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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 춘추전국시대 영화를 보고글/주변의 일상이야기 2010. 2. 16. 13:17
사마천의 "사기열전"[ 김원중 옮김, 민음사 간] 을 읽고 있는데 그 내용이 너무 어렵다.
특히 "중니제자열전" 편을 읽으면서 공자의 사상이 이 사기열전에도 실려 있다는 것도 알았다.
논어에만 기록 되어 있는 것으로 알았더니만...
공자는 기원전 500년 전부터 250 년에 이르는 제자백가의 전성시대에 살았던 사람이다.
10여년 전에 중국 곡부에 있는 공자 사당을 간 적이 있다.
역사적인 유물인데도 그 주변 정리가 전혀 되어 있지 않은데 놀랐고, 또 공자 사당이 어마어마하게 크다는 것에 대해 놀랐다.
그 당시 전 세계에 있는 관광객이 일년에 오백만이 방문한다고 하는 소리에 또 놀랐다. .
그 당시 우리나라 전체에 외국 관광객이 450만이라고 하니 이 공자 사당 하나에 무척 많은 관광객이 방문한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가까이 있는 맹자 사당은 공자 사당보다는 조금 작으나 생김새는 비슷비슷하다.
논어를 보아도, 또 다른 공자에 대한 책을 읽어 보아도 공자란 사람이 대체 어떤 위인인지 느낌이 와 닿지 않았다.
또 지금 읽고 있는 사기열전을 읽다 보면 공자의 제자들이 춘추전국시대에 각 나라에 흩어져 대신과 장군으로 지내는 모습으로 쓰
여져 있어 더욱 이해하기 힘들었다.
그런데 느닷없이 제목이 공자 춘추전국시대인 영화가 상영되고 있다.
그래서 대체 영화에서는 공자를 어떤 모습으로 그리고 있을까 하여 영화를 보게 되었다.
이 영화가 공자를 이해하는데는 많은 도움이 되었지만 영화로 보면 재미는 별로 없는 영화이다.
재미를 위해서 영화를 보려면 재미없는 영화이고 그 당시 공자를 이해하려고 본다면 한번 보라고 권하고 싶은 영화이다.
공자는 정치가로서는 실패 하였지만 30살 전후로 제자를 모아 수업을 하였는데 그 제자가 3천명에 이른다고 하니 교육적인 면에서는
성공했다고 할 것이다. 영화에서는 공자가 73 세에 사망하는 것으로 끝이 난다.
이 영화에 나오는 몇 사람에 대해서 사기열전에 소개된 내용을 옮겨 본다.
안회
안회는 노나라 사람으로 자는 자연이며 공자보다 서른 살이나 적었다. 안회가 인에 대하여 묻자 공자는 이렇게 대답하였다.
자기의 사사로운 욕심을 버리고 바른 예로 돌아가면 세상사람들이 인으로 돌아갈 것이다."
공자는 또 안회에 대하여 이렇게 말하였다.
"어질구나 회여 ! 밥 한그릇과 물 한바가지로 누추한 뒷골목에 살고 있으니 다른 사람들은 그것을 견뎌 내지 못할텐데 안회는 자기가
즐겨하는 바를 바꾸지 않는구나"
"안회는 배울 때 듣고만 있어 어리석은 것 같지만 물러가 행동하는 것을 보면 내가 가르친 것을 제대로 실천하고 있다. 안회는 절대로
어리석지 않구나"
"벼슬에 나가게 되면 도를 실행하고 물러나면 조용히 도를 즐길 수 있는 사람은 오직 나와 너뿐이구나"
안회는 스물아홉에 머리가 하얗게 세더니 젊은 나이에 죽었다.
공자는 제자의 죽음을 매우 슬퍼하고 소리내어 울면서 탄식했다.
" 내게 안회가 있은 뒤부터 제자들이 나와 더욱 친숙해졌다. [사기열전, 민음사 간 148p]
영화에서는 안회가 공자와 같이 추운 겨울 얼음 위를 가다가 얼음이 깨져 빠지는데 물 속으로 빠진 책을 건지는데 이후 병이나서 죽는
것처럼 묘사되어 있으며 공자는 죽은 안회를 며칠씩 끌어안고 울고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위나라 영공은 남자라는 부인을 총애하였다.
영공의 태자 "괴외" 가 남자에게 죄를 짓고 처벌이 두려워 나라 밖으로 달아났다.
영공이 죽자 남자는 공자 영을 와으로 세우려고 하였다.
그러나 영은 사양하며 말했다.
"달아난 태자의 아들 "첩" 이 살아 있습니다.
이리하여 위나라에서 첩을 와으로 세우니 그가 바로 출공이다.
출공이 왕위에 오른지 십이년이 지나도록 아버지 괴외는 여전히 나라 밖에 살면서 안으로 들어오지 못했다.
이 무렵 자로는 위나라 대부 공회의 읍재에 있었다.
괴외는 공회와 반란을 꾀하고 공회의 집에 은밀히 숨어 들어가 마침내 공회의 무리와 함께 출공을 습격하였다.
출공은 노나라로 달아 났고 괴외가 임금 자리에 올라 장공이 되었다.
공회가 난을 일으켰을 때 밖에 있던 자로는 그 소문을 듣자마자 달려 나갔다.
자로는 때마침 위나라 성문을 나오던 자고와 마주쳤다.
자고가 자로에게 말했다.
"출공은 달아났고 성문은 벌써 닫혔으니 그냥 돌아가는 것이 좋겠습니다.
공연히 들어 갔다가 화를 당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자로가 말했다.
"출공의 녹을 받아 먹은 자로서 그가 어려움에 처한 것을 보고 어찌 피하겠습니까?"
자고는 그대로 떠났으나 자로는 그때 마침 성으로 들어가는 사자를 따라 성으로 들어갔다.
괴외가 있는 곳으로 가니 마침 괴외는 공회와 함께 누대로 올라가고 있었다. 자로는 괴외를 향해 이렇게 소리쳤다.
"왕께선 어찌 공회를 쓰려 하십니까. 그를 내려 보내 죽이도록 해 주십시요":
자로는 괴외가 자신의 요청을 들어주지 않자 누대에 불을 지르려 하였다.
괴외는 두려워 석기와 호염을 내려보내 자로를 공격하게 하였다.
그들이 칼로 자로의 갓끈을 끊자 자로는 이렇게 외쳤다.
"군자는 죽더라도 관을 벗지 않는다"
자로는 갓끈을 다시 맨 뒤 죽었다.
공자는 위나라에서 반란이 일어났다는 소문을 듣고 탄식했다
"아아 자로가 죽겠구나" [사시열전 민음사 간 156p]
영화에서 이 장면이 나와 죽는 순간에도 갓끈 매는 것을 보고 웃음이 나왔다. 유교의 한심스러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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