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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구간[신의터재 -봉황산- 갈령삼거리]우리의 아름다운 강산/백두대간 [완료] 2008. 1. 11. 10:22
제 12 구간 {신의터재 - 윤지미산 - 봉황산- 갈령]
2003, 12, 28
03 : 10 출발
06 : 00 윤지미산
07 : 00 화령재
09 : 00 산불감시초소
09 : 40 봉황산
11 : 00 비재
13 : 40 갈령 삼거리
14 : 20 갈령
오늘은 조금 늦게 출발했다.
밤 12 시 . 자정에 출발한다.
밤 11시 30분에 자다가 일어나니 어설프기 짝이 없다.
내가 왜 이 고생을 해야 하는지, 이렇게 하면 뭐가 나오는지.
아니지. 이것도 내가 살아가면서 하나의 목표가 되고 만약 이 목표를 이루면 승리의 쾌감을 맛보고 성취감을 느끼겠지
03 : 00 오랜 가뭄으로 먼지만 자욱하고
하늘의 별이 너무 초롱초롱하다.
항상 맨 처음 눈에 띄는 것은 북두칠성, 저기서 5배를 쭈욱 그으면 북극성이 있겠지. 오늘도 똑같은 생각을 한다.
신의터재 포도 광고판 옆 게단을 지나면서 오늘의 종주를 시작한다.
날씨가 차고 스산한 바람을 스치며 오늘의 대간을 시멘트 포장길에서 시작하다.
오랫동안 비가 오지 않아서인지 지나가는 길마다 먼지가 인다.
아직 눈이 오지 않아서 산행을 하기는 좋다만 너무 건조하다.
헤드랜턴의 불빛에 비치는 것이 먼지인지, 안개인지는 모르나 먼지인 것은 확실한 것 같다.
화동면 쪽으로 가로등 몇 개가 동네를 불 밝히고 있지만 동네에는 집이 그리 많아 보이지는 않는다.
06 : 00 윤지미산
윤지미산을 오르기 전에 가로등의 불빛이 물 위에 비친다.
저기 못이 있는 모양이다.
못을 가운데 두고 한바퀴 빙 돌아가는 구간이다.
그 가운데 윤지미산이 있다.
산 정상에는 나무 판때기에 윤지미산이라는 간판과 538m 높이 표식을 나무에 매달아 놓았다.
윤지미산에서 내려가는 길은 엄청난 급경사다.
이 급경사를 지나면 숲 속을 산책하는 기분으로 10여분 가다 보면 화령재로 향하는 임도가 나온다.
이 임도에서 아침 식사를 하다.
엄청나게 추운 날씨다.
산행을 하다가 멈추어 서 있어서인지 손도 시리고 발도 시리고 정신을 못 차릴 지경이다.
덜덜덜 떨면서 아침 식사를 해결한다.
충주에서 상주로 향하는 고속도로 건설하는 현장이 보인다.
이 임도를 따라 약 1km 정도 가다가 다시 산으로 올라서 가다보면 화령재에 도착한다.
07 : 00 포장길따라 가는 화령재
화령재
화령재는 지금 확장 포장공사가 한창이다.
화령재를 내려서면 청주,보은 방향, 문장대 방향을 나타내는 간판이 보이고 문장대 300m 라고 씌여진 포장도로를 따라 진짜 300m
정도 가면 대간길이 나타난다
이 도로는 상주시 내서면과 화서면을 연결하는 도로다.
전봇대 밟고 올라가는 지주대에 리본을 매달아 놓았는데 기발한 발상이다.
300m 정도가 아스팔트만 있고 가로수가 없으니 어찌 보면 대간길이 없어진 것 같은 기분이다.
삼거리 도로에 도착하니 민가가 있고 아침 일찍 일어난 노인이 땔나무를 정리하고 있다.
이 민가를 옆으로 농로를 따라 다시 대간길이 시작되는데 입구에 입산금지 현수막이 걸려 있다.
09 : 00 갑자기 나타난 별천지
화령재를 지나면 숲 속 산책길을 걸으면서 깊은 심호흡도 하고, 왼편으로 화서면이 보이고 갑작스럽게 급경사를 오르면 산불감시초소가
나타난다.
산불감시초소 입구
감시초소 옆에 서니 눈앞에 펼쳐지는 아름답고 황홀한 속리산이 그림처럼 나타난다.
어떻게 세상이 이렇게 갑자기 변할 수가 있을까
신이 만들어 놓은 창조물을 보고 있는 것 같다.
보은 쪽에서 속리산을 보았을 때 별로 아름답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는데 상주 쪽에서 보니 진짜 아름답다.
갑작스럽게 별천지에 와 있는 기분이다.
상주에서 속리산을 자랑하는 이유를 알겠다
바로 앞에 보이는 두리봉, 그 안에 보이는 극락정사의 모습 어떻게 저기다 절을 지었을까 싶다.
사찰이 보이고 좌측으로 후백제 견훤왕 상주에 나라를 세우고 대궐과 성을 쌓았다는 대궐터산, 그 뒤의 암봉, 그 뒤로 보이는 두리봉 정말
장관이다.
이 경치는 3시간 정도 산행을 하면서 계속 따라 다닌다.
여기 이 모습을 보기 위해서 수많은 시간을 걸어 온 보람이 있음을 느낀다.
추풍령 이후 별 재미없는 길을 걷다가 지금 이 자리에서 신이 빚은 듯한 산세를 구경하는구나
09 : 40 봉황산은 너무 지저분해
봉황산 밑에 도착하면 완전히 급경사를 올라간다.
봉황산에 올라서니 이 부근에서는 가장 높은 곳에 올라 와 있는 느낌이다.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지나간 탓인지 리본이 울긋불긋 엄청나게 매달려 있고 바닥은 바닥대로 버려진 쓰레기로 그득하다.
이 봉황산 구간이 지금까지 지나 온 구간 중 가장 지저분한 구간이다.
봉황산
산에는 쓰레기를 버리는 사람, 버리지도 않고 줍지도 않는 사람, 줍기만 하는 사람 이렇게 세부류로 구분 할 수 있다.
지금까지 지나 온 과정을 보면 나는 분명히 버리기만 한 사람이다.
귤껍질도 버렸고, 사과껍질도 버렸고 식사하기 전에 꼬시레 하면서 버렸다.
그러나 썩지 않는 것을 버려 본 기억은 없다.
병이나. 비닐이나 뭐 이런 것들은 버리지 않았다.
다음부터는 쓰레기를 줍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도 부쩍 든다.
봉황산 정상은 이상하게 바람이 없는 것 같다.
사방이 뻥 뚫려 이 산만이 삐죽 솟아 있는데도 말이다.
상당히 아늑한 느낌이다.
정상에는 상주시청산악회에서 만든 정상표지석이 있다
봉황산에서 비재에 이르는 길은 오랜만에 보는 암릉 구간이다.
여태까지 편하게 걷다가 이제부터는 편한 길은 아닌 것 같다. 오르내림도 심하다.
11 : 00 새가 날아가는 비재
새가 날아가는 생김새와 똑같다하여 비조령이라 불리웠다가 비재로 바뀌었다고 한다.
비재에 도착하면 갈령으로 향하는 길이 입구에는 철로 계단을 만들어 놓았다.
엄청난 급경사다.
계단 위로 20분 정도 쉬지 않고 올라가야 간다.
오르면서도 주변 졍치에 취해 본다.
건너편에 보이는 두리봉을 언제 한번 오르고 싶다.
깔딱을 오르니 잔디가 없는 묘지가 나타나고 바람은 심하게 불지만 이 자리가 낙엽은 없어 식사하기 꼭 알맞은 자리인지라 점심식사를
하다.
식사 후 오르다보니 바로 위에 상어가 한 마리 내려다 보고 있다.
13 : 30 전망좋은 바위
비재의 오르막을 오르고 나면 작은 오르막내리막을 거치다 보면 10m 가 약간 넘는 바위를 기어 올라야 하는데 상당히 미끄럽다.
이 바위에 오기 전에도 바위 능선이 있는데 그 곳은 길은 없고 밑으로 능선을 따라 내려 갔다가 다시 올라야 한다.
이 바위는 바로 붙어서 올라가기도 하지만 밑으로 한참을 내려 갔다가 다시 올라와야 하는 길도 좌측으로 있는데 대부분 사람들이 바위
를 타고 올라갔는지 이 길은 다닌 흔적이 별로 없다.
내려서 보니 낙엽이 얼마나 많은지 걷기가 불편할 정도이니 바위에 대한 공포심만 없다면 그냥 바위를 타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이 바위를 넘어서면 못제에 도착하는데 후백제 견훤이 이곳에서 목욕을 하고 힘을 얻어 승리 했다는 전설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그러나 못제의 흔적은 없다.
이 바위를 올라서면 갈령 삼거리가 바로 나온다.
13 : 40 갈령삼거리
오른쪽으로 갈령으로 내려가는 길이고, 왼쪽으로는 형제봉 가는 길이다.
저 멀리 천왕봉이 보인다.
다음 구간의 경로가 한 눈에 들어온다.
형제봉, 천왕봉, 문장대 등이 늘재까지도 보이는듯하다.
14 : 20 갈령
갈령삼거리에서 갈령까지 내려오는 길이 엄청난 급경사다.
다음번에 이 곳을 다시 오르자면 고생 좀 해야 할 것 같다.
내려오는 길에 코끼리를 꼭 닮은 바위가 있다
아직은 이곳은 상주 땅이렸다.
속리산의 경치가 좋은 곳은 상주에 더 많다.
상주군청 홈페이지에 왜 속리산에 대한 소개를 많이 해 놓았는지 이유를 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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