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고산자, 대동여지도 :: 제천 감초당

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고산자, 대동여지도
    글/글쓰기 2016. 9. 10. 12:30


     고산자, 대동여지도

     일본이 조선을 합방 했을 때 대동여지도를 보고 어떻게 이런 지도가 있을 수 있는가 해서 너무나 깜짝 놀랐다는 대동여지도.

     이 " 고산자 김정호의 대동여지도"  주제로  영화로 나왔다.

     역사적인 고증없이 영화화 할 수 있느냐 ?

     TV 에서도, 신문에서도 이 문제로 시끄럽다.

     나도 예전 같으면 똑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김정호가 이 땅을 밟아가면서 대동여지도를 그렸다는 것은 허구다.라고

     나는 지난 시절 7 년간 백두대간과 남한의 아홉개 산맥을 한 걸음도 빼놓지 않고 다녔다.

     내가 이 산맥들을 한걸음 한걸음 다니면서 주위 경치와 모습 모든 것을 눈에 담고 기록을 했다.

     그래서 기록집을 3 권에 나누어 책으로 출간하기도 했다.

     김정호는 어떻게 이 나라의 지도를 그렸을까 하고 탐색하면서 말이다.

     이 산맥들을 전부 골고루 다니면  나는 고산자 김정호가 대동여지도를 그렸던처럼 대동여지도를 그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것은 오산이었다.

      어떤 한 지역 예를 들면 제천시면 제천시 한 곳의 지도도 그릴 수 없었다.

      한 지역뿐 아니라 한 지역의 면단위 조차 그릴 수 없다는 사실이었다.

      그래서 대체 그러면 김정호는 어떻게 지도를 그릴 수 있었을까.

      개인이 나라의 지도를 가지고 있으면 사형에 처해지던 그런 시절에 말이다.

      김정호는 아는 사람, 친척 ... 누구인지는 모르나 궁중 도서관에 아는 사람이 있어서 수시로 이 곳을 들락거릴 수가 있었다. 고 한다.

      궁중 도서관에 들락거리며 그 당시 그 곳에 있던 많은 지도들을 보면서 참고로 하여 지도를 완성하였다. 

      김정호는 목판화가였다.

      대동여지도의 목판본 원본은 상명여대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는데 무려 3 층 높이가 더 된다고 한다.

      나도 가서 보고 싶었지만 볼 기회가 없었음을 아쉬워한다.

      그 정도 크기로 목판을 파려면 얼마나 많은 시간이 필요했을까.

      틀리면 다시 파고, 여기에 강이 있고, 산이 있고, 고을이 있고, 마부 쉴 곳이 있고.....

      아무 것도 안하고 이것만 목판에 새긴다해도 3 년은 족히 걸리지 않았을까.

      김정호는 그 당시 자료를 전부 옆에 놓고 참고하면서 목판을 판 것이 아니라 하나를 보고 파고, 또 하나를 확인하고 또 파고

      그랬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우리가 학교 다닐 때 배운 것은 김정호가 대동여지도를 그리기 위해서 백두산을 여덟번 오르고, 전국을 다니고... 뭐 이렇게 배웠다.

      그 당시 짚신 신고, 말 타고 다니면서 그게 타당하기나 할까.

      지금처럼 교통이 발달한 시기에 내가 남한의 백두대간과 아홉개 산맥을 돌아 다니는데도 7 년이란 시간을 요했다.

      산을 갔다 와서 기록하고 또 잠깐 쉬었다가 산을 가서 살피고 하려면 일주일 한번 가려면 너무 힘들었다.

      한달 2 ~ 3 번 정도 산행을 하면 그것도 너무 열심히 다닌 편에 속한다.

      그런데 김정호가 그 먼 옛날에 일일이 그 넓은 땅을 다니면서 기록하고 무슨 증거를 남길 수 있었을까.

       도저히 불가능한 일이다.

       그렇다고해서 우리가 김정호가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기록하여 대동여지도를 그렸다는 것을 믿지 말아야 하는가

       그건 아니다.

       그것을 믿지 말라는 것은 우리가 학교 다닐 때 배웠던 단군신화를 믿지 말라는 이야기와 똑같다.

       단군신화에 마늘 먹고 곰이 인간으로 변했다면 요즈음 시대에 그것을 어떻게 가능하다고 믿는가.

       그래도 우리는 아무런 죄의식없이 단군신화를 교육하고 있다.

       역사는 학문을 위한 역사 있고, 교육을 위한 역사가 있다.

       김정호가 그 지도를 어떻게 그렸는가는 교육적인 면으로 보아야한다.

       오랜 예전에 그런 지도를 가지고 있었다는 것이 자랑스럽지 아니한가.

     

     


     

    ' > 글쓰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신은 한 인간에게 2 가지 재주를 주지 않는다.  (0) 2022.09.16
    신은 어떤 누구에게도 내일을 약속하지 않는다.  (0) 2022.09.14
    믿음에 병이 생기면  (0) 2015.12.20
    도움  (0) 2015.12.20
    의사의 치료  (0) 2015.12.20

    댓글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