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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국의 드링크 무상제공글/약국정담 2009. 3. 20. 12:46
3월 19일 TV 불만제로 프로그램에서 약국에서 드링크 무상제공에 대해서 다루었다.
약국에서 드링크를 왜 무상으로 주는지에 대한 내용이 아니라 드링크의 질에 대한 내용이었다.
이 문제를 약사인 나의 관점에서 보면 둘 다 문제가 된다고 본다.
처음에는 일부 대형약국에서 손님을 유치하기 위한 수단으로 오는 사람마다 드링크 한 병씩을 주었는데 다른 약국에서도 오는 손님 빼앗길까 두려워 너도 나도 주게 된것이다.
대부분 약국에서 드링크를 주다보니 만약 드링크를 안 주면 "이 집은 드링크도 안주냐, 그렇게 야박할 수 있느냐,며 타박하기 일쑤다.
그러다보니 울며겨자 먹기로 그 소리 듣기 싫어서도 주어야 하는 경우가 많다.
드링크를 제공하는 것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어느 가정이든지 손님이 찾아 오면 음료수나 먹을 것을 내어 낸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을 가지고 누가 뭐라 하겠는가.
그런데 문제는 자신의 약국을 찾아 온 사람들을 고맙게 생각하고, 감사하게 여겨서 주는 것이 아니라 돈벌이의 수단으로, 환자를 다른 약국보다 한명이라도 더 유치시키기 위한 수단으로 드링크를 제공하는데 문제가 있는 것이다.
그러니 내어 놓는 드링크의 질보다는 값싼 드링크를 찾을 수 밖에 없다.
한병에 100원 짜리 드링크를 선심 쓰듯이 나누어 주고 환자를 유치해서 되겠는가.
동일한 약이라면 어느 약국이나 제품의 차이는 없으니 소비자 입장에서는 보다 더 가격이 싼 약국으로 찾아 가는 것이 당연하고 드링크도 안 주는 약국보다 주는 약국이 서비스가 좋아 보이는 것이 사람의 마음이다. .
그러다 보니 약국간의 경쟁은 치열해지고 약에 대한 설명보다는 드링크 하나라도 주어서 환자들을 유치하려 할 것이다.
그러나 진정으로 자신의 약국에 찾아 온 사람들이 고마워서 내놓는 드링크라면 TV에 나온 것처럼 그런 불량한 드링크를 내놓지는 않을 것이다.
차라리 시원한 냉수 한잔에 고마움을 느끼는 사람이 더 많지 않을까.
이와 같은 약사들이 있는 한 약사들은 환자들에게 신뢰를 받을 수 없다.
약사는 진정으로 환자를 위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 사람의 고통이 나의 고통처럼 대해야 한다.
환자가 의사를, 약사를 믿지 못하면 그 사람은 병을 결국 치유하지 못하고 이곳저곳 떠돌다 병만 악화시키고 마는 것을 우리는 흔히 보아 왔지 않는가.
약사는 환자가 신뢰할 수 있도록 끊임없는 노력을 하면 환자도 처음메는 네가 뭐 알어 하다가 나중에는 신뢰하는 시점이 올 것이다.
전문가가 무엇인가. 그 분야에 대해서 책을 본다던가, 어떤 뉴스를 접했을 때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닌가.
그런데 요즈음은 인터넷과 같은 정보가 너무 빠른 속도로 번지기 때문에 일반인들이 전문가 보다 각자가 가지고 있는 질병에 대해서는 더 많이 아는 수도 있다.
우리는 약국에 들르는 사람 들 중에 하루에 몇명이나 우리에게 감사하고 가는가, 아니면 장사꾼 취급을 하고 가는가를 살펴보아야 하지 않을까.
또 한가지는 환자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드링크도 약으로 허가 받은 제품은 무상 제공할 수가 없도록 되어 있다.
즉 박카스, 원비, 구론산, 광동탕, 진광탕 등등 은 무상으로 제공할 수 없게 되어 있다.
식품으로 허가 받은 드링크만 무상으로 주도록 되어 있다.
가끔은 이런 생각도 한다.
약국에서 팔 수 있는 드링크는 의약품으로 허가 받은 것만 취급할 수 있도록 하면 어떨까 하고.
그러면 약품과 식품이 분명하게 구분되어 무상으로 누구에게나 제공하는 드링크는 없어지던지 아니면 약만 공짜로 제공하던지....... 또 박카스를 슈퍼나 편의점에서 팔아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오지 않을 것 아닌가.
박카스를 편의점에서 팔고 싶으면 회사 입장에서는 식품으로 따로 허가 받으면 될 것이고.
그리고 TV에서는 유리 조각, 곰팡이 등 혼입물에 대해서 다루었는데 유리조각은 유명제품이라고 해서 안 들어 있는 것은 아니다.
가끔 보면 유리조각이 들어 곤혹스러울때도 있다.
특히 재활용한 유리병을 사용한 제품이라면 더욱 심하지 않을까.
선진국으로 가면 모든 일이 밝아지게 되어 있다.
뒤에서 음습하게 엉뚱한 짓거리하는 것은 줄어들게 되어 있으니 앞으로 이러한 일이 줄어들게 될 것이다.
하루 빨리 서로가 신뢰할 수 있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다.
이것은 약사들 스스로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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