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에베레스트의 진실[마이클 코더스 저 , 김훈 옮김] 민음인 간 :: 제천 감초당

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에베레스트의 진실[마이클 코더스 저 , 김훈 옮김] 민음인 간
    글/책을 읽고 난 후 2010. 4. 8. 12:24

     

    나하고 백두대간 종주를 같이 한 동료였던 고등학교 여선생님이 방학 때만 되면 안나푸르나, 히말라야 트래킹을 15일 씩 하고 온다.

    갔다가 왔을 때 " 무엇이 가장 힘드냐 " 고 물어보면

    " 셀파가 내 짐 가지고 도망 갈까 봐 " 그것이 가장 무섭다 한다.

    그 당시 생각에는 "산 속에서 사람도 별로 없는데 설마 짐까지 훔쳐 도망갈까"  하는 생각을 하였는데 이 책을 읽고난 후 이해가 된다.

     

    같이 산행을 하는 사람 중에 티벳의 치즈봉을 다녀 온 사람이 있는데 갔다가 와서 하는 말이 산을 오르기 전에 셀파들이 산 정상까지 로프 설치를 다함은 물론 산행에 필요한 모든 것을 전부 준비하고, 설치하여 주기 때문에 이곳에서 가는 사람은 그저 산을 오르기만 하면 된다고 한다.

    그때도 " 그렇게 하려면 산을 뭐하러 가나"  하고 생각을 했었다.

    내가 가서 자일 걸고, 산소통 메고, 짐도 지고 해야지 ... 남이 다 해주는 것 그냥 올라만 갔다가 오면 셀파가 오른 것이지 산군이 오른 것은 아니지 않는가 라고 생각을 하였는데 이 책을 읽어 보면 산에 대한 전문가가 아니라 하더라도 돈만 있으면 에베레스트 정상까지 올라 갈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에베레스트 정상 등반은 상업적으로 변하였기에 상업적인 등반대가 나타났고, 이들의 숙련된 가이드들의 도움을 받으면 지구상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도 쉽게 오를 수 있다. 고 한다.

    그러나 이 가이드들이 등반객을 이용하여 돈 만 뜯어내고 자신을 고용한 주인을 춥고 숨 막히는 산에다 버리고 내려 오는 그런 내용이 있으니 무조건 믿고 따라 나섰다가는 엄청난 사고가 날 수 있다는 것을 일깨우는 책이다.

    그런면에서 알프스 산행이 에베레스트 산행 보다는 더 안전하고 잘 관리되어 있다고 한다.

     

    캠프에서 남의 물건 훔치고, 매춘이 이루어지고,  불량품인 산소통 때문에 목숨을 잃고, 다 죽어 가는 사람이 있어도 구조를 해주지 않으며, 자신을 고용한 주인을 버리고 가는 셀파들,

    이런 일들이 지금 에베레스트에서는 일어나고 있다고 한다.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산악인들의 모습을 이 책에서는 찾아 볼 수가 없다.

     

    이 책을 보고 있으면 에베레스트를 갈 생각이 조금도 들지 않는다.

     

    댓글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