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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기준의 잣대글/생활 속의 신앙 2011. 3. 16. 15:00
정부에서 혜택을 받는 의료보호환자 환자가 참 많다.
일반 국민들은 의료보호 환자들이 그렇게 많은지 모르고 산다.
그 의료보호 환자 중에는 정말 도와주고 싶고, 주고 싶으며, 거들어 주고 싶은 사람이 있는 반면, 도와주기는 커녕 있는 것조차 빼앗아 버리고 싶은 사람도 있다.
의료보호 환자 중에는 자식이 없어 혼자 사는 노인들이 많이 있지만, 지식들이 잘 살고 있는데도 자식은 떨어져 있고 혼자 살면서 어찌어찌하여 영세민 대상이 된 노인들도 있고, 또 결혼은 하였지만 후처로 들어가서 혼인신고가 되어 있지 않아 법률상으로는 처녀로 되어 있고 자식은 있는데 그 자식이 무척 잘 사는데도 서류상 혼자 사는 몸이니 영세민이 된 노인들도 상당수 있다.
그런 노인들이 자식 자랑을 하지 않으면 좋으련만 자식 자랑을 신나게 하면서 영세민 혜택을 받는 것을 보면 정말 열 받는다.
또 누구의 차인지는 모르나 커다란 승용차를 타고 와서는 "차 기다린다" 고 "약 빨리 달라" 고 소리칠 때 어디가 아픈지, 아니면 다른 어떤 사연이 있는지 모르겠으나 새파랗게 젊은 사람들이 영세민 혜택을 받을 때.. 저런 인간들 붙들어다가 일 시키면 될텐데 왜 공짜로 약 주고 생활비까지 주어야 하는지.
정말 참을 수 없다.
이런 인간들을 보면 나는 무척 인색해진다.
그 사람에 관계된 것은 정부에서 전부 다 받으면서도 나는 내 잣대로 그 사람을 평가하고는 조금도 도와 주고 싶은 마음을 지워 버리고 만다.
저 인간은 가난하니까 내가 도와 주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기는 커녕 조금도 노력하지 않는 게으른 인간에게 우리가 엉뚱한 돈을 퍼붓고 있다는 생각 밖에 안든다.
어떤 노인들은 자식이 있는 것을 한스럽게 생각한다.
자식이 없으면 영세민 혜택을 받을텐데 그 혜택도 못 받고, 자식한테 도움도 못 받고, 죽지 못해 산다고 한숨 짓는 것을 보면 도움을 주지 못함을 안타까운 생각도 든다.
사람들을 외모로, 경제적인 능력으로 그 사람을 평가해서는 안된다고 수없이 다짐하고 노력을 많이 해 왔지만 "이건 아닌데" 하는 사람들만 보면 또 다시 내 잣대로 그 사람을 평가하려 드는 버릇을 고쳐야 할 것이다.
그 평가는 내가 하는 것이 아니라 정부 기관에서 전문가가 하는 것인데 내 기준에 자꾸 맞추는 것은 분명 잘못 된 것이다.
나는 그저 열심히 그 사람도 하느님이 만든 하나의 인간으로 보고, 인간으로서 대하면 그것도 하느님이 원하는 것일 것이다.
가난하거나, 부자이거나, 힘센 사람이거나, 병약한 사람이거나, 하느님에게는 똑같은 사랑스런 자녀일 것이다.
그런 그 사람들은 내가 평가한다는 자체가 웃기는 일이다.
권력이 있는 사람. 공무원, 돈 많은 사람들에게는 굽신거리고, 힘없고 가난한 사람들에게는 위에서 군림하려고 하는 그런 치졸한 인간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모든 사람을 똑 같이 사랑하고 특히 김수환추기경님처럼 힘없고, 가난하고, 병약한 이를 돌보는 그런 하느님의 자녀가 될지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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