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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변호사의 고백과 증언[한승헌] 한겨레 출판글/책을 읽고 난 후 2010. 1. 6. 19:57
지난 오랜 시간동안 약자의 편에 서서 약자를 위하고, 또 정의를 세우기 위해서 한 평생을 보내신 한승헌 변호사님께 우선 경의를 표합니다.
지금까지 " 그 양반도 서울대 나왔겠지 " 하였는데 전북대를 나왔다는 것이 새삼 충격으로 다가 왔습니다.
변호사님은 " 나무는 가만히 있고자 하나 바람이 가만 놓아 주지 않는다 " 하였는데 맞는 말일지 모릅니다.
이 글을 쓰면서 나 자신의 생각을 기록해야 하기에 존대말을 쓰는 것이 맞지 않는 것이라 생각 되지만 이 책을 읽고 난 후 아무리 내 생각이지만 반말로 쓰기에는 마음이 허락치 않는군요.
내가 대학 다닐 당시에 [부산대학교] 학도호국단이 있었습니다.
학교 호국단 앞으로 79년 도에 이화여대 호국단에서 커다란 가위를 보냈다는 이야기를 누가 하더라구요.
왜 가위를 보냈냐 하면 "잘라 내버려라" 이거죠.
그 당시에는 그냥 웃어 넘기고 말았지요.
책에 쓰여 있는대로 신문에는 보도 검열로 보도가 제대로 되지 않으니 지방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알일이 없는 면도 있었겠지요.
이후 부마 사태는 다른 일로 크게 번졌지만..
지방 대학 나왔다는 것에 내가 놀랐다고 이야기 하였지요.
서울법대 강연에서
" 과거 군사 독재 정권에 이용되거나 편승하여 민주, 법치를 파괴하는데 앞장서는 사람들 중에는 여러분 선배가 많았다.
반면 그런 도구화된 두뇌들이 일조를 한 독재 정권에 저항하며 민주주의를 위해 싸운 이들 중에도 여러분들의 선배가 많았다.
과연 어느 부류의 선배를 본받고 따를 것인가.
여러분의 선택에 달려 있다[397 페이지]
지금 우리 사회에서 극복해야 할 과제 중의 가장 시급한 과제가 아닐까요.
이 책에서 문인들도 갈리고, 종교인도 분열되고 하는 이야기가 많이 나오듯이 시간은 흘렀지만 변화하지 않은 것은 이러한 편가르기가 아닐까요.
타협할 줄 모르고, 자기 주장만 내세우고 ....
언제부터 편가르기가 시작되었는지 모르지만 아주 오래전에는 영 , 호남이 갈리고. 노무현 정부 들어서는 진보와 보수가 갈리고, 이명박 정부 들어서서는 있는자와 없는자가 갈리는 현상이 되는 것을 보면 이런 사회의 분리 현상을 통합할 그런 인물이 필요할 시점이 아닌가 싶습니다.
"세상의 수난에는 그냥 앉아서 영문도 모르고 당하는 희생과 불의와 맞서 싸우다 당하는 희생이 있다 [ 406p]
어떤 종류의 희생이든 요즘 세상에는 없어지는 줄 알았더니 다시 부활하는 느낌을 지울 수 없는 것을 보면 일반 평범한 시민들에게 평안함을 주는 것은 보수 쪽 보다는 진보쪽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기업가 정태수 처럼 " 종들이 뭘 알아 " 이런 식의 생각을 있는 자들, 가진 것을 내놓으려 하지 않는 보수 꼴통들은 가지고 있는 모양입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과연 무엇을 했는가.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이 사회에 보탬이 될만한 일은 전혀 하지 않은 것 같아 부끄럽기 짝이 없습니다.
그리고 책을 30권이나 출판 하셨다 하였는데 그 바쁜 와중에 언제 책을 읽고 쓸 시간이 있었는지 존경스럽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한 일도 무척 많고. 현재도 하시는 일이 무척 많은데 부디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34 년생이면 저의 어머니보다 1 세 적으니 같은 년배로 보아도 좋을 것 같은데 저의 어머니를 보면 건강이 항상 걱정이 되니 변호사님 자녀들이 보아도 부모를 보는 심정은 똑같겠지요.
이 세상의 모든 것을 짊어진 변호사님 앞에 한없이 작아지는 자신을 돌아보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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