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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타산[2]우리의 아름다운 강산/전국의 유명 산 2010. 8. 2. 09:11
2010, 08. 01 05 : 00 제천 출발
07 : 30 댓재 출발
07 : 44 이정표 두타산 6,1km, 댓재 0.52km, ,
07 : 54 햇댓등
08 : 11 두타산 4,7km
08 : 43 두타산 3,9km,
08 : 56 삼각점[ 443 재설, 77.8 건설부]
09 : 03 두타산 3,3km,
09 : 16 두타산 2,5km
09 : 23 통골재 두타산 2,2km,
10 : 16 두타산 1,3km,
10 : 42 두타산 정상 [점심 식사]
11 : 17 식후 출발
11 : 51 쉰음산 갈림길
12 : 26 대궐터 삼거리
13 : 26 깔딱고개 입구
13 : 34 거북바위 갈림길
13 : 41 두타산성
14 : 05 무릉계곡
14 : 18 학소대
14 : 30 삼화사 주차장
지난 밤 무척 더웠다.
저녁 늦게 " 오션스" 영화를 보고 와 늦게 잠이 들었더니 아침에 일어나기에 몸이 무겁다.
아침 먹을 시간도 없이 짐을 챙겨 나선다.
최부회장이 노력한 덕분에 오늘 산행 가는 사람들이 많이 늘었다.
10명 조금 넘지 않을까 생각하였는데 버스비 정도는 될 것 같아 다행이다 싶다.
항상 부회장에게 고마움을 느낀다.
버스가 민둥산 아래 휴게소에서 잠시 멈추어 아침 식사를 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식사를 할 시간을 주었더니 " 아침 먹고 오라고 해 놓고 무슨 일이냐" 고 투덜거린다.
그러나 어쩌리 아침 식사 하지 않은 사람들 그냥 데리고 갔다가는 중간에 힘들다고 전부 퍼질 것인데 무조건 먹어야 하지 않겠는가.
버스가 사북을 지날 때 그냥 태백으로 넘어가는 것이 아니라 사북에서 하장면으로 바로 가는 길로 간다.
그런데 길이 조금 안좋다.
지도상으로 보면 길이 많이 단축되는 것 같은데 길이 좁고, 과속방지턱이 많아 속도를 낼 수가 없다.
하장면에는 길가에 가로수를 살구나무를 심어 놓아 살구가 노랗게 익어가는 것이 보기는 좋다.
따뜻한 지역에는 벌써 다 채취 하였을 살구가 이 지역에서 아직 익지도 않았다.
길 주변에 밭에는 고냉지 채소밭이 끝없이 펼쳐진다.
저 여름 배추 뽑고 나면 가을 배추를 또 심을 것이니 이 동네는 배추로만 먹고 사는 모양이다.
두타산
두타산은 나에게는 아주 특별한 인연이 있는 산인것 같다.
8 년 전에 제천 두발산악회에서 두타산 안내산행을 갈 때 내가 따라 나섰다.
그때 버스 안에서 백두대간 종주대원 모집을 서재철 대장이 하고 있었다.
그때만해도 남들 산에 가면 따라만 갔지 백두대간이 무엇인지조차도 모를 때였다.
아무런 생각없이 " 저것 한번 해 봐 " 하고 시작한 것이 오늘 이 순간의 나를 있게 한 것이다.
오늘은 1 대간 9 정맥 종주 중 한 구간을 남겨 놓고 있다.
이제 마지막에도 두타산을 왔으니 이 산은 나와는 연이 있는가보다.
그 사이에도 이 산을 3 번인가 왔을 것이다. 아마 이번이 5 번째 두타산을 오르는 것이 될 것이다.
그런데 이 두타산은 항상 힘들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특히 댓재에서 올라 와 무릉계곡을 내려갈 때 두타산성에서 계곡까지 내려 가는 구간은 항상 피로도를 증가시킨다.
겨울은 겨울대로, 여름은 여름대로 힘들다.
이 두타산은 댓재에서 올라 정상에 섰다가 무릉계곡으로 내려 가는 것이 가장 편하다.
삼화사 주차장에서 올라와 청옥산, 두타산을 거쳐 내려가는 구간은 일반인들이 오르내리기에는 많은 무리가 따를 것이다.
무더운 날씨에 숨이 막혀
댓재에 내리자마자 가만히 서 있어도 땀이 흐르는 삼복더위에 산을 오르겠다고 나서는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어느 방향으로 가는지는 모르지만 모두들 산행 준비에 바쁘다.
댓재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변한 것 없이 그대로이고 산이 높아서인지 바람이 많이 불어 와 이 곳은 덥다는 느낌을 주지는 않고 있다.
댓재에서 날이 맑으면 멀리 바다가 보이련만 날씨가 후덥지근하고 안개가 잔뜩 끼여 있어 조망이 하나도 없다.
구름도 뭉실뭉실 있으면 바다 속에 또 다른 바다가 있지 않을까 하였더니 그것도 하나의 생각일 뿐이다.
산신각 앞을 지나 절개지로 떨어지지 않도록 조심하면서 산행을 시작한다.
급경사가 별로 없고 완만한 오르막이라 힘은 덜 들지만 더운 날씨 탓에 숨이 턱에 닿는다.
가끔씩 불어 주는 바람만이 위안이 될 뿐이다.
햇댓등에서 길조심을 하면서 제천 한방엑스포 홍보물을 나무에 매단다.
지나는 길 옆에 있는 산죽이 전부 말라 있는데 후손들을 번식시키기 위해 죽어서는 안된다는 듯이 수많은 씨앗만이 꼭지에 매달려 있다.
자주 보이는 이정표로 거리를 가늠하면서 통골재를 지난다.
이곳은 가물어서인지, 산이 높아서인지는 모르나 그 흔한 버섯 하나 보이지 않는다.
버섯 종류는 산을 다 내려갈 때 까지 보이지 않는 것을 보면 이곳은 버섯이 나는 지역은 아닌가보다.
두타산 정상에 선다. 정상표지석 한쪽에 있는 잡풀을 제거 하였으면 좋을 것 같다.
정상 표지석 아래 사진을 찍는 것은 한쪽 귀퉁이에서 찍는 기분이다. 정
상에는 숲속에 들어가 식사하기 꼭 알맞은 장소가 많이 있다.
식사 후 무릉계곡으로 향한다.
내려가는 길은 지루하고 먼 길이다.
겨울에는 눈이 많아 미끄럽지만 아이젠을 하면 별 무리없이 갈 수 있는데 지금은 다니는 길 위에는 수많은 돌들이 굴러 다니는데 작은 돌들을 밟으면 미끄러지고, 조금 큰 돌을 밟으면 무릎에 무리를 주어 피곤하다.
사람들이 많이 다녀 길은 깊게 패이고, 주변에는 수많은 나무들이 자라고 있어 사람들이 서로 피하기도 아주 나쁘다.
쉰음산
쉰음산 갈림길을 지난다.
쉰음산[683m ] 도 참 아름다운 산이다.
천은사에서 올라 오는데 천은사 입구도 좋고, 천은사 절도 고풍스러우면서도 시골스러워 참 좋았던 기억이 있다.
쉰음산 정상도 예술 작품 같은 바위들이 많아 감탄을 한 적이 있다.
산이 높지 않으면서도 아름다운 산이다.
혼자 왔으면 쉰음산으로 내려가 다시 한번 가보겠는데 오늘은 일정상 무릉계곡으로 향한다.
산행 준비는 철저히 해야
대궐터 삼거리를 지나 내려오는데 이제 오르는 산객 중 하나가 물을 달란다. 배낭을 보니 배낭은 무척 크다.
" 산에서 잘려구요"
" 아니요, 올라 갔다가 오늘 내려 올 겁니다"
" 글쎄 이제 올라 갔다가 내려 오기는 힘들 것 같은데요"
" 벌써 많이 올라 왔지 않습니까"
여름에 높은 산을 오르는 놈이 생명과도 같은 물도 안 가지고 어떻게 산을 오르겠다는 것인지 이해가 안된다.
시간상으로도 지금 올라 갔다가 어두워지기전에 내려오기는 분명 힘들 것 같은데 아직 반도 올라 오지 않았고, 오를 길은 먼데 어찌 저리 자신만만할까.
그 녀석이 가지고 온 조그만 물통에 얼음물을 가득 부어 준다. 나야 지금 내려가면 그만이니고 또 물은 충분하니까 짐도 덜겸 ...
" 잘 갔다 오슈" 하고는 내려온다.
그 녀석이 올라갔다가 내려 왔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마 태어나서 처음으로 생고생을 하였으리라고 생각한다.
두타산성에서 하산길은 항상 힘들어
깔딱고개 갈림길에 도착한다.
이제 거의 다 내려 온 기분이다.
지금부터는 산을 내려가면서 아름다운 계곡을 구경하면서 내려갈 수 있다.
주변 경치가 말 그대로 무릉계곡처럼 아름답다.
도랑을 건너 내려가니 거북바위와 폭포가 나온다.
힘찬 거북이가 아니라 작고 느리고 병 들어 보이는 거북이 한마리가 있다.
조금 내려가면 전망대가 나온다.
건너편 관음사의 절벽 중간에 자리를 잡고 있다.
저 곳을 오르내리는 스님들은 그 자체가 고통일 것 같다.
신자들이야 일년에 몇 번 오르내리면 되지만 스님들이 그곳에 아주 살지 않는 이상 절벽을 타는 것이 쉽지는 않을 것이다.
그런데 이곳에서 내려가는 길은 항상 고역이다.
급경사에 바닥의 돌을 잘게 부서져 빙판같다.
겨울에는 눈이 쌓여 힘들고 여름에는 잔 모래 때문에 내려가는 것이 쉽지 않다.
이곳에 올적마다 내려가는 공포를 경험한다.
엄청난 피서인파에
계곡에 내려가니 여름 휴가철이라 전부 훌러덩 벗고 계곡물 속에도, 걸어가는 길가에도 엄청난 인파가 돌아다닌다.
피서를 온 것이 아니라 사람들 속에서 오히려 쉬지 못하고 짜증스러운 휴가가 될 것 같다.
일부 나이 많으신 분들은 이미 얼굴이 찌그러져 있다.
무릉계곡의 인파는 시멘트 공장까지 줄지어 서 있다.
길가에는 차를 세울 곳도 없을 정도로 빽빽하고 그늘만 있으면 텐트를 치고 있는데 화장실 문제부터. 모기, 파리 등등 골치아픈 문제가 하나 둘도 아닐 것 같은데 휴가철만 되면 왜 전부 저 난리들인지 모르겠다.
이번에는 가지 말아야지 하였다가도 휴가 때만 되면 남들 다 가는 휴가를 따라 나선다.
만약 나도 도시에 산다면 저럴까.
배낭을 매고 다니는 우리가 오히려 미친놈들 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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