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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례를 받다글/생활 속의 신앙 2011. 4. 23. 15:28
2011 년 4 월 23 일
부활전야
세례를 받다.
부끄럽다.
내가 아직도 신의 존재를 완전히 믿지 못하면서도 영세 받을 때 " 하느님의 존재를 믿습니까 " 할 때 " 믿습니다 " 하고 대답하는 것이 마음에 걸린다.
계속 다니면서 그런 부류의 사람들과 어울리다 보면 자연 동화되어 가리라고 생각한다.
외종숙님[홍성춘, 프란체스코]을 대부로 모시고 나의 또 다른 인생을 시작하고자 한다.
신이 없어도 너무 행복하게 살아 온 내가 신이 있다고 해서 행복이 더 증가되지는 않을 것이다.
단지 또 다른 사람들을 사귈 것이고, 또 다른 그룹을 만들 것이고, 또 다른 일을 만들 것이다.
지금까지 살아 오면서 어느 모임이나 단체에서 내가 회장을 하지 않았던 모임은 없다.
통 반장을 해도 사주 팔자에 있어야 한다는데 나는 그런 사주는 많이 타고난 모양이다.
내가 과연 얼마나 시간을 내서 신앙생활을 할 수 있을지 걱정스럽다.
이것이 뭐 크게 축하할일이라고 이명장이 꽃을 보내 오고, 같은 모임을 하는 앰마오에서 꽃을 보내 왔다.
화분 : 이명장, 엠마오.
꽃다발 : 박희철의 아내
묵주 : 전 수녀님, 고려사진관
이곳에 평화 : 동생
부활 계란 : 김춘수
부활절 미사가 무척 길다.
2 시간 이상 걸리니 나이 드신분들은 많이 힘들 것 같다.
주여 !
내가 당신의 품 안에 들었나이다.
이제 주님은 항상 저와 같이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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