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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버리
천둥과 번개가 치고 바람이 세차게 불던 날
길가 가로수의 노란 은행잎은 우수수
바람에 날리어 힘없이 날아갔습니다.
이제 또 다시 한해가 가고 있는 모양입니다.
새 잎이 돋아나기 시작한지 6개월
많은 나무들이 6개월만 사는 모양입니다.
나머지 6개월은 다음해를 기약하는 준비를 하면서
기다림의 시간을 갖는 모양입니다.
버버리 깃 세우고 낙엽지는 거리를 언제 한번 걸어볼까나
20살 때 산 버버리를 아직 버리지 못한 이유는
언젠가는 버버리를 입을 기회가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남아 있어서지요
2006. 1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