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고독의 깊이 :: 제천 감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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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독의 깊이
    글/글쓰기 2011. 6. 22. 14:02



    진실하게 사는 사람에게는 괴로움이 많은 법이다.

    의리를 소중하게 여기고 살아가는 사람에게는 남 모르는 괴로움이 많다.

    우리의 얼굴에 주름이 그어졌고 놀랄만큼 수척해진 모습에서 어쩌면 긍지를 느껴도 좋을지 모르겠다.

    우리는 누구보다도 착하고 참 되게 이 세상을 살아가려고 애를 쓰고 있을까.

    지금은 좋은 시간이다.

    내가 하루 중에서 가장 고독해질 수 있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적나나한 자신의 모습을 내 눈으로 바라 볼 수 있는 가장 진실한 시간이기 때문이다.

    밤이 깊고 첫잠이 드는 시간 그러나 나 홀로 잠 못 이루어 쓸쓸히 고독에 묻힌다고 슬퍼해서는 안된다.

    고독을 정말 느끼지 못한다면 인생의 해답은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인간은 자기 혼자 있을 때 가장 진실되고, 참 된 순간을 맞이할 것이다.

    그러기에 고독을 맛보는 이 시간이야말로 생의 진실을 깨닫는 시간이 될 것이다.

    정말로 고독에 울어보지 않고서는 우정과 사랑의 진가를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끝이 없는 바다 한가운데 외로운 섬에 떨어진 로빈슨 크롯소우도 수평선을 향해 찢어진 옷을 흔들며 고독에서 벗어나기 위해 몸부림쳤다고 하지 않았던가.

    사람과의 대화가 필요했고 고독에서 벗어나기 위한 행위였을 것이다.

    마음과 마음과 결합, 사람과 결합 즉 사랑에 눈을 뜬 것이다.

    가장 고독한 사람만이 사랑의 깊이를 가장 잘 아는 자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지금은 고독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시간이다.

    우정의  참다움과 사랑의 고귀함을 뼈아프게 느낄 수 있는 가장 좋은 시간이다.

     

            1977년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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