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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 추석이 코 앞에 와 있어서인지 하는 일 없이 모든 사람들이 바쁜 것 같다. 일교차가 심한 요즈음 날씨에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조심해라 이틀전인가 정운찬이가 국무총리에 취임하였더구나 청문회 때 보니까 군대도 안 갔다오고, 불법이란 불법은 전부 저지르고 다닌 사람이더구..
군대 간 아들이 첫 휴가를 나왔다. 아직 계급은 이등병. 군기가 잔뜩 들고 모든 것에 졸아 있는 모습이다. 5 개월 정도 지났으면 안정을 찾을 정도는 되지 않았을까 생각했는데 아직은 아니다. 휴가 나온 날부터 부대에서는 하루에 한 번씩 전화가 온다. 휴가 나간 놈 감시를 하는 것인지. ..
공손추가 맹자에게 물었다. "선생님께서 제나라의 재상이 되어 바른 정치를 행하게 되고, 이로 인하여 왕의 자리에 오르시더라도 이상할 것을 없습니다만, 그럴 경우 선생님의 마음이 흔들리지는 않을까요?" 맹자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나는 마흔 살부터 마음이 흔들리지 않았다." "그..
대장부 우리가 흔히 남자다운 남자를 대장부라 한다. 오늘 TV 에서 나오는 누군가의 강의를 듣다 보니 대장부에 대한 이야기를 하더구나. 대장부란 말이 맹자가 한 말이라는 것 도 처음 알았다. 그래서 책을 뒤져 찾아서 옮겨 보았다. 居天下之廣居(거천하지광거)-천하의 넓은 곳에 거하며..
아들! 네가 군에 간지 네 달이 지나갔구나. 빠르다면 빠르고 느리다면 느리겠지. 오늘 신문에 커다랗게 실린 미국의 빌 클린턴 대통령과 석방 여기자들의 사진과 그 옆에는 우리의 국민을 지켜야 할 경찰이 무자비하게 쌍용차 노조원들을 패는 사진을 보면서 많은 생각이들더구나 " 과연 ..
오늘 나는 네 엄마의 외침을 뒤로 하고 등산을 가기로 하였다가 포기하고 군대에 가 있는 너를 만나러 갔다. 지난 달 훈련소에서 훈련을 마치고 자대 배치를 받은지 2 일째... 그것을 외면할 수 없었다. 아직은 모든 것이 낯설고 생소하겠지. 그래도 그렇지 내가 보기에 너는 너무 불안해 ..
아침 밥상에 아들과 내가 앉아서 아무런 말도 없이 식사를 한다. 들리는 소리는 수저 움직이는 소리와 국 떠 먹느라고 후루룩 거리는 소리 밖에 들리지 않는다. 이 모습을 본 아내가 한마디 한다 . "대화가 필요해" 웃으며 이야기 하지만 할 이야기가 없다. 하루에 30분은 이야기 해야 한다..
아들 ! 하루 종일 방 안에 처 박혀서 무엇을 하는지 모르겠다만 이제 그것도 얼마 남지 않았구나. 친구가 없어서 혼자서 노는지 아니면 네가 하는 일이 좋아서 인지는 구분하지 못하겠는데 아무튼 나는 네가 방 안에 하루종일 박혀 있는 것이 불쌍하기만하다. 친구가 없으면 여자 친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