으며 아군의 피해는 전사 38명, 전상 123 명으로 불후의 전공을 세웠다. 그것을 기리기 위하여 육군 15 사단에서 대성산 지구 전투 장병들의 영웅적인 전공을 높이 사서 세운다는 내용이다.
내가 군대 생활을 할 때 6,25 당시 가장 유명한 부대였다는 이야기를 수 없이 들어 왔지만 군대서 흔히 이야기하는 뻥으로만 들었다.
수많은 전투에서 승리를 거두었으며 38선을 가장 먼저 넘어 간 부대라는 둥... 그런데 부대 안도 아니고, 거리도 현재 있는 부대와는 너무 멀리 떨어진 이곳에 그 전적비가 있다는 것에 새삼 놀란다.
내가 만약 17연대 연대장이라면 이 전적비까지 장병들을 이끌고 순례행진을 벌이겠다.
시작부터 길이 햇갈려
수피령 고개에서 시작부터 임도를 따라 올라간다.
그리 힘들이지 않고 오를 수 있다.
그러나 초행부터 길 잃기 꼭 알맞다.
촛대봉 갈림길에 도착한다. 촛대봉 갈림길인지 무엇인지도 모른다.
임도가 능선에서 벗어나 오른쪽으로 가기 때문이다.
그래서 임도를 포기하고 능선을 오른다.
능선 방향으로는 표지기도 보이지 않는다.
없는 길을 만들어 올랐다.
촛대봉 정상 부근에는 눈이 아직 많이 쌓여 있다.
4월 인데도 눈은 무릎까지 빠진다.
신 안으로 눈이 들어온다.
발이 차갑다.
오늘 산행 내내 눈이 이렇게 쌓여 있으면 오늘 골탕께나 먹겠구나 하고 생각한다.
촛대봉 정상에서 오른쪽 우회로 가면 복계산 으로 가는 길인데 이 길로 계속가면 길을 착각하기 꼭 알맞다.
우회로로 가지 말고 암봉을 넘어 가야 정상적인 정맥 능선으로 갈 수 있다.
그러나 여기서 오른쪽 복계산으로 가는 길로 가면 촛대봉 헬기장을 지나 복계산에 오른다.
가는 방향으로 표지기가 무지 많이 달려 있다.
많이 달려 있는 이유는 많은 정맥꾼들이 임도를 따라 정상부근에 와서 촛대봉 헬기장으로 올라 왔다가 여기부터 표지기를 달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촛대봉을 올랐다가 복계산 방향으로 가면 이 방향이 꼭 정맥 능선처럼 보인다.
촛대봉 헬기장에서 복계산을 갔다가 다시 되돌아 와야지 계속 넘어가면 안 된다.
복계산
복계산은 우리가 산행을 할 수 있는 가장 북쪽에 있는 산이다.
민통선 구역 내에 있는 적근산, 대성산을 지나면 민통선을 벗어나게 되는데 그 아래 수피령을 만나고 이 첫 번째 봉우리인 촛대봉에서 북서쪽으로 정맥을 이탈하여 치솟은 산이다. 즉 정맥에서 벗어 나 있는 산이다.
촛대봉 헬기장에서 바로 앞에 보이는 산을 향해 잽싸게 올라간다.
커다란 헬기장이 자리를 하고 있다.
헬기장에서 50m 정도의 거리에 커다란 바위가 있는 정상이 있다.
정상 표지석도 크다.
이 산이 유명한 산인지 곳곳에 수많은 표지기가 달려 있다.
조금 내려가면 양쪽으로 갈림길이 있는데 어느 쪽으로도 표지기가 많이 달려 있다.
이 길은 어느 쪽으로 가더라고 잠곡리로 내려간다.
정맥 길은 이 길이 아니므로 따라 내려가서는 안 된다.
잠곡리로 내려가면 지도상에도 표시가 되어 있지만 매월대라는 커다란 암봉이 있는데 매월당 김시습이 도량을 닦던 장소라 한다.
그래서 이름도 매월대인지 모르지만.. 언젠가 TV를 보다가 잠곡리 마을에는 등산객이 오면 커다란 개 두 마리가 등산객들 앞에 서서 길을 안내한다는 것을 본 적이 있는데 아마 그 산이 아닐까 한다.
기억하기로는 가장 북쪽에 있는 산이다. 라고 이야기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으니까
북쪽으로 우리가 가지 못하는 대성산이 버티고 있다.
지도를 보면 바로 위로 보이는 지역들은 표시가 잘 되어 있지도 않다.
어디가 분계선인지 전문적인 지도가 아니라면 파악하기가 힘들다.
수많은 벙커 놀랍지도 않아.
만약 오늘이 한북정맥 종주를 시작하는 첫 산행이라면 수많은 벙커와 참호를 보고 많이 놀라고 겁도 났을 것이다.
최전방에 와 있는데 만약 전쟁이라도 지금 나는 날이면 꼼짝없이 갈 곳도 없겠구나 생각을 하면서 말이다.
그러나 오늘이 종주의 끝자락에 보충산행을 왔기 때문에 별로 놀랍지 않다.
왜냐하면 한북 정맥 종주를 하면서 처음부터 끝까지 벙커를 보면서 참호를 넘으면서 종주를 하였기 때문이다.
즉 한북정맥 종주는 남북 분단의 깊은 상처를 보면서 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68년인가 김신조 일당이 내려오고 난 후 그 이후 산마다 이렇게 많은 벙커를 만들고 참호를 만들었다.
내가 군대에 가 있을 때만 해도 봄 가을로 진지보수공사 하는 것이 정례 행사이었지만 지금은 그런 것이 없는지 벙커는 시멘트로 단단하게 만들어 놓아 그 형태를 유지하고 있으나 참호는 많이 망가져 있다.
아직 눈은 녹지 않아
촛대봉에서 복주산을 지날 때까지 양지쪽에는 눈이 녹았지만 음지쪽에는 많은 곳은 발목까지 쌓여 있다.
복주산 주변은 겨울 내내 엄청나게 많은 눈이 내려서 겨울에 종주할 때는 광덕재까지 구간을 설정하는 것 보다는 하오현에서 마치는 것으로 해야 좋을 듯 싶다. 눈이 워낙 많이 쌓여 있어서 빠른 속도로 산행을 하는 것은 힘들다고 이야기 한다.
4월인데도 아직 눈이 녹지 않았고 바닥은 얼음이 있고 그 위에는 이제 막 녹기 시작한 눈이 질퍽거리니 음지쪽을 지날 때는 너무 조심스럽다.
너무 조심하다가 복주산 오르기 전에 미끄러지면서 꽈당... 특히 복주산을 오르내릴 때 잘못하면 사고 나기 꼭 알맞다.
오를 때도 절벽 구간이 있지만 하오현 방향으로 내려설 때 누군가 줄을 하나로 매달아 놓지 않고 두 개로 나누어서 매달아 놓았는데 위의 줄은 가늘어서 제 구실을 못한다. 그래서 결국 꽈당, 미끄러지니 또 다시 바지는 흙투성이가 또 되었다.
산에 올적마다 땅 투기를 매번 하니 모두들 나 보고 그 많은 땅 다 사서 뭐 할 것이냐고 묻는다.
남의 엉덩이 불나는 것은 생각도 안하고.. 설악산 공룡능선 지날 때 넘어져 바지가 찢어져서 가을 그 많은 사람들 앞에 지나가느라고 조금 창피한 적은 있었지만... 그 이후 넘어지면서 바지가 찢어진 적은 없다.
대구마루금 산악회
대구마루금 산악회 회원들을 만나다.
산에 다니면서 나뭇가지에 매달려 있는 많은 표지기 중에 기억이 남는 표지기가 몇 개 있다.
대구 마루금, 거북이부부, 비실이부부 등등이 있는데 비실이 부부도 대구에 있는 것 같은데 거북이 부부는 부산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비실이부부는 부부 뿐 아니라 하나의 산악회 팀이 움직이는 것 같고, 거북이부부는 부부만 움직이는 것 같다.
또 하나는 일대간 9정맥 하여 네모난 표지기를 걸어 놓은 것이 있는데 이 표지기 주인도 한번 보고 싶다.
이 표지기는 네모 형태여서 두 번을 매달아야 하기 때문에 시간 소비도 많이 될 것 같은데 왜 그런 형태로 만들었는지 모르겠다.
아래 강성원 우유 선전하느라고 지극한 공을 들였는지는 모르나 표지기 매다는 사람이 너무 고생을 많이 할 것 같은 느낌이다.
오늘 대구마루금 팀은 약 20명 정도가 산행을 하는 것 같은 데 1 대간 9정맥 중 오늘이 마지막 하나 남은 정맥의 첫 종주라 한다.
먼저 축하드리고 남은 마지막 종주 장명산까지 무사히 마치기를 기원합니다.
복주산
주변은 군사지역이라 등산로가 없다.
수피령에서 올라서건 하오현에서 올라서건 일단 올라서면 중간에 내려갈 수 있는 산행로는 없다.
주변이 전부 군사지역이라 끝까지 진행하여야 한다.
특히 겨울에는 눈이 많이 쌓여 있어서 그것을 감안하여 산행계획을 잡아야 한다.
회목현은 뜨거워
복주산을 지나 1030 헬기장에서부터는 광덕산까지는 땡볕 속을 걷는다.
이 구간에서는 땀을 많이 흘리지 않는 것 같은데도 완전히 진이 빠진다.
헬기장에서 하오현까지 급경사를 내려간다.
자동차 타이어로 계단을 만들어 놓았는데 중간에 채운 흙이 전부 씻겨졌는지 아니면 흙을 완전히 채우지 않았는지 모르나 밟으면 바람 빠지는 소리가 난다.
하지만 딱딱한 것 보다는 쿠션이 있어서 무릎에 충격을 주지 않아 좋다.
옛 길의 흔적이 있는 하오현 고개에서 잠시 숨을 고른다.
하오현 고개는 터널이 있어 이곳은 사람들이 별로 오르내리지 않을 것이다.
하오현에서 회목봉 오르는 길도 땡볕이다.
오르면서 헬기장 때문인지 주변에 벌목을 하여서 그늘을 볼 수가 없다.
타이어계단을 오르면 헬기장 두 곳을 지나 1025봉에서 또 다시 휴식을 취한 후 잠시 내리막을 내려갔다가 회목봉을 향하여 오른다.
우리보다 1 시간 먼저 출발한 대구마루금 팀을 만난다.
나이 든 어르신을 모시고 가는 한 분, 지도를 들고 가는 것이 후미 대장인 모양인데 느긋한 폼이 존경스럽다.
하오현에서 회목현까지 커다란 헬기장이 네 곳이나 있다. 어떤 연유로 헬기장이 이렇게 많은지 궁금하다.
회목현에서 기상관측소까지는 차들이 다닐 수 있을 정도로 넓은 길인데 따스한 봄볕도 좋지만 그 햇볕 때문에 너무 힘들다.
상해봉 갈림길에서 “상해봉을 갔다가 와. 말어” 고민하다가 상해봉 방향으로 가 본다.
헬기장에서 상해봉을 조망한다. 이 헬기장은 조망이 참 좋다.
오늘 출발한 복계산부터 복주산, 바로 앞의 회목봉 그리고 앞으로 가야할 기상관측소까지 한꺼번에 조망되는 곳이다.
다시 되돌아 와 기상관측소로 향한다. 관측소로 오르면서도 길에서 뒤돌아보는 조망이 기가 막히다.
관측소 벽에는 오늘의 날씨가 구름이 많고 밤 늦게부터 비가 오겠다는 예보가 전광판에 계속 흐르고 있다.
광덕산 정상에서 대구마루금 팀들이 한북정맥 종주 출발 플랭카드를 들고 사진을 찍는데 사진을 찍어 주고 광덕고개로 향한다.
급한 내리막을 정신없이 내려가다 보면 중간중간에 전망터도 있고 크고 아름다운 바위가 있어 잠시 눈길을 주고 간다.
광덕고개
삼각점이 있는 봉우리를 지날 때 집에 있는 아내에게 전화를 한다.
산행을 다 마쳤다고 이야기를 하려다 춘천 닭갈비 사 줄테니 춘천으로 오라고 말한다.
제천에서 춘천으로 오는 시간이나 여기서 춘천까지 가는 시간이나 비슷할 것이니 지금 출발하라고 하면 동시에 만나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광덕산 정상에서 사창리 택시회사에 전화를 해 놓았는데 광덕고개에 도착했지만 택시는 보이지 않는다.
광덕고개는 완전히 시장 바닥이다.
산마루에 이런 시장이 형성 되어 있다는 것이 신기하기조차 하다.
몇 번을 확인 후 택시가 오고 수피령까지 택시비는 28,000원이 나온다.
수피령에서 옷을 갈아입고 춘천으로 향한다.
천천히 놀면서 가야 아내와 만나는 시간이 맞을 것 같다.
아내가 강원장, 최사장 안들한테도 연락을 하여 세 집이서 춘천에서 만나 닭갈비를 먹고 집으로 향한다.
생각지도 않은 일에 여자들이 너무 좋아한다.
이번 구간에는 카메라 조작 미숙으로 사진이 많이 날라가 버려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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