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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인사말우리의 아름다운 강산/백두대간 [완료] 2008. 1. 11. 13:14
나 자신의 생업도 바쁘고 또 사회생활로 인해 정신없이 보내던 생활이 어느 순간 전부 없어졌을 때 느끼는 황당함과 허무함....
이런 기분이 들 때 무엇인가 또 다른 하나의 일거리를 만들어야 했습니다.
무슨 일이든 하지 않고, 움직이지 않고, 생각하지 않으면 병이 나고야마는 성미 때문이기도 합니다.
무엇을 해야 하나 하고 망설일 때
같이 헬스클럽에서 운동하던 동료 김태영[두발산악회 등반대장]이 두타산 산행을 같이 갈 것을 부탁하여서 그 산행을 따라 나서게 되었
는데 그 버스안에서 원주 백두대간 종주회 등반대장 [서재철] 과 그 대원[이상호]이 백두대간 종주 대원을 모집하고 있었습니다.
그 당시 속으로 "저거 한번 해 봐" 였고. 백두대간이란 용어 자체도 생소하게 느낄 정도로 산에 대해서는 문외한이었습니다.
두타산 산행을 하면서 생각을 더 굳히게 된 것은 명색이 산악회 회원이라는 사람들이 산을 오르는 속도가 너무 늦고 내가 가장 먼저 정상을
오르는 바람에
"산에 다니는 사람들이 뭐 저래"
하는 생각이 들었고 이 정도면 백두대간 종주를 따라 나서도 되겠지 하는 생각이 마음을 뒤흔들어 놓았습니다.
한달을 고민한 끝에 한번 따라나서 보기로 하였습니다.
원주 백두대간 종주회 첫 상견례에 갔더니 원주, 횡성, 강릉, 제천 등 각 지역에서 모인 대원이 45명이 되었고, 이 인원이 처음에 종주를
시작했습니다.
원주 거주자가 가장 많다보니 모든 것은 원주가 중심이 되어 진행이 되었습니다.
이 인원 중 끝까지 간 대원은 22명이고 중간에 한명이 더 끼어 들어 마지막까지 간 대원은 23명이 종주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
종주를 하면서 느낀 점은 어느 정도의 체력은 기본적으로 있어야 된다는 점입니다..
최소한 빠른 속도로 10시간 이상 줄기차게 걸을 수 있는 체력은 되어야 합니다.
45명 이외에도 많은 사람들이 같이 해 보겠다고 중간에 나선 사람들을 보았는데 대부분이 2시간이 채 못 되어 두손을 들고 마는 것을 많이
보았습니다.
일부 산악회에서 다니는 산행에서 우리나라 산을 거의 다 가 보았다고 해도 산악회에서 가는 산행과 종주 산행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는
것을 생각해 두어야 합니다.
또 한가지 가정이 편해야 한다.
가정이 편하지 않으면 종주를 마칠 수가 없습니다.
가정이 편하지 않은 사람이 종주를 하겠다고 하지도 않겠지만 , 집안에 누가 아프다던가. 또 여러가지로 집안이 복잡하면 종주를 마치
기는 힘들것입니다.
일부는 집안 일 만사를 제쳐두고 하면 된다고 하지만 제칠 수 있는 것도 한도가 있지 않을까요.
또 한가지는 시간적인 여유가 있어야 합니다.
요즈음은 주 5일제라 직장 다니는 사람들이야 시간이 많겠지만 아무튼 시간을 쪼개어 내야 합니다.
이러한 조건만 갖추어진 다음에 마음가짐만 다 잡으면 종주는 충분히 가능하리라 봅니다.
백두대간 보전법이 통과 되었습니다.
관련된 시군에서는 대부분 반대하고 있습니다.
대간 종주를 하다 보면 대간길을 가고 있는 산보다 주변에 높은 산들은 엄청나게 많습니다.
백두대간이 우리민족의 뼈대이기 때문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우리의 아름다운 산들은 백두대간 뿐 아니라 어느 정도 높이 이상 되는 산들은
전부 보존 할 필요는 있다고 봅니다.
백두대간 선상에서 보면 추풍령의 금산은 반이 날아 갔고, 조항산 부근은 개발한 후 복구를 해 놓지 않았고, 삼척의 자병산 등은 산이 전부
날아가 버렸습니다.
이런식으로 망가뜨렸기 때문에 법을 개정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또 일부 깊은 산 속 계곡까지 개발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더 이상 개발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이 법으로 인하여 우리의 아름다운 강산이 길이길이 보존되기를 빌어 봅니다.
산을 다니면서 느낀 점은 산행 자체가 우리의 인생살이와 비슷하다는 점입이다.
아니 너무 똑 같다 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닐 것입니다.
산을 오를 때 오르막이 계속 될 것 같지만 정상은 있고 능선의 평탄함도 있고 그리고 10시간 이상 산행 후 마지막 내려 올 때 얼마나 힘이
들던지, ......
우리네 인생도 처음 시작이 어렵고 그 후 안정 된 생활을 하지 않습니까.
또 명예를 얻었으면 그것을 내놓기가, 그 자리를 내려오기가 얼마나 힘들어 하는지..
산은 오르기도 힘들고 내려오기도 힘이 듭니다.
단지 정상에 섰을 때 잠시동안의 기쁨만 있을 뿐입니다..
대부분은 그 잠시동안의 기쁨을 맛보기 위해서 산행을 하는 것이 아닐까요.
우리가 자연 속에 살면서, 자연에 기거하면서, 자연에 기대어 살면서 자연에 순응해야 하지 않을까요 .
자연에 거역하는 삶, 자연을 이기려는 삶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봅니다.
세계 최고봉 십여개를 정복 했다하지만 그것이 과연 정복일까요.
자연이 받아 주지 않으면 어떤 것도 할 수 없을진데 그것이 정복일까요,
자연이 받아 들여 주었다고 보는 것이 맞는 논리가 아닐까요
그 자연이 받아 들여 주었기 때문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이고 항상 이 대자연에 감사해야 되지 않을까요
책의 제목을 "백두산 가는 길' 로 한 것은
내가 살고 있는 제천 지역을 지날 때 제천과 충주, 제천과 문경 경계지역에 이르면 표지판이
"지리산 가는 길, 백두산 가는 길'
이라고 씌어 있는데 처음 그것을 바라 보았을 때 참으로 황당했습니다.
여기서 가까운 지역만 표시하면 될텐데 굳이 저 멀리까지 표현한 발상 자체가 놀라왔습니다.
지금 우리는 지리산에서 백두산을 향해서 가고 있으니까. 틀린 말은 분명 아니고 언젠가는 이 길을 거쳐 백두산으로 가야 하니까요,
비록 반 쪽이지만 백두대간을 종주코스로 하여 백두산을 향하여 가고 있으니 책 제목은 "백두산 가는 길" 로 함이 옳지 않을까 하여
책의 제목으로 정했는데 북한 쪽 땅을 종주하면 2편이 되지 않을까요
종주기 2편을 쓸 수 있는 날이 빠른 시일내에 오기를 기대하여 봅니다.
지난 일년 반 동안 같이 산행을 했던 우리 22명의 대원들에게 무한한 감사를 드립니다.
특히 서재철대장님
산행을 하면서 말 없이 산에 대한 모든 것을 몸소 실천하면서 많은 도움과 가르침을 주신데 대하여 특히 감사 드립니다.
참으로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나머지 대원들 힘들 때 같이 격려하고, 즐거울 때 같이 웃고, 서로가 많은 힘이 되어 준 우리 동료 대원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아무런 사고없이 종주를 마칠 수 있도록 많은 격려를 해 준 주위 모든 분들에게 감사 드립니다.
또 아무 일 없이 무사히 종주를 마칠 수 있도록 많은 협조와 기도를 아끼지 않은 아내와, 그리고 지금은 이 세상에 계시지 않지만 종주
기를 써 놓으면 한장 한장 스크랩을 하여 놓으시며 자랑스럽게 여기신 아버지께 이 책을 드립니다.
지은이 김 찬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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