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울고 넘는 박달재[제 2 경] :: 제천 감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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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울고 넘는 박달재[제 2 경]
    제천이야기/제천 10 경 2009. 9. 12. 17:49



    천등산 박달재를 울고 넘는 우리 님아/ 물항라 저고리가 궂은 비에 젖는구려/ 왕거미 집을 짓는 고개마다 구비마다/ 울었소 소리쳤소 이 가슴이 터지도록~’

     

     

    중년 이상이라면 고향 생각이 절로 나게 만드는 대중가요 ‘울고 넘는 박달재’다. 제천의 박달재 보다는 이 노래가 국민들에게 더 많이 알려 있는데 이 노래 배경지인 박달재는 충북 제천에 있다.

    높이는 해발 453m로 그리 높은 편은 아니지만 고갯길은 조금 험한 편이라 박달재 터널이 뚫리기 전만 해도 구비구비 돌아가는 이 길은  제법 정체가 심했다.

    노래에 나오는 천등산은 이 고개에 있지 않고 충주 방향으로 가다보면 또 다른 고개를 하나 넘어야 하는데 그 고개 이름은 다릿재라 하며 이 옆에 우뚝 서서 충주와 제천을  바라보고 있는 산이 천등산이다.

    이 산이 충주에 더 가까이 있어서 제천 사람들 보다는 충주 사람들이 더 많이 오르내리는 산이다.

    천등산은 충주와 제천의 경계에 위치하고 있다.

    박달재 옆에 있는 산은 시랑산이다. 

     

    천등산 아래 다릿재, 시랑산 아래 박달재의 두 개의 고개를 넘어간다고 하여 예전에는 이등령이라 불렸다고 한다.

    그러나 박달과 금봉이의 못다 이룬 사랑이 알려지면서 박달재라 불리기 시작했다고 한다.

     

     

    ■ 박달재의 내력

    펑퍼짐한 정상에 자리 잡은 박달재 공원에는 조선 시대 복장을 한 남녀 한 쌍이 애틋한 자태로 포즈를 잡고 있다.

    이들이 바로 ‘울고 넘는 박달재’ 노래의 주인공인 박달 도령과 금봉 낭자다. 

    조선 중엽 영남의 젊은 선비 ‘박달’은 과거를 위해 한양으로 가던 중 이 고개를 넘게 되었다.

     날은 저물어 한 민가에서 묵게 되었는데 그 집의  딸 ‘금봉’ 낭자와 눈이 맞았다.

     

     

    이들은 금방 가까워졌다.

    며칠 뒤, 박달은 과거에 급제한 후 금봉과 함께 살기로 약속하고, 그녀가 싸준 도토리묵을 허리춤에 매달고는 고갯길을 넘어갔다.

     

     

    박달은 한양에 도착했으나 공부는 뒤로 한 채 밤낮으로 금봉이 생각만 했다.

    결국 낙방하자 금봉이를 볼 낯이 없었던 박달은 그녀에게 돌아가지 못하고 이 고을 저 고을을 떠돌았다.

    한편, 박달을 떠나보낸 금봉은 날마다 고갯마루 성황당에서 박달의 장원급제와 무사귀환을 빌었다.

    그러나 과거가 끝나고도 박달이 돌아오지 않자 금봉은 그리움에 사무쳐 고갯길을 오르내리다 한을 품은 채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금봉의 장례를 치르고 난 사흘 뒤, 박달은 초라한 모습으로 금봉의 집을 찾았으나 그녀는 이미 저승 사람이었다.

    땅을 치며 울던 박달 도령이 얼핏 고개를 들어보니 금봉 낭자가 너울너울 춤추며 고갯마루로 달려가는 게 아닌가. 박달은 벌떡 일어나 뒤쫓아 갔다.

    고갯마루에 이르러 겨우 금봉을 따라잡은 그는 금봉을 와락 끌어안았다.

     

     

    그 순간 금봉의 환영은 허공으로 사라지고 박달은 천 길 낭떠러지로 떨어져 죽고 말았다.

    이런 일이 있은 뒤부터 사람들은 이 고개를 박달재라 부르게 되었다.

    현재 박달재 정상에는 슬픈 연인의 넋을 위로하기 위해 1997년에 세운 성황당이 길손들을 기다리고 있다.

     

     

    한편, 박달재는 1217년(고려 고종 4) 7월 거란이 10만 대군으로 침공해 왔을 때 김취려 장군이 험준한 지형을 이용하여 물리친 전승지이기도 하다.

    박달재 정상에 있는 역사관은 이를 기리기 위해 건립한 것이다.

    박달재 정상에는 목각공원이 있는데 100여점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성을 나타내는 조각품을 비록하여 우리 인간생활사를 담은 조각품, 또 제천 시의 면, 동의 상징물인 조각품, 12지 신을 나타낸는 조각품까지 다양한 형태의 조각품들이 모여 있다.

    이 조각품은 성각스님이 손수 조각한 것이며 박달이와 금봉이의 사랑을 주제로 하여 2006년에 조성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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