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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공성사 [ 원주교구 주보 1794호]글/생활 속의 신앙 2012. 3. 26. 14:50
" 모든 신자는 일년에 적어도 한번은 고해성사를 받고 영성체하여야 한다 " [ 사목지침서 90 조 1 항]
고해성사는 교회법과 한국 천주교 사목지침서에 신자의 의무로 규정하고 있으며 특별히 한국교회에서는 일년에 두번 부활 전과 성탄
전에 고해성사를 하게 되어 있는데 이때 보는 고해성사를 판공성사라 한다.
판공성사때 제출한 고해성사표를 근거로 자신이 입적해 있는 본당 교적에 성사 받았음이 표시되며 교적에 3 년 이상 고해성사를 하지
않는 것으로 표시되어 있을 때는 " 쉬는 신자" 로 처리하게 된다.
이는 교회가 개인적인 신앙생활을 통제하고 간섭하기 위함이 아니라 신자들의 구원을 염려하는 교회의 최소한의 배려라 할 수 있다.
자신의 죄를 누군가에게 드러낸다는 것 자체가 쉬운 일이 아니지만 고해성사가 주는 하느님의 큰 은총을 생각한다면 이런 부담감은
당연히 자신의 죄를 뉘우치는 화개의 조건으로 받아 들인다면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고 단순히 의무감으로만 여기고 고해성사 전에 갖추어야 할 기본적인 자세[ 회개, 통회, 정개] 를 무시한다면 성사가 더 이상
聖事아니라 成事가 되고 말 것이다.
또 고해성사가 성사를 집행하는 인간 사제에게 죄를 고백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 고백하는 성서적인 만남이라는 것을 분명히 깨
달아야 한다.
고해성사는 성사 중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성사 중의 하나다.
질그릇처럼 부서지기 쉽고 악으로 기울어져 있는 인간조건을 배려한 하느님의 용서와 화해의 성사가 바로 고해성사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고해성사는 아무리 커다란 죄를 지어도 다시 그 죄에서 벗어나 당신 뜻, 당신 사랑으로 돌아 오기를 간절히 기다리는 하느님
의 사랑을 드러내는 표지이다.
따라서 그리스도인이라면 하느님과 화해의 은총을 충만히 받을 수 있도록 가능한 자주, 정기적으로 고해 성사를 해야하며 적어도 신
자의 의무인 판공성사만큼은 빠뜨리지 않고 성실히 임해야 한다.
또 신자의 의무라 말하기 이전에 그리스도교 세레를 받은 신자로서 누릴 수 있는 하느님의 은총이며 참으로 소중한 권리임을 잊어서
는 안된다.
판공성사는 반드시 자신의 본당에서 보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부득이 개인의 사정으로 다른 곳에서 보더라도성사표는 본당에 제출하
여야 한다.
고해성사는 성사를 집행하는 사제에게 죄를 고백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 고백하는 성사적인 만남이라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아울러 죄를 사해 주는 하느님께 대한 믿음을 갖고 자신의 죄를 겸허하게 고백함으로써 은총과 화해의 기쁨을 누리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판공성사를 보기 위한 양심성찰
1, 우리가 진심으로 하느님을 믿고 섬겼는가 반성해 본다.
* , 비신자들 앞에서 성호 긋기를 부끄러워 하거나 신자이기를 밝히는 것을 꺼린 적이 있었는가.
*, 고해성사를 보는 것을 짐스럽게 여겨 소홀히 한적은 없었는가.
*, 양심적인 갈등을 느끼면서 약한 유혹에 빠진 적은 없었는가.
2, 우리 가정 안에서 어떻게 살았는가 반성해 본다.
*. 늙으신 부모님을 모시기 싫어하고 빨리 돌아가시기 좋겠다고 생각한 적은 없었는가.
*. 술을 많이 마시고 이웃에게 피해를 주거나 가족에게 손찌검을 한적은 없었는가.
*. 아내로서 깔끔하게 생활하지 못하고 생활비를 남비하거나 사치를 부린 적은 없었는가.
*. 남편과 다른 남자들을 비교하여 상처를 주거나 자녀들에게 말을 함부로해서 상처를 준 적은 없었는가.
*. 며느리와 그 집 식구들을 괜히 미워한 적은 없었는가.
혹은 자식으로서 부모에게 대들거나 상처를 입혀 드린 적은 없었는가.
3, 우리는 얼마나 정결하고 결백한 생활을 하였는가.
*. 자신의 배우자를 두고 행동으로나 마음으로 간음하지 않았는지.
또 이성을 대할 때 하나의 인격체가 아닌 성적인 대상으로만 생각하지 않았는지.
*. 직장일에 태만하거나 직장의 공금과 비품을 함부로 사용하지 않았는지.
직장에서 아랫사람에게 정당한 임금과 휴일을 제공하지 않고 인격적으로 무시하지 않았는지.
4, 우리 이웃들과 얼마나 사랑을 나누었는가.
*. 가족이나, 친척이나 동료나 이웃들을 미워하지 않았는지.
그들에게 욕을 하고 헛소문을 퍼뜨린적은 없었는지...
*. 다른 사람들에게 빌려 준 돈을 받기 위해 협박을 하거나 빚진 사람에게 거잣말을 한 적은 없었는지.
가진 것을 어려운 이웃과 나누지 않고 조그만 것을 기부하고도 나를 알아주기를 바란 적은 없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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