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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정맥 종주를 마치고우리의 아름다운 강산/한남정맥[완료] 2010. 3. 2. 12:44
날씨가 아주 무더운 지난 여름 7 월, 찌는 듯한 더위 속에 한남정맥 종주를 시작하였습니다.
지난 8 개월동안 한달에 한 구간씩 달려 온 한남정맥이 오늘 드디어 끝났습니다.
지난 여름이었습니다.
종주를 마친 후 땀 냄새에 절은 채 택시를 타고 처음 시작점까지 다시 오는 길에 택시 기사가 땀 냄새가 너무 지독하다고 투덜거리더니 드디어 폭발하더군요
우리가 내리자마자 차 문을 전부 열더니 페브리즈를 아주 신경질적으로 뿌리더군요.
택시 안에서부터 냄새가 지독하여 이 시간 이후는 냄새 때문에 영업 못하겠다고 신경질을 부리는 것은 우리가 내릴때까지 지속되더군요.
미안한 면도 있지만 그렇게 수선을 떠는 기사를 한번 쥐어 박고 싶더군요.
산행을 하면서 아파트 보다 낮은 산을 지나면서 산을 구경하는 것이 아니라 아파트 높이를 재고,
상가 앞을 지날 때에는 들르고 싶은 곳도 있었는데 가야하는 조급함에 그냥 지나치기를 아쉬워하고,
도로 아래 다리 밑을 수 없이 지나고,
아주 위험한 도로를 횡단하기도 하였는데 특히 1번 국도 지지대 고개를 무단횡단하여 넘어갈때는 바로 눈앞에서 쌩쌩거리는 차들 앞에 공포 속에 떨기도 하였지요.
경인운하를 파면서 무너져 내리는 산줄기를 보면서 굳이 저런 운하가 지금 이 시점에서 꼭 필요할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였지요.
종주를 하면서 이런 산행을 왜 하나 싶은 생각이 들다가도 한편으로는 그래도 앞으로는 점점 사라져 갈 현재우리의 아름다운 산줄기를 걸어 다닌 흔적을 기록이라도 남겨 놓으면 우리 후손들에게 다소 참조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계속 걸었습니다.
지금은 나라가 발전하면서 자연은 점점 더 망가져 가고 있으니 이를 확인하여 지금 이 시점에 대한 기록이라도 남겨야 하지 않을까 하는 심정이 오늘 이 끝자리에 서도록 만들었습니다.
등산이라고 생각하면 이 한남정맥은 정말 가치 없는 산이라고 볼 수 있지만, 이 정맥 내에 있는 산들은 우리나라 어느 산 못지 않게 주변에 살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오르내리며 사랑 받고 있는 산이었습니다.
용인 학고개에 와서는 용인시청 건물을 보고 용인대학교로 착각하면서 걸었고.
용인 마성터널을 지나면서 이후 없어져 버린 정맥길에 망연자실하고,
수많은 아파트 단지와 다리 밑을 지나면서 이제는 완전히 없어져 버린 산마루가 사라져 가는 것을 아쉬워하고,
용인 수지에서 시작하여 마지막 봉우리인 문수산을 지나 한남정맥 끝자락에 이르도록 군부대가 점령해버린 마루금을 확인하면서 분단의 아픔을 통감하였습니다.
수도권 지역의 산이라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아직 어둠이 가시기 시작하기도 전에 산을 오르내리고, 그 인파에 파여진 등산로를 보며 이래서는 안되겠다는 다짐을 하면서 " 지방자치단체장은 뭐 하는 인간이기에 산에는 , 환경에는 전혀 관심이 없는 작자인가 보다" 라고 욕을 퍼부어 대었죠.
한편 생각에는 이 부근에 사는 사람들이 갈곳이 너무 없을 것이란 생각에 이곳에 사는 사람들이 불쌍하다는 생각도 많이 했습니다.
산이라고 올라 와 보아도 주변은 도시의 먼지에 싸여 있어 비록 숲 속에 있지만 목은 칼칼해지고. 단지 땀을 흘리며 운동삼아 올라 온다는 것에 위로를 삼아야겠지요.
이제 한남정맥 종주는 큰 의미가 없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용인 마성터널까지만 해도 만족해야 될 것 같습니다.
마성터널부터 김포 보구곶까지는 산으로 가는 길 반, 시내 길이 반인데다가 반이나마 있는 산은 군부대가 점령하고 있으니 산행할 맛은 진짜 아니더군요.
이곳에서 아름다운 우리 산하를 구경할 생각을 한다는 것은 착각인지 모르겠습니다.
단지 망가져 가는 우리의 산줄기를 보면서 예전에는 이랬었는데 하고 추억만이 존재 하겠지요.
한남정맥 종주를 같이 한 강기영 누가정형외과 원장, 한국산악회 영서지부 홍성복 대장께 감사의 인사를 드리며 항상 행운이 같이하고 영원한 산군으로 남기를 기원합니다.
다시 한번 지난 8 개월 동안 같이 한 두분에게 무한히 감사 드립니다.
3명이 종주 한 조촐한 인원이어서 더욱 정이 들었겠지요.
특히 1 대간 9 정맥을 이것을 끝으로 완주한 홍성복 대장님 ! 진심으로 축하 드리며 뒤따르는 많은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리라 생각됩니다.
2010, 3,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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