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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제천 라이온스클럽글/글쓰기 2008. 12. 22. 09:41
뉴 제천라이온스클럽
내가 라이온스 클럽 생활을 지금까지 한 이유
내가 라이온스클럽 생활을 한지 25년이 다 되어 간다.
25년이면 적은 시간은 아니다.
무척 긴 세월동안 같이 해 왔다고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닐 것이다.
내가 결혼하고 그 다음해에 라이온스 클럽 생활을 하였으니까 나의 결혼생활과 같이 하여 온 것이다.
이듬해 큰 아이 돌 때 회원 앉을 자리도 없는 우리 집에 모두 모여 축하 잔치를 한 것이 기억에 오래도록 남아 있다.
그 당시 기념품으로 회원들이 가지고 온 커피 잔 4 개가 있었는데 3개는 깨어져 버리고 1개는 소중히 보관하라고 클럽 사무실에 맡겨 놓았다.
내가 이토록 오래도록 클럽 생활을 할 수 있었던 것은 가정적으로, 경제적으로, 정신적으로 등등 모든 것이 안정되어 있기 때문 가능했을 것이다.
지금 우리 클럽에서도 25년 이상 클럽 생활을 한 회원은 몇 명 되지 않는다.
뉴제천 클럽은 제천고등학교 동문들끼리 모여 한다는 특수한 상황이어서 다른 클럽에 비해서 오래 된 회원들이 많은 편이다.
우리 관내에 다른 클럽 행사에 가 보면 25년 이상 한 사람은 대부분 3 명 이내에 불과하다.
그만큼 장기간 라이온스클럽 생활을 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동안 클럽 생활을 하면서 회의적인 면이 긍정적인 면보다 훨씬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일반인들이 바라보는 라이온스 클럽은 한마디로 돈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는 그룹이다.
라이온스클럽 회원이라고 하면 주위에 있는 많은 사람들이 돈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이라고 치부해 버린다.
그럴 때마다 내가 보기에는 내 주위에 있는 많은 회원들이 부자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데 왜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 부자라고 생각하는 걸까 고 의아스럽게 생각도 했었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고 클럽 생활을 오래 하다 보니 그 말뜻을 어렴풋이 이해가 가기도 한다.
우리가 클럽생활을 하기 위해서 한 달에 내는 회비가 작은 돈은 아니다.
무척 부담이 많이 되는 돈이다.
일반인들이 보기에 그 돈은 며칠 동안 살 수 있는 생활비일수도 있다.
한 달에 내는 회비가 일반 친목회 서너 개를 할 수 있을 정도로 회비는 비싸고 그렇다고 내 이름으로 별로 표가 나게 하는 것도 없다.
그리고 그 돈이 어디에 어떻게 사용되는지 이해가 안 될 때도 있었다.
그렇다면 차라리 이것 그만 두고 친목회를 서너 개 하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수도 없이 들었었다.
그리고 그 회비 모아 두었다가 일 년에 한번 내 이름으로 불우이웃돕기를 하면 훨씬 더 생색이 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했었다.
그러나 그만 두지 못한 개인적인 이유는 내가 이 작은 지역에 살고, 이 작은 지역에 살면서 수많은 봉사 클럽에 단 한 곳도 들어가 있지도 않다면 남 보기에도 그렇고 또 들어가 있지 않다면 주위에 있는 많은 사람들이 다른 봉사 클럽에 들어오라고 가만두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타 클럽보다는 뉴제천이 그래도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클럽 회비
그런데 왜 회비가 이렇게 비싸야할까.
회비를 많이 냈음에도 클럽을 운영하는데 항상 돈이 부족하여 절절매는 이유는 뭘까.
회를 운영하기 위해서 들어가는 돈 때문에 회장의 직책을 맡는 것도 부담스러워한다.
그동안 돈의 사용 내역을 보면 대략 1/3 은 클럽운영비와 봉사비로, 1/3은 클럽 행사비로, 1/3 은 지구본부로 올라가는 것 같다.
어느 클럽이나 비슷할 것이다.
문제는 클럽 행사비가 워낙 많이 들어가다 보니 매번 돈이 부족한 것이다.
우리가 클럽 생활을 하면서 회원들이 돈만 내고 하는 것은 없다는 불만이 생기지 않도록 운영의 묘를 살려야 할 것이다.
매번 행사 때마다 세부적인 지출 내역을 공개한다 해도 전체적인 윤곽을 모르면 이해를 하지 못하는 수도 있다.
이 점이 클럽생활이 오래되지 않은 회원들을 이해시키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다.
고등학교 출신의 모임
뉴제천 클럽은 제천고등학교 졸업생이라는 동문들끼리 모여서 구성된 모임이다.
이것이 좋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는 아직도 잘 모르겠지만 지금까지 어떤 긍지를 가지고 클럽 생활을 해 왔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왜냐하면 지역에 태어나서 지역에 있는 학교를 나오고 또 살아가는 삶의 기반도 고향을 지키고 있으니 다른 지역민들이 보기에도, 타 클럽 회원들이 보기에도 부러움의 대상일 수도 있고, 또 지역 사람들끼리 모여 있으니 감히 건드리지 못할 그런 단체로 보일 수도 있다.
지금까지 타 클럽에 비해서 크게 앞장 서서 나가거나 이 지역의 문제에 대해서 큰 소리 한번 내 본 적은 없지만.....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면 엄청나게 많은 선후배가 클럽을 들락거렸다.
각 기수별로 최소한 7 ~ 8명 정도가 입회를 하였다가 그만 두었다고 보면 내 위로 선배들만 약 150명 정도는 될 것이다.
어찌 보면 이것이 지역 사회에서 큰 재산일 수도 있겠지만 대부분 클럽을 그만 둔지 3년 정도 지나면 자연히 멀어져 타인으로 변한다는 사실이다.
이런 현상은 라이온스 클럽 뿐 아니라 대부분의 모임에서도 마찬가지 일 것 이다.
단 친구들 간의 동창 모임이라던가, 친지들 간의 관계처럼 자연적으로 형성된 사이가 아니고 어떤 이해관계나 인위적으로 모여 있다면 그 모임에서 나오는 순간부터 거리는 멀어질 수밖에 없다.
라이온스 클럽에서는 이것이 상당히 아쉬운데 가끔 이런 생각도 한다.
아래 위로 나이 차가 10년 정도의 범위 내에서 형제처럼 [같이 늙어 가는 처지에]지낼 수 있는 회원이 10명 정도만 되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왜냐하면 라이온스 클럽 생활을 할 정도면 생활 수준도 비슷하고 또 동문이라는 동질성, 지역에 사는 등등 해서 모든 것이 같이 어울리면 분위기를 잘 맞출 수 있을 것 같은 예감도 들기 때문이다.
회원상호간의 상업적인 문제
오래전에 이런 일이 있었다.
내가 회원 집에 물건을 사러 갔다.
그런데 그 회원님 하시는 말씀이 “ 나는 우리 회원들이 우리 집에 물건 사러 오지 않으면 좋겠어. 물건 원가에 주어야지. 커피 대접해야지. 와 봐야 손해야” 하는 것이었다.
그 당시 속으로 생각에 그럴 수 있다 하는 생각을 하였는데 나중에 생각해 보니까 그 사람은 체질적인 장사군은 아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차라리 받을 돈 다 받고 대신 후배들 불러서 식사 한끼 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하면 오히려 후배들이 더 좋아할 수 있지 않을까.
그 사람처럼 회원들이 오면 원가에 주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는 회원이 있는가 하면 회원들을 이용해서 이득을 보려는 회원도 물론 있다.
제가 생각하기에는 무슨 장사든 장사를 하는 사람은
본의든 아니든 회원들에게 빚을 지고 있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이 모임이 장사를 하는 사람들만 모여 있다면 별 문제가 없겠지만 장사하고는 관계가 없는 각자 나름대로의 직업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음식업 같은 경우 아주 예민한 문제다.
단 한번이라도 빠지는 것 같은 느낌이면 바로 서운함을 표하기 꼭 알맞은 직업이기에 더욱 그러하다.
그래서 우리 뉴제천 만큼은 각자가 조금 더 넓은 마음으로 선후배간에, 그리고 동료 간에 끊임없는 애정을 가졌으면 한다.
뉴제천 클럽은 영원할 것이다.
우리 뉴제천 클럽은 제천고등학교가 없어지지 않는 이상 영원할 것이다.
많은 선배들이 우리 클럽에 몸 담았다가 그만 두었고 앞으로도 많은 회원들이 들어오고 또 나갈 것이다.
지금 현재 클럽 생활을 하건, 아니면 그만 둔 회원들도 클럽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지금까지 들락거렸던 그 많은 회원들 기록이 모두 남아 있으면 모르겠지만 거의 손실이 되지 않았을까 한다.
가끔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할 수 있다면 전직 회장들을 일 년에 한번 씩이라도 초청하여 지나간 이야기라도 들어보면 어떨까. 특히 이번 30주년 창립기념행사에는 이 분들 모두를 초빙했으면 한다.
그 분들과 같이 30주년 행사를 같이 하는 것도 뜻 깊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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