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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일찍 감자를 캤다.
얼마 되지 않은 양이지만 3 시간이 걸렸으니 적게 걸린 시간은 아니지 않을까 ?
새벽 5 시에 밭에 가서 줄기를 뽑고 비닐을 걷어내는데만 40분이 소요된다.
한 줄 캐는데 30분이 걸린다.
총 5 줄이니까. 캐는데만 2 시간 30분이 걸린 것이니다/.
캔 감자를 줏어 담는 것은 고운이와 한철이가 했으니까. 그나마 빨리 끝난 것이다.
만약 고운이와 한철이가 거들어 주지 않았다면 주워 담는 시간도 1 시간 이상 소요 되었을 것이다.
감자를 캐고 집에 와서 사과 하나를 깎아 먹고 목욕탕에 가서 목욕을 하고 집에 와서 1 시간 정도 지났는데
어지러워서 못살겠다.
누워 있어도 하늘이 돌고. 앉아 있어도 하늘이 돌고.
그냥 가만이 눈 감고 있으면 괜찮은데 눈만 뜨면 하늘이 도는데 미칠 지경이다.
이와 같은 일이 이번이 세번째이다.
첫번째는 성대 결혼하는 그 전날 화장실에 가서 볼일 보고 거울 쳐다보는데 한쪽 발이 없어지는 것 같더니 그냥
꽈당 꼬꾸라졌다.
그래도 바로 깨서 엉금엉금 기어 침대에 까지 누을 수는 있었다.
하루를 지나도 어지럽기에 서울병원 가서 누어서 2 시간 정도 주사 하나 맞고 나니 그래도 걸을 수는 있었다.
MRA 찍어도 이상 없다는 김정식 원장
두번째 넘어졌을 때는 지난 번처럼 그냥 지나가는 것이겠지 하고
멀미약하고, 청심원 먹고 하루 있다가 일어 날 수 있었다.
나중에 원주 기독병원 가서 MRA 찍었더니 담당 교수가 경동맥 혈관이 70 % 가 막혀 있으니 조심해야겠네요 한다.
그런데 오늘 또 그렇게 어지럽다.
땀이 정말 비 오듯 흐른다.
누어 있으면 주변이 다 젛을 정도고, 앉아 있으면 땀이 바지에 뚝뚝 정신없이 떨어진다.
밤에 누어 있는데 한철이가 걱정이 되는지 이불을 가지고 오더니 바닥에 깔고 잔다.
제 엄마는 손자보러 가고 없으니 밤에 무슨 일이 일어날까 걱정이 되는 모양이다.
하지만 이것도 나중에 기억에 남는 일이리라
나는 아버지랑 같이 자 본 적이 없다.
아버지가 돌아가시는 날 병원에서 같이 밤을 지샜 본 적이 있을 뿐.....
자면서 몇 번이고 확인을 한다.
지 애비 죽었으까 봐 .....
그야말로 15 시간을 누워 있었다./
아침에 일어나 보니 그래도 서서 걸을 수는 있을 것 같다.
억지로 아침밥을 우겨 넣고, 오렌지 주스를 컵으로 5 컵을 벌컥벌컥 마셨다.
30분 정도 지나니 살 것 같다.
머리는 무엇 하나 둘러 쓴 것 같지만 그래도 걸을 수는 있고, 오늘 일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나는 나중에 어지러워 쓰러지면서 무슨 일이 일어날 것 같다.
뉴스에 길거리에 쓰러져 지나는 사람들이 우르르 달려 들어 심장 맛사지를 하고 ......
이런 일이 나에게 일어나지 않기를 빌어 본다.
아들 ! 신경 쓰게 해서 미안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