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3구간 [성삼재 - 여원재] :: 제천 감초당

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3구간 [성삼재 - 여원재]
    우리의 아름다운 강산/백두대간 [완료] 2008. 1. 11. 09:55

     

    제 3 구간 {성삼재- 만복대- 고리봉- 수정봉-여원재}

     

     

     2003 08. 24

                 04 ;00    성삼재 도착

                04 : 30   성삼재에서 출발

                05 : 00   묘봉치

                06 : 40   만복대

                07 : 30   정령치휴게소

                10 : 00   고기삼거리

                10 : 35   주촌리

                11 : 40   수정봉.

                               점심식사

                13 : 10   무명봉

                14 : 00   여원재

     

     

    성삼재는 적막감만이

     

    일요일마다 계속 내리던 비가 오늘은 내리지 않으려나 보다.

    성삼재에 도착하니 새벽 맑은 공기가 코를 자극하고 하늘을 쳐다보니 별빛이 초롱초롱하다.

    성삼재 주차장 문은 꼭꼭 잠겨져 있다.

    들어 갈 때 주차권을 뽑아야 하고 나올 때 제출해야 체크가 되는데 굳이 밤이라고 잠가 놓을 필요가 있을까.

    주차장 밖 임시 주차장에도 차 들이 많이 대기하고 있고 차 안에서는 선잠이 들었는가 인기척이 들리는 것 같기도 하다.

    낮에는 복잡해서 차 돌릴 자리도 없더니만 지금은 적막감만 감돈다.

    여기서 자고 날이 밝으면 출발하려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아마 먼저 떠나고 차만을 남겨 두고 갔다가 다시 오마 약속하고 떠난 사람도

    있을 것이다.

    불과 5일전에 비를 쫄딱 맞아 가면서 추위에 발발 떨면서 이 자리에 서 있었는데 그 때는 한 구간이 끝나는 자리였고 지금은 또 다시

    로운 출발점에 섰다.

    하늘의 별들만이 우리의 움직임을 감시하고 있는듯하다.

     

     

     

     

     

    만복대에는 억새풀이 장관을 이루고

     

    성삼재 휴게소에서 뱀사골 방향으로 50여m 내려가다 보면 절개지가 나오고 토사가 흘러내리지 못하게 철망펜스를 처 놓았는데 이 펜스가

    시작되기 전에 만복대로 향하는 표지판이 나오는데 이 곳으로 올라가면 된다.

    새벽 4 : 30 분에 시작하는 종주에 정신이 멍청하다.

    이슬을 맞으며 오르락 내리락을 반복하다 보니 헬기장이 나온다.

    그런데 헬기장이 헬기 2대가 내리는지 헬기장이  한 자리에 두개나 있다.

    노고단이 뒤로 30분만 가면 되는데 이 자리에 굳이 2대가 내릴 장소가 필요할까 싶다.

    5시가 넘으면 해가 뜨는 기운이라도 보여야 할 텐데 전혀 기미도 없다.

    헬기장에서 만복대로 향하는 길은 더 엉망이다. 

    성삼재에서 헬기장까지 오는 길은 큰 잡목은 안보이더니 헬기장을 지나면서부터 큰 잡목이 무척 많다.

    어둠 속에서 후려치는 잡목에 정신이 번쩍 든다.

    내 키의 두 배가 넘는 잡목 구간을 지나면서 저  멀리 천왕봉 쪽 하늘이 붉게 물들어 온다.

    만복대 밑으로는 엄청난 양의 억새풀이 보이고 저기까지만 가면 해 뜨는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 있을 것 같아 뛰다시피 하였다.

    왼쪽 아래 마을이 새벽안개에 가려 보일락 말락 하는 풍경이 그림처럼 다가온다.

    만복대 가까이 가면 억새풀이 장관을 이룬다. 

    민둥산 억새만은 못하지만 이 곳도 몇 년 지나면 그에 못지않을 것 같다.

    이 억새풀을 보존하려는지 들어가지 못하게 줄을 처 놓고 길을 만들어 놓았다.

    만복대 정상에 도착하니 1433m 표지판이 보이고 주변을 돌아보니 언제 따라 왔는지 10m 앞이 안 보일 정도로 안개가 자욱하다.

    거기다 바람까지 세차게 불어 서 있는 것조차 불편하다.

    지리산의 풍광은 만복대에서 바라 보는 것이 제일이라고 하던데 잔 뜩 흐린 날씨 탓에 그 멋진 광경을 볼 수 없어 아쉽다.  

    올라 온 길에서 직각으로 꺽어 진행해야 한다.

    내려가는 길이 상당히 넓다.

    무릎 정도 밖에 안되는 억새가 오히려 마음의 여유를 갖게 만든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길로 오르내리는 모양이다.

    사람들이 상당히 많이 다닌 길이다.

     

     

     

     

     

    정령치에서 바라보면 지리산의 웅장함이 한 눈에 들어오고

     

    내리막길을 정신없이 가다 보면 아래쪽으로 산불감시초소가 보이고 그 밑으로 휴게소가 보인다.

    산불감시초소에 다다르니 밑으로 나무로 만든 계단이 이어지고 이 계단을 오르는 듯 내려서면 성삼재에서 시작했던 똑 같은 철문이

    나타난다.

    이 길은 내려서면 남원으로 넘어 가는 길이 나타나고 이 길을 횡단하면 정령치 휴게소에 다다른다.

     

     

     

     

     

     

    정령치에서

     

     

     

     정령치에서 본 만복대 방향

     

     정령치에서 본 반야봉 방향

     

     정령치에서 본 뱀사골 방향

     

     

     

     

    정령치 휴게소 마당 한쪽 구석에 지리산이 가까이 보이는 곳에서 아침을 먹다.

    밥맛이 없다. 물에 말아 간신히 후루룩거리고 먹다.

    이렇게해서라도 먹어야 오늘 하루를 견딜  수 있으니까.

    지리산 천왕봉에서 왼쪽 종아리에 생긴 근염이 엄청나게 통증이 온다.

    한 발짝도 못 움직이게 아프다.

    진통제 로션을 바르고 한참을 움직이고 나서야 걸을 수 있기에 천만 다행으로 생각했다.

    화장실에 갔더니 세석산장에서 보았던 똑 같은 모양이 그대로 있었다. 

    자연 발효 되오니 안심하고 사용하시고 등등  팻말로 붙여 놓았다.

    어디서 왔는지 버스 한대가 오더니 한 무더기의 사람들이 내리고 먹을 것 없는 휴게소를 들어갔다가 나오는 사람에, 화장실 가는 사람에

    잠깐 동안 북적이더니 아침 식사를 끝내기도 전에 금방 떠나 버렸다.

    광장을 가로 질러 나무계단을 올라서면 공원으로 가꾸려고 애 쓴 정원이 나온다.

    여기에 지리산을 배경으로 조망도를 그려 놓았다.

    천왕봉, 반야봉, 토끼봉 등등 화살표로 위치까지 표시해 가며 그려 놓아 확인 하기는 좋다.

    뒤돌아서면 정령치 내력을 적어 놓았는데 정씨라는 사람이 진한, 변한이 쳐들어오는 것을 막기 의해 이 자리에서 성을 쌓고 지켰다는 내력

    이 적혀 있다.

    고리봉을 올라가기 위해 발길을 옮기면서 보면 백두대간의 내력도 적혀 있다.

     

     

     

    백두대간 선상의 지리산 구간 중 마지막 봉우리인 고리봉

     

    휴게소를 지나면 경운기가 들락거렸는지 조금 정리가 된 듯한 곳을 올라서면 나무로 만든 아주 작은 문이 나타나는데 앙증맞기 짝이 없다.

    이 문을 여기에 왜 만들었는지 이유를 모르겠다.

    건너편에서 보았을 때는 그리 높아 보이지 않았었는데 막상 오르기 시작하니 경사가 생각보다 급하다.

    바위도 중간 중간에 많고 길도 약간 험하다.

    산불감시초소가 나타나면서 완만해지는 길을 지나면서 고리봉[1305m]이 나타나는데 백두대간 구간 중 지리산의 마지막 봉우리란다.

    이 부근 산은 1300m 이하는 거의 없는 것 같은데 지리산이 워낙 높아서인지 보기에는 그리 높아 보이지는 않는다.

    웅석봉에서 시작되는 지리산의 봉우리가 이제는 여기서 끝이 나는 가보다. 이제 이 곳을 내려가기만 하면 백두대간 선상의 지리산은 완전

    히 벗어나는 것이 아쉽기만 하다. .

     

     

     

    고리봉과 가재마을

     

     

    크고 웅장한 영원히 잊지 못할 지리산이여 !

     

    누구는 어머니 품 속 같은 산이라는데 정말로 엄청나게 크고 모든 것을 안고 갈 것 같은 산이여

    지나는 길마다 바위가 앞을 가로 막지 않고 걷기에 편한 낙엽만 있다면 정말로 아름답고 포근한 산 일진데 길에 박힌 커다란 바위 때문

    에 나는 무릎에 충격을 많이 받았나이다.

    힘이 들더라고 걷는 길마다 아주 포근한 길로 가꾸어 주면 우리 후손들이 편하게 걸을 수 있으면 더욱 좋을 것을 ....

    이제 나는 발걸음을 지리산에서 멀리 하오니  웅장한 모습을 영원히 간직하길..

    나는 이제 당신의 모습을 멀리서 다시 한번 바라보며 그 웅장한 모습을 마음속에 간직한 채 떠나 갑니다.

    고리봉에서 직진으로 쭈욱 빠지면 새로 발견했다는 태극능선[바래봉까지]을 타는 길이니 따라가면 안 되고 고리봉 표지판에서 왼쪽에

    보면 보리수나무 숲 사이로 하산길이 있는데 이 길로 내려가야 하는데 급경사를 이루고 있으니 내려갈 때 미끄러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고리봉에서 쭈욱 빠지면 남원 운봉면 쪽의 바래봉쪽으로 가는데 이 능선을 타면 지리산 능선을 건너편으로 볼 수 있다.

    바래봉의 철쭉은 유명하니 철쭉이 필 때 와 보면 좋으리라.

    바래봉 철쭉은 박대통령 시절에 염소를 풀어 놓았는데 이 염소가 다른 잎은 전부 먹어치워 나무가 다 죽고 철쭉은 먹지를 않아 철쭉만

    살아 남아 아주 유명한 철쭉 단지가 되었다 한다.

    급경사가 그치는 지점에서 햇갈리는 길이 나타나는데 오른쪽으로 빠져 나가야 하고 100m 정도 가다 보면 뭐 때문에 만들어 놓았는지

    철망 펜스가 있고 이 길을 따라 가다가 좌측으로 직각으로 꺾어야 한다.

    고리봉에서 내려오는 길에는 소나무 숲이 엄청나다.

    소나무를 어떻게 가꾸었는지 쭉쭉 뻗은 게 수십년 씩 된 것 같은데 엄청난 숲을 이루고 있다.

    길도 넓고 푹신푹신하고 걷기도 편하고 기분도 좋다.

    기분 좋은 길을 내려오다가 아주 김이 새는 꼬락서니를 보았다.

    어떤 놈이 500여 평 정도를 그 큰 나무를 전부 베어 내고 묘지를 조성해 놓았다. 굴삭기까지 동원해서 말이다.

    이런 것은 법적으로 조치를 취해야 할 줄 믿는다. 

    아무리 자기 땅이라 해도 문제는 있을 것 같다.

    여기서 굴삭기 올라 온 길로 가지 말고 우측에 능선 타고 고기 삼거리까지 가는 길이 있으니 이 길을 택하면 산림욕도 하고 좋다.

    굴삭기 길을 따라 가면 모텔이 나오는데 오해 받기 십상이다.

     

     

     

    고기 삼거리에서 아스팔트길로

     

    급경사를 내려서자 조금 전에 출발했던 정령치로 올라가는 아스팔트 길이 나오고 오른쪽으로 남원으로 가는 길이 나온다.

    여기서 아스팔트길을 20분 정도 걸어 간다..

    백두대간이 산으로만 다니는 줄 알았더니 아스팔트길을 가다니 희얀한 꼴을 다 보는구나 싶다.

    아스팔트길을 가는 도중에 길가의 나무에도 백두대간 리본을 잔뜩 매달아 놓은 것을 보면 이 길로도 엄청나게 많이 다닌 모양이다.

    주촌리보건진료소 100m 라는 흰 표지판이 나타나면 아스팔트길이 끝나고 시멘트 포장길이 나타나는데 농협 창고 옆으로 가건, 논

    둑길로 가건 관계없이  동네 가운데로 지나면서 우물이 나타나는데 바가지로 한 바가지 떠서 벌컥벌컥 마셨더니 물맛이 하나도 없다.

    찝찔한 게 영 아니다.

    우물 속을 보니 청태가 잔뜩 끼여 있다.

    마음 놓고 마시는 물을 못되는 것 같다.

     

     

     

    영원한 휴식처 소나무 밑

     

    우물을 돌아 돌담길을 지나면 철도 침목으로 만든 계단을 올라가면 아주 전망이 좋은 장소가 나타나는데 몇 백 년 됨직한 소나무가

    4그루 있고 그 옆으로 그래도 나이는 상당히 먹었을 것 같은 소나무 2그루가 동네를 지키고 있다.

    이 동네 주촌리 사람들에게는 이 곳이 영원한 휴식처가 되고 건너편에 보이는 고리봉이 그리고 거기서 뻗어져 나간 산들이 바람막

    이가 되어 따뜻하고 포근하고 아늑한 마을이 되고 있다.

    동네가 아주 포근해 보이고 살기에는 더 없이 좋은 것 같은데 빈집이 많은 것을 보면 농촌을 떠나는 현실은 어쩔 수 없나 보다.

     

     

    동네 뒷산 같은 수정봉

    이 자리에서 수정봉까지 가까운 줄 알았더니 가까운 거리가 아니다.

    20분 정도 쉬지 않고 올라가면 능선을 타는데 소나무가 워낙 많아서 송이가 있어서인지 움막을 나무가지로 지어 놓은 집이 있는데

    아마 송이 채취를 하기 위해 지어 놓은 것 같다.

     

     

     

    수정봉과 황산평야

     

    수정봉에 올라서니 바로 아래 묘지가 있고 거기서 식사하려 했더니 햇빛이 너무 따갑다.

    결국 정상에서 지나가는 길을 막고 앉아서 식사를 하다.

    식사 후 입망치까지 내려가는 길에는 큰 소나무 밑에 진달래가 엄청나게 많다.

    봄이 되면 아주 장관을 이룰 것 같다.

    입망치에 도착하면 사가리기 나오는데 바로 앞에 보이는 묘지를 통과하여 직진하면 된다.

    누군가 야구르트를 잔뜩 먹고 빈 껍질은 비닐봉지에 담아 나뭇가지에 매달아 놓았는데 아주 볼썽 사납게 매달려 있다.

    입망치에서 무명봉으로 오르는 길이 가파르지만 소나무 숲을 지나는 것이 기분은 좋다. 

    정상에 오르면 어느 산이나 다 그렇듯이  작은 바위가  지나는 길을 반겨 준다.

     

     

    수정봉과 황산평야

     

     

    천둥소리가 대포소리처럼 울리고

     

    이제 저 밑으로 내려가기만 하면 되는 모양인데 어디서 천둥치는 소리가 대포 소리마냥 시끄럽더니 갑자기 소나기가 쏟아지기 시작한다.

    지나가는 비겠지. 금방 그치겠지 생각하고는 여유롭게 걸었더니 그게 아니었다.

    퍼붓는 비는 순식간에 길을 없애고 도랑으로 만들고 있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홀딱 젖었다.

    신발 속에까지 물이 들어 와 질퍽거리는데 발 디디는 것이 미끄럽기 짝이 없다.

    한 10분 정도의 비에 몸은 물에 빠진 생쥐가 되어 버렸다.

    끝나는 지점에 거의 다 왔으니까 망정이지 중간에 이렇게 난리를 쳤으면 옷도 제대로 못 갈아입고 진짜 죽을 고생할 뻔 했다.

    내려오는 길 중간에 산판길이 많아서 그 길로 따라가면 가기야 가겠지만 맞는 길은 아니고 대간 길은  중간 중간 표시도 잘 되어 있고 길도

    훤하게 잘 뚫려 있으니 크게 길 헛갈리는 걱정은 안 해도 된다.

     

     

     

    여원재에는 돌장승이

     

    산을 다 내려 와서 포장이 안 된 길을 건너서 밭둑을 따라 조금 걸으면 소나무 숲을 지나 내려서면 바로 여원재에 도착한다.

    여원재에 도착하면 미국에서 표창까지 받았다고 현수막까지 걸어 놓은 절 바로 옆집에 염치 불구하고 들어가서 발도 씻고 간단하게 몸

    을 씻었는데도 주인 할아버지는 관심도 없다는 듯이 왔다 갔다 하기만 한다.

    여원재 도착지점에 바로 돌장승이 하나 세워져 있는데 새겨져 있는 글씨가 너무 작고 닳고 해서 무슨 글씨인지는 잘 모르겠고 진한시대

    에 옥보고가 있어 음악을 후세에 가르쳤다는 내용 같은데 글씨를 조금 더 크고 잘 보이게 아예 간판으로 해 놓았으면 좋았을 것을 하고

    생각된다.

     

    오늘의 종주는 이것으로 마친다.

     

     

     

    차를 타고 인월면으로 향하다 보니 황산벌전적비가 길가에 세워져 있다.

    여기가 황산벌인가 하고 의아해 했다.

    백제가 마지막 싸운 곳이 황산벌인데 왜 그 황산벌이 부여에 있어야지 여기에 와 있는지 궁금했다.

    기억하시라 황산벌은 부여나 공주 부근에 아니라 남원시 인월면에 있다는 사실을

    그러나 이 전적비는 이성계의 왜구와 싸운 전적비가 아닌가 한다.

     

     

     

     

     

     

    댓글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