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32구간[조침령 -점봉산 -한계령] :: 제천 감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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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2구간[조침령 -점봉산 -한계령]
    우리의 아름다운 강산/백두대간 [완료] 2008. 1. 11. 12:05

     

    백두대간 제 32구간 종주기[조침령- 한계령]

     

     

    2004. 09. 12 01 : 40 집에서 출발

     

                05 : 30 조침령 밑 쇠나드리 도착

     

                05 : 50 출발

                06 : 10 조침령

                08 : 40 북암령

                09 : 50 단목령

                12 : 00 점봉산

                14 : 00 1157봉

                15 : 20 현리로 향하는 지방도

                15 : 40 한계령 도착

     

     

     

    모닝콜 벨소리에 눈을 뜨다.

    깊은 잠을 놓친다는 것이 항상 아쉽다.

    짐을 챙겨 출발 장소로 향한다.

    차 안에서도 정신없이 잤다.  

    쇠나드리에 도착하여 차에서 내리니 이슬비가 부슬부슬 내린다.

    지난번 종주를 마치고 이 자리에는 포장이 되어 있지 않았었는데 2주일 사이에 포장은 물론 차선도색까지 깨끗하게 되어 있다.  

    쇠나드리 도착할 때까지 길의 굴곡이 얼마나 심한지 멀미가 날 정도로 차가 휘청거린다.

    구룡령에 도착할 때도 지금 쇠나드리에 도착할 때도 얼른 버스에서 내려 찬바람을 쐰다.

    조금 지나면서 어지러움이 사라진다.

    쇠나드리에서 조침령까지 비포장길을 따라 오늘의 시작점을 향해 출발한다.

     

     

     

    조침령 표지석과 입산금지

    속 길이 아니라 비포장 길이지만 길이 훤하게 보이는 덕분에 랜턴을 밝히지 않고 조침령 표지석 앞에까지 도착했다.

    6시 10분. 날은 훤하게 밝아오기 시작한다.

    이슬비가 내린 덕분에 입었던 우비를 벗어 던진다.

    비는 계속하여 내리고 있지만 땀에 젖으나, 비에 젖으나 마찬가지니까. 우비라도 벗으면 갑갑함이라도 없어질테니까.

    조침령 표지석은 비포장도로지만 길이 넓어서 운반이 용이한 탓인지  아주 크고 근사하게 세워 놓고 그 주변에 단장까지 해 놓았다.

    그 앞에서 야영을 한다던가, 식사를 할 수 있는 자리로는 안성맞춤이다.

    조침령 표지석을 뒤로 하고 대간길?들어서는 초입에 단목령에서 한계령 구간은 자연휴식년제 구간이니 입산을 금지한다.

    만약 어길시 벌금 50만원에 처한다는 내용의 표지판이 서 있다.

    이 길을 가시는 산악인들은 알아서 해야 할 것 같다.   

     

    양수상부댐발전소 부근에 왔더니 조침령까지 거리가 2km 라고 표시되어 있다.

    2시간 정도 걸어 왔는데 2km 밖에 오지 않았다니 표지판이 잘못 되어도 많이 잘못 되어 있다.

    최소한 4km정도 라면 맞을텐데 말이다.

    양수상부발전소를 구경할 수 있으려나 했더니 지붕조차도 구경조차 못한다.

    지도상에는 산 능선에 있는 것으로 표시되어 있는데 찾을 수가 없다.

     

    조침령 부근의 산에는 사람이 다니는 길에 물이 흐르는 수로를 만드는지 나무 두개를 길 바닥 곳곳에 박아 놓고 물  흐르는 수로를 만들

    어 놓았다.  

    잘 아는 박사들이 연구를 하여 만들었겠지만 어느 정도 효과가 있을지 두고 보아야 할 것이다. 

    생각하기에는 오래지 않아 그 수로는 흙에 묻혀 버릴거라는 생각이 든다.

    이후에 약 1시간 정도의 길은 잡목투성이다. 잡목이 온 전신을 찔러 대는데 혼을 빼 놓는다.

     

      

    각시투구꽃과 금강초롱

    이번 구간에는 각시투구꽃과 금강초롱이 너무 많다.

    우리의 자연 야생화의 아름다움에 취해 본다.

     

     투구 쓰고 전쟁하러 가시려나. 

    아니면 자주색 아름다운 투구 쓰고 임금님 지키려나.

    각시의 탈을 쓰고 발에는 엄청난 독을 품고 주위를 빙 둘러 경계하는 폼이 빈틈없는 전투태세를 갖추었구먼.

    [각시투구꽃] 야생화마을 30번

     

     초롱초롱 불 밝히고 이 숲 길을 누구를 마중 나오셨나.

    비 오는 산속을 지나는 산객들 길 잃어버릴까 걱정되어 불 밝히나

    새악시처럼 고개 숙이고 주렁주렁 초롱불 많이도 밝히셨네 [금강초롱 야생화마을 4번]


     

    각시투구꽃은 미나리아제비과에 속하는 다년생 식물로 뿌리를 약재로 사용하며 강심, 이뇨, 종기에 사용하며 뿌리는 초오라고 하며 엄청난

    독을 품고 있다.

    조금만 먹어도 치사량에 이른다.

    반드시 법제하여 사용하여야 한다.

     

     

    단목령 부근의 계곡의 물 흐르는 소리

     

    단목령 가까이 왔을 때 계곡 아래에서 물 흐르는 소리가 힘차게 들린다. 이 밑에 계곡이 있나

    의아해 하면서 밑을 보니 엄청난 양의 물이 흐르고 있다.

    시간만 있으면 풍덩 뛰어 들어 물 속에서 놀다 가면 좋으련만 그냥 지나쳐야 함에 아쉬움을 가진다.

    여름에 이 곳에 와서 휴가를 보낸다면 얼마나 추울까. 이래저래 진짜 추울 것이다.

    계곡의 추위에 추울 것이고 밤에 또 으시시한 기분에 더 추울 것이다.

    지금처럼 비 오는 소리와 바람 소리와 계곡의 물 흐르는 소리가 같이 어우러지면 그 밤은 아주 이상야릇하지 않을까.

    지리산에서 여기까지 오면서 대간 능선에서 가장 가까이 있는 계곡물이다.

    물 흐르는 소리가 폭포에서 물 떨어지는 소리다.

     

    단목령에 도착하면 커다란 장승이 험악한 얼굴로 맞이하여 준다.

    “백두여장군” 

    여기서는 모든 것이 백두로 통한다.

    오른 쪽으로 오색초등학교로 내려가는 길도 보인다.

     

    장승 덕분에 단목령 표지판은 한 쪽 구석으로 밀려나 있다.

    그런데 단목령 표지판의 단목령 글씨체가 아주 멋지다.

    무슨 체인지는 모르나 아주 많이 본 듯한 글씨체다.

     

    단목령에는 또 다시 입산금지 표지판이 가는 길을 가로 막고 있다.

    로프, 철계단을 전부 제거하여 위험하니 한계령까지는 입산을 금지 한다는 내용이다.

     

    조침령에서부터 세워 놓은 경고판이 여기서는 더 세밀하게 입산해서는 안 되는 이유까지 달고 있다.

    그러나 가지 않으면 안 되는 길이기에 허둥지둥 도망치듯 점봉산으로 향한다.. 

     

     

    잣 껍데기가 지천으로 널려 있어

     

    전부 청살모의 짓거리다. 

    청살모는 큰 잣을 물고 400m이상 이사를 한단다.

    또 이 자식들은 겨울에 잠도 안 자고 먹어 치우기 때문에 엄청안 양의 식사량이 필요하다. 

    만약 배가 고프면 처자식까지 잡아 먹는 놈들이다. 

    산에 다람쥐까지 많이 보이지 않는 것은 청살모 때문이다.  

     

     

     

     

    점봉산(1424m)의 오르막과 내리막

    점봉산 오르는 길은 급경사가 너무 심하다.

    자연휴식년제 시작한지 몇 년 지났으면 오르막 길이 어느 정도 회복 되었어야 잘 진데 전혀 회복되지 않고 있다.

    급경사를 이루고 나무뿌리는 전부 드러나 하늘로 치솟고 있고 길은 차가 다닐 수 있을 정도로 넓게 패어져 있다.

    나무뿌리를 계단 삼아 오르는 길이 우중이라 그런지 훨씬 더 미끄럽다.

    위를 바라보면 하늘이 보이고 이제 다 올라 왔구나 싶으면 또 다시 오르막이 나타나고 이러기를 서너 번...... 

    마지막 정상 부위는 잡목까지 우거져 앞으로 진행하기조차 힘이 든다.

    갑자기 찬 바람이 일면서 점봉산 정상에 선다.

    신선이 된 기분이다. 

     

     

     

    비록 구름이 쫘악 깔려 주변 경치는 볼 수 없을지언정 점봉산 정상은 바람이 많은 탓인지 큰 나무는 보이지 않고 벌판에 가깝다.

    점봉산 표지석에는 점봉산이 세계에서 숲이 가장 잘 보존 되어 있는 곳이라는 자랑스런 내용이 적혀 있다.

     

     

    점봉산 주목

     

    점봉산 평원

     

    잠깐 서 있기에도 춥다.

    식사를 하려고 자리를 잡았는데 바람도 세고 계속하여 내린 비에 젖은 옷을 입고 식사를 하려니 추워서 덜덜 떨린다.

    바람막이를 꺼내 입지만 그래도 약간의 한기가 든다. 

    식사 후에 구름이 밀려가면서 5초 정도 보였던 아래 쪽 마을과 대청봉 정상을 바라 본 기분 뭐라고 표현해야 할까.

    말 그대로 환희다.

     

     

     

     

     

     

     

     

     

     

     

     

    1158봉의 험준함

     

     이 봉우리 부근은 너무 험하다.

    만약 겨울에 이 곳을 통과하겠다면 자살 행위라고 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지금은 산에 잘 가는 사람은 혼자서도 갈수가 있겠지만 겨울에는 앞에서 잡고 뒤에서 밀고 해서 한명 통과하는데 세 사람이 필요 할 것 같다.

    온 몽으로 바위를 안고 두 손과 두발로 기어서 올라간다. 

    돌아 갈 길도 지고 갈 수도 없는 길이다. 

    절벽을 내려가는데 스틱이 방해가 되길래 밑으로 던졌더니 빌어먹을 하나가 아주 저 밑으로 쑤욱 빠져 버린다. 

    또 저거 주으러 가려면 고생께나 하게 생겼다.

    배낭 벗어 놓고 썩은 나뭇가지 부러뜨리며 스틱을 주워 올라온다.

    더 멀리 미끄러져 내려가지 않아 천만 다행이다. 

     

     

     

     

     

     

     

     

     

    자연휴식년제 구간은 영원히 풀리지 않을 것 같아

     

    단목령에서 한계령 구간은 자연휴식년제 구간에서 영원히 해제 될 것 같지는 않다.

    전혀 손도 보고 있지 않고 그냥 자연 상태로 방치하고 회복되기를 바라는 것 같은데 그러기에는 너무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을까.

    험한 구간에는 로프나 철계단을 없앨 것이 아니라 설치를 하여 다른 곳으로 다니지 못하게 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역사가 다시 이루어지다. 1등으로 도착하다

    한계령에 도착해서 버스를 찾았더니 버스가 없다.

    여기저기 뒤져도 어디에 버스가 없어서 인제 방향으로 갔더니 담벼락 밑에 버스가 있다.

    버스 문 앞에 서서 “안에 들어가도 되요” 했더니

    ‘들어오세요. 오늘 아저씨가 일등으로 도착했어요“

    “어어 내 앞에 많이 갔는데 어디로 전부 갔지 . 내가 길을 잘못 들어 왔나. 앞 팀들은 전부 다시 앞산으로 기어 올라간 것 아닐까‘ 하고

     은근히 걱정이 된다.

    “데리러 간 사람도 안 오고 어떻게 된 것인지 모르겠네”

    데리러 간 김 대장은  현리 길에서 내가 봤는데 뭘 ....김 대장이 가라 그랬으니까 맞겠지 뭐

    아무도 없을 때 빨리 옷이나 갈아입자.

    일찍 오니까 이런 면은 또 편하구먼“

    앞 팀이 다른 곳으로 도망 간 덕분에 오늘은 내가 일등이다.

    그런데 나중에 보니까.

    내가 길을 잘못 들었다.

    현리 포장도로 길을 내려오면서 능선을 타지 않고 엉뚱한 길로 내려 선 것이다.

    내려가면서 이 길이 아닌 것 같은데 하면서도 다른 길은 못 본 것 같아 계속 내려섰더니 철망이 가로 막는데 한쪽은 뜯어 놓아서 그 사이로

    포장도로로 내려섰다.

     

    길옆에 도랑물이 엄청나게 흐른다.

    일단 등산화를 씻고 스틱도 흙을 털어내고 건너편 오르는 입구를 아무리 찾아보아도 없다.

    김영길 어르신 전화로 서 대장에게 연락을 취하려 했으나 전화는 불통이고, 장권수도 불통이고 하는 수 없이 능선을 찾으면 될 것 같아

    길을 따라 오르막을 걷는다.

    걸으면서 건너편 오르는 입구가 있을까 해서 아무리 찾아도 입구는 나타나지 않고, 능선에 오니 “등산로 아님” 표지판이 보인다.

    여기가 입구니까. 이 건너편에 오르막 입구가 있겠지 하면서 커브를 돌아 찾아보아도 입구는 보이지 않는다.

    다시 되돌아가서 입구를 찾아보려고 되돌아서 몇 발자국을 떼는데 한계령 쪽에서 오던 작자가 부른다.

    “어디로 가려고 그래요, 어디로”

    빌어먹을 나한테 여기서 말 붙일 사람이 없는데 저 자슥이 누구길래 나한테 말을 붙이나 고 의아해 하면서 갑자기 감시요원 생각이 났다.

    지금까지 길 찾느라고, 앞에 먼저 간 사람이 대체 어디로 갔나 하고 그것 찾느라고 감시요원은 생각지도 않았는데 되돌아가는 놈 부르는

    것 보니까 갑자기 감시요원 생각이 났다.

    뒤에서 김영길 어르신 계속하여 “백두. 백두” 외치고 있지 이것 참 환장하겠네. 차라리 조용히나 있으면 둘러 댈 변명이나 있으련만

    “길 찾았어요. 백두, 백두”

    또 다시 큰 소리로 외쳐댄다.

    그런데 다가오는 사람을 가만히 보니 김 대장이다. 한 숨을 놓는다.

    “올라가는 길이 없어요” 물었더니 오르는 길은 없고 아스팔트길로 한계령까지 가란다.

    “앞에 간 팀들은 전부 어디로 갔죠” 물었더니 아직 안 왔단다.

    이 빌어먹을 인간들이 나 떼어 놓고 전부 어디로 갔을까. 

    나중에 떠드는 이야기를 들어보니 가관치도 않더군

    나하고 김영길 어르신하고 두 사람만 없더라나.

    밑에 감시요원이 있나 없나 살피고 있었데요.

    김영길 어르신이 “백두.백두” 목이 터져라 애처롭게 외쳐도 들킬까 두려워 숨 죽이고 숲 속에 숨어서 동태를 살피고 있었다나.

    한 마디로 길 잘못 들어서 총알받이가 된거지.

    우리가 무사히 통과하자 벌 떼처럼 일어나서 하산을 했다는데 진짜 의리 없는 사람들 같으니라구.

    지리산에서 여기까지 오면서 자연휴식년제라고 막아 놓았다고 통과 안한 곳이 한곳이라도 있었는가.

    운이 좋았는지, 그냥 밀어부치는  서대장의 완력에 힘을 쓰지 못했는지 모르나 지금 이 자리까지 온 것만은 틀림 없지 않는가.

    덕분에 이번 구간은 내가 일등 했수.

     

    한계령 운해

     

     

     

     

    한계령 가는 길

     

    한계령 계곡물은 너무 시원해

     

    한계령 정상에서 인제 쪽으로 50m뒤 쪽에서 흐르는 계곡물에 옴 몸을 담그니 “우와 시원하다” 

    차가 다니는 길이 가까워서 그렇지 너무 시원하다. 물도 깨끗하고 오늘 하루의 피로를 싸악 씻어내다.

    여기에 이런 시원한 계곡물이 있다니. 

    도로만 없다면 지나는 많은 사람들이 계곡이 있는 줄 알고 덤벼들텐데 도로 덕분에 계곡물은 도로 밑으로 흐르는 것을 모르는 것이

    다행이다.

    등산화 깔판을 갈았더니 발바닥 화끈거림이 없어져

    친구 녀석이 등산화 깔판을 갈아 신고 한번 해 보라기에 이번 구간에 깔판을 바꾸었다.

    그런데 발바닥 화끈거림이 없어졌다.

    예전에는 8시간이 넘어서면 발바닥이 화끈거렸는데 10시간이나 걸었으면서도 발바닥이 아주 편했다. 

    조그만 차이인데도 몸의 피로가 확실히 차이가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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