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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부부의 사랑 :: 제천 감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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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부부의 사랑
글/아름다운 글 모음
2013. 11. 21. 09:21
노부부가 처방전을 건네준다.
처방전 안에는 " 비아그라 4 정" 예쁘게 쓰여 있다.
부부가 다 한복차림이고 아주 깔끔한 모양새다.
할아버지 할머니 두 분다 75 세가 넘어 있다.
비아그라를 건네 주고 계산을 하려는데 노부부가 가져 온 돈이 이 4 정 값이 되지 않았다.
가지고 계신 돈은 1 정 값밖에 되지 않았다.
" 할멈 ! 그냥 여기 앉아 계슈, 내가 금방 집에 가서 돈을 가지고 올테니까." 그러면서 나가는 할아버지의 뒤에 대고 할머니는
" 두번째 장롱 서랍에 돈이 있어 " 하고 소리친다.
할아버지를 기다리는 20여분 동안 할머니는 아주 다소곳이 아주 얀전이 수줍은 새악시처럼 조용히 앉아 계신다.
" 할아버지가 그렇게 좋으세요 "
짖궂게 묻고 싶었지만 너무나 얌전하고 천상의 여자로 살아 온 것처럼 보여 말을 붙여 보는 것도 이상해 보일 정도다.
할어바지가 돌아 와 약을 가져갈때까지 이들 노부부의 모습은 너무 아름답게만 보였다.
젊은 사람들이 손을 잡고 걷는 것보다는 노부부가 손을 잡고 걷는 것이 훨씬 더 아름다워 보이듯이 이 노부부에게도 시종 아름다움이
배어 있다.
오늘 밤 저 노부부의 모습은 어떤 모습일까.
앞으로 살아가는 마지막 인생을 보다 더 아름답게 느끼는 밤이 되었으면 한다.
내가 괜한 엉뚱한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일까
2013, 11.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