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군대 간 아들! 힘내라! :: 제천 감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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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군대 간 아들! 힘내라!
    가족이야기/아들 2009. 6. 1. 11:36

     

    오늘 나는 네 엄마의 외침을 뒤로 하고 등산을 가기로 하였다가 포기하고 군대에 가 있는 너를 만나러 갔다.

    지난 달 훈련소에서 훈련을 마치고 자대 배치를 받은지 2 일째...  그것을 외면할 수 없었다.

    아직은 모든 것이 낯설고 생소하겠지.

    그래도 그렇지 내가 보기에 너는 너무 불안해 보였다.

    훈련소에서야 같은 입장에서 움직이니까 서로 위로를 주고 받을 수 있지만 이곳에서는 위로 해 줄 사람도 없고,  모든 것은 혼자 마음 속으로 삭이고 해결해야 하니까 갑작스럽게 변한 환경에 그 정신적인 고통이 크리라 본다.

    그래도 한가지 위안을 삼을 수 있는 것은 국방부 시계는 지금도 흘러가고 있고 앞으로도 빠른 속도로 흘러 갈 것이다.

    조금 더 인내력을 발휘하여 꾹 참고 생활해 주었으면 한다.

    첫 휴가로 집에 왔다가 가면 그 이후는 적응이 훨씬 더 쉬울 것이다.

    훈련소에 있을 때는 네 엄마가 너한테 아주 열심히 편지를 쓰더구나.

    너희 엄마와 연애할 때 나한테는 편지를 안쓰더니 너한테 편지를 쓰는 것을 보니 애인보다는 자식이 더 불안하고 걱정이 많이 되는 모양이다.

    면회를 가면 외출이 되는 줄 알고 갔는데 외출이 안되더구나.

    외출이 되면 시내 나와서 점심이라도 할까 했더니 그것도 안되고 면회실에서 통닭 한마리 그냥 시켜 준 것 사과한다.

    군부대가 공원처럼 좋더구나. 그

    곳에서 2년 정도 있으면 마음도 몸도 좋아질거라 생각이 든다.   

    그리고 너는 동갑이거나 한살 더 적거나 많은  부대원들한테 존대말 하는 것이 껄끄럽고 싫다고 하던데 만약 네가 사회에 나오면 아들 뻘 되는 나이에게도 깍듯이 존대말을 해야 하는 경우도 많다.

    단지 차이가 있다면 사회에서는 먹고 살기 위해서 치사하고 더러워도 어쩔 수 없이 해야 하지만 군대에서는 그런 것 없이 존대를 하는데 불만이 있겠지만 세상 배운다치고 참아라.

    남에게 존대말 써서 욕 얻어 먹는 일은 없다. 

    면회실 옆에 피어 있는 패랭이꽃이 너무 예쁘더구나.

    꽃은 크면 큰대로, 작으면 작은대로 자기 나름대로 멋을 내려고 애를 쓰는 것을 보면 세상은 참 아름답다는 생각이 든다.

    이제 막 시작되는 자대생활 건강하고 씩씩하게 마치길 빈다.

    네가 제대하는 날 아빠랑 히말라야 트래킹 가자 !.

    아주 멋진 경험이 되지 않을까.


     2009. 06. 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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