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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강의[야오간밍저, 손성하 옮김, 김영사]글/책을 읽고 난 후 2010. 7. 1. 10:21
정말 기가 막힌 책이다.
오래전에 도덕경을 사 놓고 한페이지도 넘기지 못하고 그냥 책꽂이 꽂아 놓은 책이다.
그런데 이 책은 현대에 맞게 해설을 너무 기가 막히게 하여 좋았다.
중국 TV 에 강연한 내용을 책으로 편찬한 것 같은데 노자에 대해서 너무 쉽게 설명하여 놓았다.
현대를 살아가는 요즈음 사람들에게 노자는 무엇인가도 살필 수 있는 계기가 된다.
근래에 읽었던 책 중에 가장 감명 깊었던 책이다.
이 책은 우리 애들한테 의무적으로 읽어 보라고 선물해야겠다.
마지막 부분에 노자의 물의 덕에 대해 나온다.
88 년 올림픽 당시 우리의 대통령인 노태우를 우리는 물태우라 불렀다.
우리 스스로 물태우라 불렀지만 그 당시가 지난 시간을 돌이켜 보면 가장 경기가 좋았던 시절이 아닌가 싶다.
노태우는 기자 회견을 하면 질문에 대한 답변을 할 때 직접 대답하기 보다는 "나보다 훨씬 더 잘 아는 장관이 답변 해 보세요" 하고 장관들에게 답변하도록 하는 것을 보았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 스스로 아는 척 하는 것보다는 전문가에게 일임하는 것이 그 당시 내가 보기에는 그렇게 좋을 수가 없었다.
이후 많은 대통령을 보았지만 자기 자신을 낮추기 보다는 높이기 위해서 기를 쓰는 수많은 대통령을 보고, 또 비참하게 변해가는 것도 보았다.
여기 노자의 물에 대한 이야기가 있어 옮겨 본다. [ 430p ]
1, 물처럼 자리매김을 잘 해야 합니다.
인간관계에서 당신은 자신의 자리매김을 잘해야 합니다.
있어야 할 곳, 성공할 수 있는 좋은 곳에 처할 줄 알아야죠.
물을 보십시요.
다른 것들이 앞다퉈 높은 곳으로 오르려고 애쓰는 반면에 물은 다른 것과 다투지 않으며 남들이 싫어하는 낮은 곳에 겸허히 처합니다.
하지만 물은 결국 성공하게 되죠.
2, 물처럼 깊고 고요해야 합니다.
인간관계 중의 마음 가짐은 물처럼 고요하고 깊어야죠.
깊은 심연은 겉으로는 아무 흔적이 없지만 그 내면의 깊이는 이루 헤아릴 수 없습니다.
그 속에는 마치 교룡이 숨은 듯하고 보주가 잠진 듯하죠
3. 물처럼 어질고 사랑할 줄 알아야 합니다.
물은 언제나 베풀고 , 두루 사랑하며 보답을 바라지 않죠.
큰 나무라 해서 더 많이 주거나 작은 물이라 해서 더 적게 주지 않습니다.
귀여운 판다라 해서 더 많이 주거나 흉악한 늑대라 해서 못 마시게 하지도 않죠.
.그저 묵묵히 베풀 뿐입니다.
물은 이처럼 우리에게 인간관계에서 진정으로 베풀고, 널리 사랑하며 , 이기적이지 않도록 가르칩니다.
4. 물처럼 말할 줄 알아야합니다.
교제 중에 한 말은 반드시 신용을 지켜야죠.
무엇보다 말을 해야 할 때 할 줄 알고, 하지 말아야 할 때 하지 않을 줄 알아야 합니다.
흐르는 물처럼 막히면 그치고, 트이면 흘러서 그때그때 상황에 맞춰가야 합니다.
물은 확 트였을 때는 도도하게 흐르고, 넘칠 때는 거친 물바람 소리를 내지만 잔잔할 때는 아무 소리없이 침묵합니다.
5, 물처럼, 무위, 유위를 모두 잘해야 합니다.
잘된 정치는 물처럼 아무 함이 없는 듯하면서도 모든 것을 촉촉히 적셔 줍니다.
물처럼 맑고 고요해서 아무 함이 없지만 모든 더러움을 씻어내 주는 유위도 있어야죠, 인간관계나 각종 사무 역시 이렇게 처리 할 수 있습니다.
6. 물처럼 능력을 잘 발휘해야 합니다.
자신의 능력을 아주 잘 발휘해서 생명체에 양분을 주고, 사람들에게 전기, 항만,유통, 세탁과 같은 편리를 제공하죠,
세상에서 물의 역할이란 너무나 큽니다.
인간관계 역시 이것을 본받아 "일함에 아주 능란한 방향으로 노력해 가야 합니다.
7, 물처럼 때에 맞춰서 움직이고 멈춰야합니다.
물은 멈춰 섰을 때 마치 거울 같죠, 봄꽃, 여름, 구름, 가을 달, 겨울 눈처럼 사계절의 변화를 있는 그대로 보여줍니다.
에를 들어 겨울철에 날이 추워지면 꽁꽁 언 얼음이 되고, 봄날에 따뜻해지면 녹아 흐르는 냇물이 됩니다.
바람결에 날려 온 꽃잎을 물에 띄워 하염없이 흘러 보내죠.
물을 이렇게 흘러가다가 움푹 패인 곳에 이르면 그 구덩이를 다 채운 뒤에야 흘러 갑니다.
물길을 막는 장애물이 나타나면 그 놈을 돌아서 흘러기죠.
낭떠러지를 만나면 내리꽂는 폭포가 되고,협곡을 만나면 빠르게 지아갑니다.
이것이 바로 움직임에 때를 잘 맞춘다는 물의 덕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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