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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구간[차갓재 -황장산- 저수재]우리의 아름다운 강산/백두대간 [완료] 2008. 1. 11. 10:59
제 19 구간 [차갓재 - 황장산 - 벌재 - 저수재]
2004. 04 .11 04 :00
언제 도착 했는지도 모르게 안생달리 마을에 도착했다.
늦게 버스에 올랐더니 맨 뒷자리 밖에 남은 게 없다.
그러다 보니 바깥 경치 볼 여유도 없고 어디를 지나는지도 모르고 버스에 불이 켜지면서 도착을 알리고 침을 챙겨 버스를 내리는 순간
안생달리 동네 화장실 앞에 섰다.
이 화장실은 동네 공동 화장실인지, 아니면 등산객들의 사용량이 많아서 동네에서 등산객들을 위해서 설치 했는지 궁금하다.
개인 화장실이 아닌 것은 분명하다.
먼저 번에도 공사 중이었고 아직도 공사 중이건만 급한데 대수랴, 전부 사용하기 바쁘다.
6시가 채 되지도 않았지만 벌써 먼동은 터 오고 랜턴도 필요 없이 오늘의 종주를 시작하다.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해가 뜰 무렵이면 새 우는 소리가 요란하다.
먼저 일어나는 새가 먹이를 먼저 찾는다는 표현이 나온 것이 우리 조상들이 새 우는 소리에 잠을 깨서 하루 일을 시작했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06 : 15 송전탑을 지나 고개를 넘으면 차갓재
송전탑 밑에 서다. 오늘의 시작점을 찍는다.
송전탑을 지나 고개를 넘으니 여기에 차갓재 4거리 표지판이 나온다.
사방으로 뚫린듯한 길이다.
대미산 4시간, 황장산 1시간 40분
차갓재는 여기를 두고 말하는 것 같다.
송전탑에서 내려가는 길은 미처 따라가지 못하는 사람들의 무단횡단으로 만들어 놓은 길인 것 같다.
차갓재에서 급한 경사를 오르면서 지나 온 길을 보면 대미산에 한 눈에 들어온다.
비가 오지 않아서 사각거리는 낙엽을 밟으면서 작은 차갓재로 내려서는가 싶으면서 헬기장이 나타난다.
작은 차갓재에서 안생달리 마을로 내려가는 길은 희미하게 보일 정도로 소로 길이다.
헬기장을 지나 숲 속 길을 들어서고 암릉 구간도 지나고 이제 갓 피어난 진달래꽃도 발그스레 수줍음을 머금고 있다
능선을 오르면 안생달리 마을이 보이고 타고 왔던 버스가 한쪽 자리를 지키고 있다.
지난번 종주후 냇가에 앉아 쉬면서 능선에 사람들이 왔다 갔다하는 것을 보고는 사람들의 꼼지락거림이 벌레가 움직이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었다.
황장산 정상 가기 전에 묏등바위에 도착하다.
길이는 20m 정도 밖에 안 되지만 다른 곳으로 돌아 갈 곳은 없다.
굵은 줄을 잡고 올라서는 것도 만만찮으나 위에 올라가서 바라 본 주변의 경치는 가히 환상적이다.
가는 줄도 같이 매달려 있으나 길이가 모자란다.
도락산, 황정산, 수리봉, 월악령봉, 대미산이 한 눈에 들어온다.
아마 백두대간 구간 중에 가장 아름다웠던 장소가 아닌가 생각된다.
여기서 황장산 정상까지는 암릉이 많고 칼바위고 조금 딴짓하다가는 밑으로 떨어져 안녕을 고하기가 안성맞춤이다.
대신 잠깐씩 쉬면서 서서 주변 경치를 감상하시라.
그 아름다움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으리라.
6 : 20 황장산 주변은 위험구간 많아
정상에 오르니 돌에 새겨 놓은 황장산 표지석이 너무 작다.
헬기장도 헬기가 큰 것은 못 내릴 정도로 작다.
바로 머리 위에는 우리의 리본이 보인다.
멀리 보이는 월악영봉
황장산에서 본 마루금
황장산에서 본 도락산
황장산에서 본 차갓재 방향
순철이 형님이 미리 와서 달아 놓은 모양인데 얼마나 오래 되었으면 꽁지가 벌써 다 닳았다.
다음 부터는 리본이 나타나면 사인을 하고 지나가기를 해야 되겠다.
정상에서 아침 식사도 하고 기념사진도 찍고 오늘 첫 봉우리를 정복했음을 축하 했다.
아침 식사 후 08 :00 에 출발하다.
그런데 리본이 여기 저기 많이 매달려 있어 햇갈리기 꼭 알맞으나 오른 쪽 편으로 내려가시라.
왼쪽 편은 방곡 도예촌으로 빠지는 길이니 주의하시라 대간길과 도예촌으로 향하는 길이 1m 간격 밖에 안되니 잘못하면 엉뚱한 길로
빠질 수도 있다.
내려서는 길에 바로 앞에는 붕어 주둥이 같다는 붕어산이 보이고 가파른 내리막과 칼날 같은 바위 능선을 타고 헬기장까지 위험구간이다.
밤에 칼날 바위지대를 통과할 때는 엉덩이로 밀고 가는 것이 안전하지 않을까 싶다.
헬기장에서 건너편 문경 방향으로 보이는 곳에 광산이 있는데 돌을 조각처럼 쌓아 놓았는데 마구잡이로 파헤치는 광산보다는 보기는
좋다.
문경이 예전에는 탄광이 유명 했었는데 지금은 그 경기 좋던 시절도 다 끝났다.
09 : 10 치마바위의 절벽
문경 쪽으로 낭떨어지기 바위가 밑을 내려보면 기를 죽인다.
약 100m 의 길이는 족히 되어 보인다.
치마바위에서 길을 잘못 찾는 수가 있으나 누군가 친절하게도 종이 위에 약도를 그려서 비닐에 싸서 걸어 놓았다.
얼마 가지 않아 망가지겠지만 누군가 남을 배려 할 줄 아는 사람이 있으면 또 다시 그려 놓으리라 믿는다.
치마 바위에서 폐백이재로 내려서는 길이 가파르고 햇빛이 나면서 지나칠 적마다 먼지가 풀썩풀썩 일어난다.
무지하게 건조한 땅이다.
벌재로 올라오는 신작로가 보인다.
벌재로 내려가는 길이 아주 급경사다.
만약 비가 오면 이 길은 수로로 바뀌어 길이 없어질 것 같다.
절개지에서 이 길까지 불과 1m 정도 밖에 되지 않아 다음에 한번 수해가 난다면 아마 이 길은 없어지고 뒤로 또 새로운 길이 생기겠지
10 : 00 벌재 부근의 대간길은 곧 없어질듯
벌재에는 포장 공사가 아직 덜 끝난 탓에 여기저기 공사 후 뒷마무리를 하지 않은 흔적이 있다.
공사가 덜 끝난 것이 아니라 오래 전에 포장을 했지만 연속되는 수해로 보수 공사를 계속 하는 것 같다.
절개지에서는 철망을 씌워 놓았지만 경사가 워낙 급하니 얼마나 버텨낼지
포장도로를 내려서기 전에 졸졸졸 흐르는 물이 세수할 정도는 된다.
숲 속에서 흘러나오는 물이라 유리알처럼 깨끗하다.
한 모금 떠서 입에 물어 본다.
아주 시원하다.
산불감시요원이 나타나면 못 올라가게 할까 봐 도망치듯이 건너편으로 튀었다.
붕붕거리는 차 소리가 꼭 쫒아 오는 것만 같다.
예비군 진지를 넘고 넘어 한바퀴 돌아 내려섰더니 조그만 소로가 또 나온다.
아마 예전의 길이었던 모양이다.
여기서 길인지 수로인지도 모를 길을 타고 올라가는데 두 번째 삼도봉[경상남,북도, 전라북도] 올라 갈 때와 똑 같은 경사다.
경사도 급하고 숨이 턱에 닿고 길은 지그재그가 아닌 완전 똑 바른 수직이다.
이 바탈진 곳을 올라 잠시 휴식을 취하고 또 다시 발걸음을 떼고 얼마 되지 않아 산불감시초소가 버티고 있는데 다행이 아무도 없다.
하긴 감시요원도 하루 종일 저 망루에 서서 지킬려면 상당히 지루할테니까.
휴식도 필요할테지
823m 봉에서 1020봉에 오르는 길이 평범한 산이지만 경사도가 있어서인지 잠깐씩 쉬어가야 편하다.
이름 모를 아주 조그만 예쁜 꽃이 피어 있고, 원추리 싹이 돋아나고. 할미꽃은 벌써 고개를 숙이고 있다. [야생화마을 52번 할미꽃]
건너편에 수리봉과 도락산이 옆으로 비껴 서서 보이고 상선암 주차장에는 오늘도 어김없이 엄청난 관광버스가 주차 되어 있다.
거리는 얼마 되지 않을 것 같은데 사람의 움직이는 모습은 아예 보이지 않는다.
11 : 15 선크림 바르세요
배는 별로 고프지 않지만 점심식사를 하다.
누가 가져 왔는지 두릅을 고추장에 찍어 먹으니 아주 맛있다.
오늘 따라 장조림도 많이 보이고 계란말이도 여기저기 많이 보인다.
심지어 상추까지도 보인다.
물을 마시려하나 녹은 물은 하나도 없고 녹지 않은 얼음덩이만 병 속에서 소리가 요란스럽다.
이 빌어먹을 얼음은 집에 와서도 녹지 않았다.
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서 햇빛은 따가와도 별로 더운 줄은 모르겠다.
햇빛에 타지 말라고 선크림을 바른 대원들, 선크림과 땀이 뒤범벅이 되어 얼굴에 허연 반점을 만들어 놓았다.
선크림은 땀이 마르기 전에 미리 바르세요.
1020봉 오르기 전에 배 고파 못 살겠다고 미리 드신 김영길 어르신.
다른 대원 전부 식사할 때는 혼자 나무 붙들고 씨름을 한다.
12 : 20 문복대 주변 경치는 그림같아
표지석은 아주 멋지다.
뒤로는 소백산을 배경으로 하고 앞에는 낙낙장송 소나무 하나가 그늘막을 형성하고 문경 쪽을 바라보면 약간 옆으로 비껴 선 천주산이
보이고 그 뒤로 무슨 저수지인지 아주 커다란 저수지가 보이는데 그 경치는 아주 아름답다.
소나무 밑에 앉아서 30분 정도 쉬어 가면 신선이 따로 없으리라.
잠깐 사이에 봉우리 세 개를 넘은 것 같다.
저수재가 멀리 보이고 저수재 올라가는 포장도로가 보인다.
혹시 저 포장도로로 가는 것이 아닌가, 궁금하다.
왼편으로 보이는 소백산 목장에 소들이 한가롭게 노니는데 저것들도 무슨 놀이를 하는지 전부 한 곳에 모여 있다.
목장을 한바퀴 감듯이 돌아가면 장수대가 나온다.
포장이 되기 전에 예전의 길인 것 같다.
“여기서 저수재까지 20분” 밑에는 “저수재 임자” 라 쓴 양철판이 저수재로 향하는 길목에 세워져 있다.
나도 어디 길목에다 저런 철판을 세워 놓고 아예 임자 뒤에다 내 이름까지 새겨 놓을까 보다.
13 : 10 저수재
고속도로가 뚫리기 전에 이 길로 다닐 때에는 말티고개처럼 구불구불한 길을 보며 뭐 이런 길이 다 있나 했었는데 그 길을 위에서 쳐다
보니 길이 하나로 보일 정도로 구불거리는 것이 꼭 뱀 같다.
이제는 이 길로 다니는 차도 별로 없어 한가하기만 하다.
소백산 목장의 식당도 지나는 사람이 없는 탓인지 한가하기만 하다.
아예 문을 닫은 것 같다.
저수재를 벗어나면서 보이는 황정산이 어찌 저렇게 아름다울 수가 있을까.
휴게소 화장실은 청소를 하지 않은 탓인지 지저분하고 창문 밖으로 옥녀봉이 보이지 힘껏 힘 한번 주고 소변을 보면 옥녀의 기를 뺏을까.
뺏길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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