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1구간 [영신봉 -삼신봉 - 고운동재] :: 제천 감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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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구간 [영신봉 -삼신봉 - 고운동재]
    우리의 아름다운 강산/낙남정맥 [완료] 2008. 1. 11. 19:31

     

                   6,5km        1,6km         1.0km                 0,5km       1.8km            2,7km

      거림매표소 -     영신봉  --   음양수  --   대성골갈림길 --    석문   --   한벗샘갈림길 -- 

     

             1,0km            2,5km         1,8km

     

    삼신봉  --   외삼신봉 --    묵계재 --   고운동재

     

    2006, 07, 30  00 ; 00  제천  출발

     

                       05 : 00  거림 매표소 출발

                                   중산리 매표소 들어가기 전에 청학동 으로 진행하다가 보면 "세석대피소"

                                   손바닥만한 간판이 보이고 비포장 길을 따라 진행하면서 보면 거림 매표소가 나옴

                       06 ; 10  천팔교

                       06 ; 17  북해도교

                                   이 후 다리가 몇 개 나오나 이 두 곳만 이름이 있음, 마지막에 세석교

                       06 ; 40  이정표

                                   세석 2,1km,  거림  3,9km

                       06 ; 59  조망판

                                   설명서에는 삼신산 = 방장산 = 두류산이 같은 산이며 부르는 이름이 각각이라 설명 되어 있음

                       07 : 05  세석교

                       07 ; 30  세석산장

                       07 : 50  영신봉[지리산 남부능선의 시작이며 낙남정맥의 시작점]

                                   영신봉 정상은 입산 통제구역이나 정상에 올라 갔다가 옴.

                                   영신봉 정상 표지판은 백두대간 길 울타리에 붙여 놓았음

                       08 : 10  전망대

                                   입산통제구역이지만 울타리 넘어 헬기장 지나 전망대[6,25 전쟁시 빨치산이 조망하기 위한 장소가 아니었을까

                                   추측] 에서 아침사[25분간]

                       08 : 58  음양수

                                   부족한 물 3,000cc를 채움

                       09 ; 25  삼거리 갈림길

                                   삼신봉 5,3km,  대성골 6,9km

                       09 ; 40  석문

                       10 ; 25  옛 헬기장

                                   이정표

                                   청학동 5,1km ,  세석 4,2km

                       10 : 33  한벗샘 갈림길

                                    샘까지는 40m 내려 가야 됨

                                   이정표

                                   청학동 5,2km, 세석대피소 4,8km ,  한벗샘 40m

                       11 ; 22  이정표

                                   청학동 3,3km, 세석 6,7km

                                   20 분 휴식

                       12 ; 00  삼신봉

                                    봉우리 아래 암릉 그늘에서 점심식사 30분

                       12 ; 40  이정표[삼신봉]

                                   청학동 2,5km,  쌍계사 8,9km,  세석 7,5km

                       12 : 50  청학동 갈림길

                                   여기서 고운동재까지는 입산통제구역

                                   이후 계속 되는 엄청난 산죽에 몸은 파김치가 되고 망망대해에서 파도를  가르며 헤엄치는 기분임

                       13 ; 10  외삼신봉

                       14 ; 20  전망대

                       14 ; 50  묵계재

                                   잡풀만 무성한 헬기장

                       15 : 30  991봉

                                   정상에서 내려오다 산죽 속에서 삼거리 길이 보이는데 오른쪽으로 가야 함

                                   그대로 직진하면 산죽 속에서 산돼지와 조우하기 꼭 알맞음

                       16 : 05  고운동재

                                   운전기사가 아침 일찍부터 기다리고 있는데 국립공원 직원이 이 지역으로 만약 산행하다 걸리면 벌금 50만원

                                   물린다고 협박하는 바람에 기사는 어디로 가버려 땡볕에 40분간 썬탠을 함

     

     

     

           벌써 고추 잠자리는 하늘을 날고

     

            엄청난 장마가 중부 지방을 쓸고 갔음에도 이 곳 지리산 산자락에는 비가 오지 않았는지 흐르는   물의 양이 너무 적다.

            본격적인 휴가 시즌인 탓인지 계곡 민박집 앞에는 술에 취한 취객들 특히 젊은 아가씨들이 비틀거리고 있다.

            밤이 새도록 부어라, 마셔라 했을 것이고 지금이 새벽 5시인데 이 시간까지 술을 마셨으면 얼마나 많이 마셨을까.

            그 체력이 궁금해진다.

            비가 온 뒤라 날씨는 무척 후덥지근하지만 산마루에는 수 많은 고추잠자리가 날고 있는 모습에 이제 가을이 가까와 있음을 느

            낀다.

            어차피 시간은 흐르고 서늘한 바람이 불고 또 지나면 찬바람이 불고 겨울이 다가오는 것을...

     

     

           거림매표소에서 세석산장까지는 너덜지대의 연속

     

            거림매표소를 찾는데 30분 정도를 소비 하였다.

            지도로 보기에는 중산리로 들어가는 도중에 거림으로 향하는 길이 표시되어 있었고 또 거림매표소라는 커다란 푯말이 있을 줄

            알았다.

            그러나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거림매표소" 푯말만 찾느라고 정면을 뚫어지게 보았건만 차는 중산리까지 가 있었다.

            중산리는 가게가 벌써 문을 열어 놓은 집들이 있어 길을 물었더니 다시 내려가서 청학동으로 가라기에 다시 청학동으로 향한다.

            굴을 지나 청학동 방향으로 들어가다보니 식당이 무척 많은 옆으로 조그만 차 한대 그것도 운전실력이 아주 좋은 사람이 빠져 나

            갈 정도의 길을  오르면  길장암이 나오는데 가기 전에 손바닥만한 표지판에 거림매표소라는 표지판이 있다. 

            그 표지판이 가리키는 방향을 보면 비포장이어서 다른 길이 어디 또 있겠지 하고 계속 오르면 막다른 길에 다다르고 다시 되돌려

            야 한다.

            그 표지판 아래에서  짐을 정리하여 매표소 방향으로 가니 도중에 다리가 하나 있는데 사람이 지나가도 무너질 것 같은데 차들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의심스럽다.

            매표소에는 아직 공단 직원이 나와 있지 않아 슬며시 비켜 올라간다. 

     

            여기서 세석산장까지는 너덜지대이다. 너덜지대가 무지 심하다. 걷기가 불편할 정도이다.

     

            젊은 녀석이 혼자 쏜살같이 달려 올라간다.

            조금 있자니 옷을 예쁘게 차려 입은 아가씨가 따라온다.

             그 아가씨가 앞에 가는 녀석한테 같이가자고 부르지만 이 멋대라기 없는 자식은 대꾸도 안하고  도망 가 버린다.

             뒤에 따라 가면서 보니까 아가씨가 물을 마시느라고 잠시 쉬니까 이 녀석은 언덕배기 바위에 앉아 뒤에 오는 아가씨를 보면서

            쉬고 있다. 

            이왕이면 같이 손 잡고 가면 보기도 좋을텐데 멋쩍게 혼자 쉬고 있는 심보따리는 또 무엇일까. 

            그래도 제꺼 누가 채어 갈까봐 겁은 나는 모양이다.

            아마 속 마음은 안그렇겠지....     

            우리가 세석산장 아래에 갔을 때 이 한 쌍은 벌써 되돌아 내려오고 있다.

           

     

           지리산의 물소리

     

             지리산은 어머니의 산, 물이 많은 산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에 보니까 진짜 물이 많은 산이다.

             처음 시작할 때 나는 물소리가 끝날때까지 계속하여 들리고 있다.

             처음 계곡 출발점에서 물소리가  산 위 세석산장에 도착했을 때도 그 물소리는 쉬임 없이 들리고 고운동재에 도착했을 때도 어

             에서 들리는지 물소리는 쉬지 않고 들린다.

             이곳은 비가 많이 오지 않았는데 어디에서 솟아나는 것일까 ,

             물이 많은 것을 보면 음기가 그득한 산임에 틀림없다.

     

     

           엄청난 산죽 속에서 기가 질리고

     

             석문을 지나면서 시작되는 산죽!  

             석문을 지나면서 삼신봉을 지나 청학동 갈림길까지는 산죽이 산행로에 무척 많으나 주변 길 정리를 하여 놓아서 산행하는데

             큰 애로 사항은 없다.

             그러나 청학동 갈림길에서 입산통제구간 막아 놓은 줄을 넘어서면서 바로 시작되는 산죽은 아예 사람 진을 다 빼어 놓는다.

     



           장장 3시간은 고개 한번 들지 못한다.

             머리를 똑 바로 들면 산죽은 여지없이 얼굴은 물론 눈 심지어  귀, 코 할 것없이 사정없이 찔러댄다. 

             무조건 고개 숙이고 바닥만 쳐다보며 길을 간신히 확인하며 진행해야 한다. 

             모자는 언제 벗어졌는지 모르게 벗어져 따끔함을 맛보고서야 다시 되돌아가 모자 를 찾는다. 

             모자 찾느라고  한참을 헤맨다.

             모자도 없이 머리가 대머리인 사람은 아예 이 길을 갈 생각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양 손에 스틱을 들었건만 산죽 헤치기 바쁘니 언제 도망 갔는지 스틱이 없다. 

             손이 허전해서 또 다시 되돌아가 스틱을 찾는다.

              앞으로 진행하는 모양새가 바다에서 머리 내 놓고 평영하는 식이다.

             손은 연신 산죽을 헤치고 머리는 숙였다.

             들었다를 반복하니 하나도 틀리지 않은 평영의 형태의 모습이다.

              지금까지 산을 다니면서 허벅지에 근육통이 온 적은 없었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산행 후 근육통 을  느낀다.

              쪼그리고 장장 세시간을 기다시피 했으니 얼마나 힘이 들었을까. 

           

     

           삼신봉에서 바라 본 지리산 줄기

     

             삼신봉은 하동군 청암면 묵계리에 위치한 지리산 남부능선의 첫 봉우리이다. 

       외삼신봉[1294m] 내삼신봉[1354m] 를 좌우에 끼고 있으며 천왕봉을 비롯한 지리산 전체 주능선을 지척에서 조망할 수 있

            는 최적의  장소이다.

             남쪽으로는 사천의 와룡산, 남해의 금산 서쪽으로는 광양의 백운산이 조망되는 곳이다.

             아래로는 청학동을 품고 있다.

            지리산은 예로부터 三神山 중의 하나로 불려왔다.

            그 삼신산 중의 하나인 지리산에 삼신봉이 있음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더욱이 그 지리산에 신을 상징하는 "神"자가 붙여진 봉우리가 셋이 있는데 그것도 남북으로 삼각을 이루고 있다는 사실은 무언

            가 의미심장한 그  무엇이 있을 것이라는 느낌을 떨쳐버릴 수 없게 한다.

            내삼신봉, 외삼신봉, 그리고 세석고원 서쪽의 영신봉이 그것이다.

            이들 세 개의 봉우리 주변을 중심으로 해 고래로부터 전해져오는 이상향, 즉 청학동의 유래를 우리는 눈 여겨보아야 할 문제이

            다.

           이는 현재 진정한 청학동임을 자처하며 촌락을 형성하고 있는 청암면  묵계리 청학동이 바로 삼신봉 3km 아래 위치해 있는 사

           실과 천년 여전 이상향을  찾아 지리산으로  들어갔다는 고운 최치원 선생의 입산자취가 유난히 이 일대, 쌍계사와 화개동천 등

          지에서 많이 보이는 사실도 이러한 느낌을 갖게 하는 부분이다.

          조선시대에 와서는 수많은 시인묵객들이 이상향을  찾아 헤매면서 유독 이 일대를 중심으로 입산, 은거했다는 점도 그와 무관치

          않을 것이라는 분 다.

     




            청학동 마을에서 삼신봉을 바라보면 왼쪽부터 쇠통바위, 가운데는 내삼신봉, 오른쪽이 외삼신봉으로 세 개의 봉우리가 눈에

            들어온다.

            이중 내삼신봉이 해발 1354m로 가장 높지만 통칭 삼신봉은  이보다 해발이 낮은 1284m의 외삼신봉을 대표해 부른다.
           

     

           

     

    영신봉에서 본 지리산 남부 능선

     

            세석산장을 오르기 전에 지리산 남부능선이 아주 잘 보이는 곳에 설명판을 설치하여 놓았다.

            여기 앞으로 진행할 방향을 가늠해 보는데 그리 멀어 보이지는 않는다.

            10시간 예정 된 시간에 도착할 수 있을 거라 확신을 가지고 세석을 향해 오른 후 세석에서 바로 뒤에 영신봉이 있는 줄 알았더

            니 20분이나 낑낑 대고 올라야 한다.

            영신봉 아래에는 입산금지구역이라는 표지판이 길 입구에 설치되어 있다.

            백두대간 종주할 때는 세석에서 3시에 일어나 노고단을 향해서 출발을 하여 경치를 잘 보지 못했고 그 뒤에 다시 지리산 종주

           할 때는 백두대간 능선만 보았기 때문에 남부능선 볼 생각을 안했다.

            여기 영신봉 정상에 서서 백두대간 능선도 바라보고, 남부능선도 동시에 바라본다.

            남부능선도 백두대간 능선 못지 않게 아주 큰 모습으로 다가온다.

            그러나 남부능선의 첫봉우리인 삼신봉에 서서 백두대간 능선을 바라보았을 때 너무 웅장하고 크게 보이고 남부능선은 영신봉

           을 정점으로하여 점점 낮아지면서 내려옴을 알 수 있다.

            삼신봉은 치악산 비로봉보다 더 높은 산이지만 여기서 볼때는 너무나 작아보이기만 한다.

            우리 남한 땅에서 1500m 가 넘는 봉우리가 18개 중에서 14개 지리산에 있으니 제 아무리 높다한들 힘을 쓸수 있으리오

     

     

           청학동

     

           청학동은 신선이 푸른학을 타고 노닐던 지상선경이라 하여 우리 인간사와 무관한 사람만이 사는 곳이라는 곳.

           이 청학동을 오래전부터 한번 와 보고 싶어하던 곳이었는데 오늘 비로서 꿈을 이룬다.

           청학동이  TV에서 보는 것처럼 전부 예절학습당이 광고에 나오는 김봉곤이 운영하는 학습당만 있는 줄 알았더니 곳곳에 학습

          당이 수없이  많다.

           수많은 서당 선생들이 건을 쓰고 여자도 한복 비슷한 옷을 입고 관광버스가 오면 내리는 학생들을 정리하기 바쁘다.

           동네 전체가 예절 학습당으로 바뀐 모양이다.

           이런 예절을 가르켜 주는 곳이 있다는 것이 요즈음처럼 예의 없는 세상에 반드시 필요한 일이 아닐까. 

           그토록 유명한 청학동이지만 실제로 사람이 살기 시작한 것은 일제시대 일제를 피해 모여 산 것이 110호 정도라 한다.

           이후 6, 25 전쟁 후 지리산 공비소탕으로 인해 마을 전체가 없어지고 그 뒤에 30여호가 모여 옛 모습을 갖추고 선현들의 전통

           을 계승하면서 살아 왔다고 한다.

           청학동 마을에 서서 보면 바로 뒤로 내삼신산이 보이고 옆으로 삼신산을 지나 외삼신산이 청학동을 감싸고 돈다.

          그러나 뒤에 있는 산이 너무 높은 탓인지 동네가 포근한 기분은 들지 않는다.

          동네 들어 가서 식당에 들러 씻을 수 있느냐고 물었더니 처음에는 안된다고 하더니 찬물이라도 씻으려면 씻으라고 하여 씻고

          부침과 묵을 겯들여 막걸한 사발 들이겼지만 오늘 워낙 땀을 많이 흘리고 고생한 탓인지 갈증이 가시지 않는다.    

     

       
       
    오늘 산행은 너무 고생스런 산행이었다.  청학동 갈림길에서 고운동재까지는 너무 힘들어서 앞으로도 계속 이렇게 진행된다면 걱정이 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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