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서로가 서로를 위하고 사랑 할 줄 알아야 [세월호 49제에 부쳐] :: 제천 감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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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로가 서로를 위하고 사랑 할 줄 알아야 [세월호 49제에 부쳐]
    글/주변의 일상이야기 2014. 6. 3. 10:18

     

    세월호를 생각하면 아직도 가슴이 먹먹하다. 

    오늘 아침 만난 사람은 " 그까짓 것 빨리 잊어야지 자꾸 생각하면 뭐하나.

    그것 가지고 선거에 계속 이용하려는 아주 나쁜 놈들 때문에 이 나라는 안된다" 고 목소리를 높이는 사람 때문에 더욱

    그렇다.

    이 사건이 그렇게 쉽게 잊을 수 있는 사건인가.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하듯 이제 일상으로 돌아가야 하는 것일까. 산 사람은 살아야 하니까.

    하지만 나는 내가 죽는날까지 이 사건은 잊지 못할 것 같다.

    배가 가라 앉기 시작하면서 TV에서는 계속 생중계를 하고 있었고, 그것을 계속 지켜 보고 있었는데 어찌 쉽게 잊을 수

    있겠는가.

    천안함 사건이니, 삼풍백화점이니 어쩌구 해도 우리는 진행되는 상황을 지켜 보지 못하고 결과만 보았지만 이 사건은 아니지 않는가.

    오늘이 49 제이다. 하필 지방 선거 바로 전날이다.

    국가는 지난 49일동안 무엇을 했는지 ... 참사를 당한 피해자와 그 가족들을 위해서 무엇을 했는지...

    또 허망해진 국민들의 마음을 달래기 위해서 무엇을 했는지 ....   대통령의 눈물같지 않은 눈물로 국민들과 공감을 했다고

    생각하는지 .....  모든 것에 우울하다.

    공무원들은 차디찬 바다에 남겨진 실종자들을 구하는 것 보다는 대통령의 화환이 우선이었다. 

    아직도 찾지 못한 실종자가 많다.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유실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더 많이 든다.

    실종자들에게는 미안한 이야기지만...

    이와같은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진상 규명이 이루어져야 하고 그 결과에 따라 앞으로 이와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만반의 준비를 해야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그렇게 하는 것이 지금 학생들에게, 우리 후손들에게 어른들이 일을 올바르게 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 것이다.

    그런데 철저한 진상규명이 이루어지는 것이 과연 가능할까 하는 의구심마져 든다.

     

    배의 구조 변경 과정은 어떠했는지.

    배의 침몰 과정의 원인이 무엇인지.

    배가 침몰하고 있는 동안 그 안에 있던 승객들을 구조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왜 구조할 수 없었는지 .

    승객들을 버리고 자신들만 탈출한 선장과 선원들

    모든 것을 뒤죽 박죽 보도한 언론

     

    언론은 이런 것을 밝히기 보다는 배의 선주인 유병헌이 잡는 것만 보도하고 있는 것을 보면 과연 우리에게 언론을 있는가 하는

    생각이 먼저 든다.

    어디 한곳이라도 믿을만 한 곳이 없다.

    사태의 진상을 파헤쳐 줄 곳은 어디에도 없다.

    경찰과 검찰, 그리고 언론과 국회도 마찬가지다.

    유가족들이 며칠을 뜬눈으로 밤을 새우며 호소하며 국회에서 합의를 했건만 국정조사는 시작하자마자 삐꺽거리고 있다.

    얼마나 많은 방해 공작과, 부실한 답변 .... 보지 않아도 눈에 선하다.

    내가 보기에는 우리 사회구조가 잘못되었다. 기본이 안되었기 때문이다.

    같이 살아가자는 마음이 우리 모두에게는 결여 되어 있다.  

    나만 잘 살면 된다는 생각, 돈만 있으면 된다는 생각, 즉 이기주의와 물질만능주의가 이번 참사의 원인이다.

    모두가 같이 산다는 생각을 가져야 하건만 우리는 그렇지 못했다.

    반칙이 통하고, 상식이 아닌 몰상식에 눈감아주고, 부실과 비리에도 관대한 우리 사회의 병폐를 치유해야 한다.

     

    이틀 전  산행을 갔다.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산을 메우고 있었다.

     5 사람 중에 한명을 들고 다니는 음악소리에 귀가 아플 지경이다.

    산은 사람이 주인은 아니다.

    산의 주인은 거기에 살고 있은 수 많은 짐승들, 벌레들 그리고 온갖 아름다운 수목들이 주인이다.

    우리 인간들은 잠시 휴식을 위해서, 운동을 위해서 잠시 방문 할 뿐이다.

    그런데 남의 집에 들어가서 인간들은 소리를 지르고, 온갖 쓰레기를 버리고, 담배를 피우면서 그들의 삶을 방해해서 되겠는가.

    오래전 따스한 봄날 산행시 산이 너무 아름다워 그것을 한참 동안 바라보다 그 아름다움에 취해 눈물을 흘린적이 있다.

    이런 작품은 신이 아니면 만들 수 없다고,  인간이 만든 어떤 것도 신이 만든 것보다 아름다울 수는 없다는 생각을 그 이후

    해 왔다.  신이 만든 이 대자연은 모든 만물이 같이 공존하도록 만들어 놓았다.

    신이 만들어 놓은 대자연을 인간이 파괴하려 들면 안된다. 산을 다니다 보면 풀 한포기라고 있어야 할 자리에 위치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후 나는 산에 가면 풀 한포기도 건드리지 않는다.

    소리도 지르지 않는다.

    산에서 뛰어 본 적도 없다.

     

    신은 동물이든. 식물이든  모든 것이 조화롭게 공존할 수 있도록 설계해 놓았다.

    내가 하나를 망가뜨리면 나 혼자 잘 살 수 있을 것 같지만 신은 그것을 용납치 않는다.

    이 세상에 살고 있는 인간들, 온갖 짐승들, 온갖 식물들 모든 것이 서로 공존해야 한다.

    신은 모든 것이 전부 필요해서 창조한 것이다. 

    서로가 서로를 위하고 존경하는 가운데 이 지구상에 안녕을 기대할 수 있으며 세월호 같은 참사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이 세상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이 세상에 살고 있는  모든 만물을 사랑할 때 이 세상은 아름다워 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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