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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주고리예이 세상 구석구석/보스니아 2017. 11. 1. 10:37
크로아티아의 트로기르에서 보스니아의 메주고리예로 향합니다.
가는 도중에 주변 풍광을 보면 을씨년 스러워 보입니다.
크로아티아와 보스니아 국경을 지나갑니다.
크로아티아 국경에서 기사가 무엇을 위반했는지 한 시간 이상을 잡혀 있었습니다.
화장실이 급한 사람들이 많아서 사무실 직원에게 화장실 좀 쓰겠다고 했더니 화장실이 없다고 합니다.
빠르면 20분 정도 보스니아 방향으로 가면 화장실이 있다고 친절하게 설명을 하지만 화장실조차 못쓰게 하는 놈들에게
괜히 기분 나빠집니다.
이것을 가이드한테 이 빌어먹을 놈들이 사람 못 가게 붙들어 놓고는 화장실도 못가게 한다" 고 했더니 이 곳이 산악 지역
이라 물이 없어서 그렇다고 합니다.
여름에는 그나마 괜찮은데 요즈음 철만 되면 물이 없어서 그런 곤란을 겪는다고 합니다.
그 정도면 급수차라도 동원해야 되는 것 아닌가요.
메주고리예 성당
메주고리예는 슬라브어로 " 산과 산 사이의 지역 " 이라는 뜻입니다.
메주고리예 성당은 1981 년 6 월 6 일 6명의 아이들이 마을 외곽의 크르니카 언덕 위에서 성모 마리아를 보았다고 주장
해 세계적인 관심을 끌게 되면서 카톨릭 신자들의 순례지가 되었습니다.
6월 6일 6명
666 이네요
엑소시스트 영화의 한 장면이 떠오르네요
메주고리예 성당은 찾아 오는 신자들이 미사 드리기 편하게 의자를 무척 많이 준비하여 놓았습니다.
포르투칼 파티마 성당은 의자가 없어서 미사 시간 내내 추운 곳에서 벌벌 떨며 서 있어야 했는데 이 곳은 그럴 필요가
없을 것 같습니다.
" 치유의 예수님 조각상"
이 예수상의 무릎을 문지르면 수분이 나오는데 이 수분이 치유의 기적을 일으킨다 하여 수많은 사람들이 수분을 얻기 위
해 줄을 서 있습니다.
아내도 줄을 섰습니다.
그런데 헝겊을 미쳐 준비하지 못했는데 어느 촌스러워 보이는 외국인 아주머니가 산 것이라 하면서 한장을 아내에게
건네 줍니다.
그것으로 무릎을 열심히 닦았는데 수분이 묻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간절함이 없습니다.
메주고리예 성당은 포르투칼의 파티마 성당처럼 어떤 감흥을 주지는 못하는 것 같습니다.
똑같은 성모발현 성당이지만 분위기는 많은 차이를 보입니다.
산 정상에 십자가가 보입니다.
성모 발현이 나타났다는 장소마다 십자가와 성모상을 세워서 산 위에는 2000 개가 넘는 성모상이나 십자가가 있다고
합니다.
한국 카톨릭에서도 세워 놓은 모양입니다.
한국에서 카톨릭 신자들이 성지 순례를 오면 꼭 찾아가는 모양인데 나는 비록 카톨릭 신자이지만 엉터리라서 바라보기
만 합니다.
만약 단체로 성지 순례를 왔다면 따라서 올라 갔겠지요
이 부근의 산들이 전부 바위 투성이라 아마 올라 가는 것도 고역일 듯 합니다.
모든 것은 마음 속에 있습니다.
예수도, 석가도, 마호메트도 모두 믿는이들의 마음 속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