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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구간[ 고운동재 -돌고지재- 베토재]우리의 아름다운 강산/낙남정맥 [완료] 2008. 1. 11. 19:33
1,5km 2,5km 1,3km 1,8km 1.65km
고운동재 -- 고기리갈림길 -- 790 봉 -- 길마재 -- 칠중대고지 -- 양이터재
2,3km 3.25km 1.1km 1,25km 3,25km
---- 방화고지 -- 돌고지재 -- 526봉 --- 602봉 --- 베토재
낙남정맥 2구간
2006, 08. 13 00 ; 00 제천 출발
04: 20 고운동재 도착[2차선 아스팔트 포장]
04 : 35 산행시작
05 ; 05 902봉
05 : 35 전망 좋은 바위
06 : 10 봉우리 없는 능선
삼각점[1985 재설, 곤양 403]
06 ; 25 790봉
06 ; 40 박한규묘
06 : 44 길마재[차 한 대 다닐 정도의 시멘트 포장]
아침 식사
07 : 13 식후 출발
07 : 22 산불감시초소.
오른쪽 아래 하동호와 청학콘도가 보임
07 ; 50 칠중대고지
오를 때는 급경사 오르막이고 정상에는 산죽이 심함
이후 편평한 능선 길
08 : 25 양이터재
왼쪽은 시멘트 포장이 되어 있으나 오른쪽은 비포장
08 ; 40 십자로 안부
08 : 55 봉우리
정상 부근에서 오른쪽으로 비껴 감
09 : 20 방화고지
09 : 40 652봉
10 ; 57 돌고지 고개[2차선 아스팔트]
위 강림자연농원에서 식수 구함
돌고지재에서 시멘트 포장 된 급경사 임도를 따라 오르고
11 ; 22 숲 속으로
11 : 33 다시 임도 만남[비포장]
11 ; 35 왼쪽 숲 속으로[산불감시초소]
다시 내려 와 임도로
임도에 앉아 점심 식사후 휴식
12 ; 45 출발
13; 00 삼거리 갈림길
임도는 끝이 나고 왼쪽은 산으로 오르는 오르막[리본이 울긋불긋]
오른쪽으로는 능선 길이 보이고 1005번 국도가 멀리 보임
13 ; 05 오른쪽으로
13 ; 08 임도 포기하고 능선으로
그러나 길이 보이지 않아서 다시 확인 후 그대로 진행
13 : 20 질고개 갈림길
질고개 방향 표지판이 크게 나무에 매달려 있음
오른쪽 숲 속으로
계속 나갔으나 길이 없음. 산속에서 방향을 잃고 헤매다가 무작정
왼쪽 아래 처음 시작할 때 보았던 임도가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내
려 감
임도에서 만난 농장주인에게 확인하니 가야 할 능선은 반대편 능선
임
임도를 따라 거꾸로 20분 걸려 옥산 바로 앞 까지 이동.
동네 주민은 지도상의 천왕봉을 옥산으로 부르고 있었음
여기서 길을 잃고 헤매는 바람에 1시간 이상 더 소비 함
14 ; 45 옥산[천왕봉]
임도는 옥산의 활공장 때문에 만들어져 있는 듯
15 : 05 봉우리
15 ; 20 봉우리[동서산업 굴뚝이 보임]
15 ; 50 임도
16 : 05 베토재[2차선 아스팔트 포장]
해는 붉게 떠오르고
산행 도중에 해가 떠오른다. 너무나 붉은 태양이다.
말로만 듣던 쟁반같이 둥글고 유리알처럼 맑은 해가 나뭇가지 사이로 두둥실 떠 있다.
오늘은 또 얼마나 해가 뜨거울까 걱정스럽다.
오랜만에 보는 아침 태양이다. 우
리가 삶에 찌들어 살 때는 아침에 해가 떠오르는 것을 알면서도 그것을 유심히 쳐다보기가 쉽지 않은데 일상생활에서 벗어나 있어야
자연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새롭기만 하다.
아직 해가 뜨기 전이건만 매미 우는 소리는 왜 그리 시끄러운지. 한두 마리가 울면 자장가 소리나 음악 소리로 들리겠는데 수십 마리
가 떼거리로 울어 제치니 오히려 짜증스럽다.
엄청난 산죽에 기가 질리고
고운동재에 도착하여 산행 준비를 마치고 출발 지점에 서서 앞을 보았을 때 랜턴에 비추이는 이슬이 오늘 무척 고생하겠구나 걱정이
된다.
저 이슬이 마를 때까지 산죽 속의 수많은 이슬에 온 전신을 적시며 진행할 생각을 하니 몸서리가 처진다.
게다가 진행하는 곳에는 거미줄은 왜 그렇게 많은지. 몸에 걸치는 것은 알지 못한다 해도 얼굴에 걸리는 것은 얼굴에 연신 거미줄 걷
어내기에 정신이 없다.
오늘은 아직 이곳을 지나간 사람이 없는 가보다.
바닥을 보면 지나간 발자국이 보이건만 거미줄이 온 몸을 휘감는 것을 보면 지나간 사람이 없는 것이 분명하고...
또 어떤 거미줄은 질기기가 한 없이 질겨서 걷어내는 데도 많은 시간이 소용되고 짜증스럽기 조차하다.
지난 구간에 청학동 갈림길에서 고운동재까지 엄청난 산죽에 기가 질렸는데 이번 구간에도 고운동재에서 갈미재까지 산죽이 넘쳐
흐른다.
그 산죽이 지난 구간만큼 양이 훨씬 많지는 않지만 그래도 길을 진행하는 데는 에너지 소모가 무척 많이 된다.
능선 길은 좋으나 엄청난 잡목지대에는 기가 질려
길마재를 지나면 산죽은 어디로 사라졌는지 신기하게도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길도 너무 평탄한 길이다.
길마재를 지나 능선에 올라서면 산불감시초소가 보이고 아래로는 하동호와 아파트가 보여서 이 깊은 산 속에 무슨 아파트가 있을까
했더니 청학콘도인 모양이다.
그 모습이 평화롭게 다가오고 이 산불감시초소에서 방화고지를 지나 652봉까지는 편하게 갈 수 있으나 이곳을 지나면서부터 잡목이
앞을 가로 막는데 너무 짜증스럽고 너무 지치게 만드는 구간이다.
앞을 보면 길이 안보이고 밑을 보면 길이 보이는데 머리를 숙이고 가면 고개가 아프고 눈은 찔리고 또 무슨 가시나무는 그렇게도 많은
지 사방을 찔러대는 통에 정신을 못 차리겠다.
652봉에서 돌고지재까지는 잡목지대로 인해 너무 힘들게 하는 구간이다.
나중에 집에 도착해서 살펴보니 허벅지에서 발목까지 성한 곳이 하나도 없을 정도로 망가져 있다.
이 곳 통과하는데 너무 지쳐서 가지고 간 3500ml 를 전부 먹어버렸으니 앞으로 물 조달 할 곳이 없으면 더 이상 진행도 못할 것 같다.
옥산과 천왕봉
이 지역 사람들은 지도상의 천왕봉을 옥산으로 부르고 있었다.
지도상에는 옥산이 천왕봉 뒤에 있는데 천왕봉을 가리키며 저 산이 천왕봉이 아니냐고 물었더니 옥산이란다.
그리고 지도상에 497봉은 이름이 일천봉이라고 한다.
이 3곳의 산 이름은 지도상에 정리 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돌고지재를 지나 능선을 오르면 임도가 나타나고 바로 위에 두 발을 뛰어 오르면 산불감시초소가 나온다.
길이 잘 보이지 않아 다시 내려 와 임도를 따라서 진행한다.
임도가 끝나는 지점에 오자 길이 좌측임도 오르는 길에는 리본이 무척 많이 달려 있다.
우측으로 내려가는 길에도 리본이 많이 달려 있지만 좌측 길 만큼 많지는 않다.
이 자리에서 나침반으로 길을 확인 할 수도 없다.
능선의 방향도 똑 같고 능선 끝자락에 길이 보이기 때문이다. 낮
은 우측 길로 가면서도 천왕봉이 뭐 저래 !. 그래도 천왕봉이면 이름값을 할 텐데 하면서도 그냥 계속 진행한다.
5분 정도 가다가 지도로 확인했지만 아무리 보아도 건너편 능선은 옥산 줄기였다.
또 없는 길을 계속 진행한 이유는 리본이 나무에 계속 달려 있기 때문이다.
소나무가 전부 죽어 있는 숲이 나타난다.
기분이 무척 나쁘다.
모든 것이 죽어 있는 듯 음습한 기분이 든다.
무슨 일이 일어 날 것만 같다. 소
나무가 전부 죽어 있어서인지 그 아래 바닥에도 살아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그러니 걷기는 편하다.
갑자기 나무에 박힌 표지판이 나타난다.
“질고개” 화살표 방향 표지로 만든 표지판이 걸려 있다.
여기서 고민한다. 어디로 가야하는지 나머지 세 사람이 앉아서 소주를 마시고 있다.
50m 앞서 가던 나는 기다리기도 지루하고 또 길도 너무 궁금해서 다시 길을 나선다.
봉우리를 올라서자 길이 보이지 않는다.
간신히 붉은 리본을 보고 왼쪽 능선으로 틀었건만 어디를 보아도 길이 없다.
뒤로 돌아서기에는 너무 늦었다.
그리고 앞으로 진행하자니 길이 보이지 않고 주위에는 온통 전부 죽은 소나무 뿐. 살아 있는 것은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다.
무섭다.
내가 왜 여기 있어야 하는지. 뒤돌아간다 해도 뒤의 3명이 내가 되돌아가는 방향으로 온다고 보장도 하지 못하고 깊은 숲속에서 어
찌한단 말인가.
갑자기 밀려오는 공포에 몸서리친다.
사람들이 산 속에서 길을 잃고 헤매는 이유를 이제야 알 것 같다.
너무 당황스럽다.
지금까지 산을 다니면서 길 찾는 것은 자신 있다고 했는데 내가 왜 어디인지도 모를 숲속에서 이렇게 헤매야 하는지 도통 이해가 되
지 않는다.
나에게는 전화도 없고 어디 누구에게 연락을 취할 방법도 없다.
뒤에 오는 팀은 3명이나 되니 어떻게든 뚫고 나가겠지만 나는 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한참을 앉아 물을 마시며 정신을 차리기로 한다.
온 전신은 이미 땀으로 흠뻑 젖어 있다.
땀도 그냥 땀이 아니라 진땀이다.
왜 혼자 먼저 앞으로 나왔는지 후회스럽기도 하다.
처음에 이 산줄기 들어올 때 보였던 임도가 생각이 난다.
그렇다. 왼쪽으로 빠지면 임도가 머지 않은 곳에 있을 것이다.
죽을힘을 다하여 왼쪽 아래로 내려 뛴다.
무척 오래 달려 내려 온 것 같은데 10분도 채 내려오지 않아 임도에 도달하고 너무 지친 탓에 임도에 벌렁 눕는다.
얼마나 지났을까!, 경운기가 올라온다.
길을 비켜주며 지도를 펴 놓고 길을 물어 본다.
내가 가고자하는 곳을 가르치며 이곳을 가려면 어느 방향으로 가느냐고 물어보니 그 농장주인 지도를 보더니 “동서산업이네” 한다.
그러면서 “저 건너 굴뚝 보이지요. 저깁니다.
여기서 길따라 가면 20분이면 갑니더” 한다.
이런 빌어먹을 !. 어째 이런 일이
‘천왕봉은 어디죠“ 물었더니 천왕봉은 모른단다.
건너편 동서산업이 있는 산줄기에 있는 높은 산은 천왕봉이 아니라 옥산이란다.
내가 금방 내려 왔던 뒷산 이름을 물었더니 ”일천봉’ 이란다. 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모르겠다.
그러니까 지도상에 이름 표기 잘못으로 우리는 엉뚱한 능선을 탄 것이다.
뒤에 있는 팀에 연락을 하고 싶어도 방법이 없다.
지도를 보니 지금 있는 현 위치에서 차도를 따라 걸어가나 다시 되돌아가서 능선을 타고 가나 시간은 비슷할 것 같다.
5분도 못 걸어가서 조금 전에 임도로 갈까 능선으로 갈까 했던 지점에 도달한다.
조금 전에 숲 속에서 너무 긴장된 탓에 많이 허둥거린 탓에 진이 빠진다.
뒤에 따라 왔던 팀들이 궁금해진다. 그러나 어쩌리 연락 방법이 없는 것을 ....
어디서 찾을 수도 없다. 3명이니까 어떻게 알아서 하겠지 하는 생각도 들고 하여 하는 수 없이 혼자 발길을 돌린다.
여기서 옥산까지는 20분 정도 소요된다.
베토재까지 혹시 후미 팀들이 먼저 와 있을까 싶어 땀이 비 오듯 흘리면서 베토재에 도착하였더니 아직 아무도 오지 않았다.
옷을 갈아입고 땀도 조금 식히고 갈증도 풀고 잠시 휴식을 취한다.
내려 왔으면 연락을 하겠지 하는 심정으로 무조건 쉬고 싶다.
정신을 조금 차린 후 연락을 하자 전화를 받지 않는다.
아직 산에 있는 모양이다.
너무 고생한 숲 속에서의 1시간이었다. 그
자리에만 뱅뱅 도는 현상에 빠져서 헤어 나오지 못한 그런 시간이었다. 링반데롱에 걸려 든 것이다.
그래도 정신이 없는 상태까지 가지는 않았으니까........
임도를 따라 가면
종주를 하면서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임도를 따라가다 보면 항상 길을 잃기 쉽다.
백두대간에서는 산이 커서인지는 몰라도 임도가 별로 없으나 낙동정맥이나 낙남정맥에서 보니까 임도가 의외로 많다.
낙동정맥 구간에서 임도로 간 적은 거의 없어서 길을 잃은 적은 없으나 다른 사람들 보면 편하게 진행하려고 임도를 따라가다가 엉
뚱한 방향으로 가는 것을 수없이 보아 왔다.
종주를 하는데 있어서 임도는 적을 만났다고 생각하고 철저하게 능선으로 향하는 것이 좋다.
이번 구간에도 돌고지재를 지나면서 능선에 올라 임도를 따라 가면서 능선을 따라 가는 것이 좋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면서도 비록
땡볕이지만 그래도 임도를 따라 가는 것이 편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임도로 따라 들었다가 헛고생을 많이 한 것이다.
임도 끝점에서 리본이 많이 달려 있는 것을 보면 대부분이 임도를 따라 왔다가 끝점에서 능선으로 다시 향했던 것만은 분명한데 우
리가 판단을 잘못하는 바람에 너무 시간을 많이 소비하고 체력도 고갈시켰다.
다음부터는 이러한 일이 없기를 빌어본다.
무더운 더위에 너무 지치고
엄청난 무더위다.
말복이 지났는데도 무더위는 지칠 줄 모른다.
바지를 하나 샀는데 등산복이 아니라 유명 회사 제품 파는 곳에 갔더니 기능성 옷이라 하여 등산복이 되는 줄 알았더니 전혀 물이 빠
지지 않아 물에 들어갔다가 금방 나온 것처럼 옷이 흠뻑 땀에 젖었다.
산에 많이 다녔다는 사람이 저런 옷을 입고 왔는가 남들이 흉보는 것 같아 얼굴이 부끄러웠다.
산행도 얼마나 힘이 드는지 지쳐서 진행을 하지 못하겠다.
오늘 마곡고개까지 가려고 했으나 이러한 더위에 그 곳까지 갔다가는 사망사고 나기 꼭 알맞을 것 같아 오늘은 베토재까지 가기로 결
정한다.
특히 돌고지재에서 시멘트 임도를 따라 오르는 가파른 길은 한발 한발 떼는 것조차 무디게 만든다.
돌고지재를 지나 임도의 소나무 그늘에서 점심을 먹고 난 후 한참을 쉬면서 땀을 말린다.
돌고지재의 식수는 너무 반가워
갈미재에서 돌고지재까지 오면서 더운 날씨와 잡목지대 그리고 산죽을 통과하면서 체내의 모든 것을 소진하는 바람에 물까지 전부 다
마셔 버려서 돌고지재에서 식수를 보충하지 못한다면 오늘 산행은 여기서 포기해야 만 한다.
돌고지재에 도착하기 전에 산 능선 과수원에서 아래에는 과수농가가 두서너 집이 있다.
물통이 있는 것을 보면 물을 보충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되면서도 선뜻 그 아래까지 내려 갈 엄두를 내지 못하겠다.
그냥 지나쳐 돌고지재까지 진행한다.
돌고지재의 대나무 밭을 지나 내려가니 아무리 찾아보아도 식수를 보충할 곳은 도로 위의 공장 밖에 없다.
공장 문은 열려 있는 것 같아 위로 올라간다.
공장 안을 빼꼼 들여다보니 수도 꼭지가 보인다.
른 가서 수도꼭지를 트니 물이 나온다. 어찌 된 판인지 뜨거운 물이 나온다.
수도꼭지에 달린 호스를 빼고자 하였으나 너무 단단하여 빠지지 않고 수돗물을 한동안 트니 시원한 물이 나온다.
가지고 온 물통에 물을 전부 채운다.
얼음물이 아니라 하더라도 물이 있다는 자체가 중요하니까.
일요일이라 아무도 없는 줄 알았더니 밀짚모자를 쓴 중년의 직원이 나와서 뭐하느냐고 묻는다.
“물 좀 뜨겠습니다” 했더니
“등산 다니는 모양이지요” 한다 그래서 “예” 했더니
“더운데 강으로 가지 산으로 뭐하러 다닙니까” 하며 미친 놈 취급을 한다.
물을 채우고 난 후 나중에 보니까 내외가 일을 하는데 도토리를 말리는 것 같은데 공장이 아니라 “강림자연농원” 이었다.
무슨 창고를 이다지도 크게 만들었을까 ,
유지비가 무척 많이 들어 갈 것 같은데 타산이 맞는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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