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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의 용두천이 서울 청계천처럼 된다면글/주변의 일상이야기 2009. 3. 22. 14:34
제천의 용두천을 서울의 청계천처럼 만든단다.
많은 돈이 들어 가기에 반대하는 사람도 있지만 나는 그것에 전적으로 찬성한다.
예전에 살기 힘들 때는 모든 것을 덮어 두고 편하게 살면 되었지만 지금은 모든 것이 친환경적으로 바뀌어 가고 있기 때문이다.
87년인가 그 당시 수해복구 사업으로 시내 한복판을 흐르는 아주 지저분하고 냄새나는 하천이라기 보다는 도랑을 아예 안보이게 콘크리트로 덮었다.
그때는 어느 누구도 반대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 주변을 지나갈 때 도랑에서 나는 썪은 냄새와 시꺼멓게 변한 물이 흘러가는 것을 보고 누군들 마음이 편했을까.
생활하수, 정화조에서 흘러 나오는 물 등등해서 그 물을 볼 적마다 언제 장마가 져서 저 지저분한 것을 싹 쓸고 가나 하고 기도하는 심정으로 바라보고 있었으니까.
그 하천을 시멘트로 덮고 나니 길도 넓어지고 주차장도 생기고 무척 좋아진것 같았지만 한쪽 구석에는 무언가 잃어버린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사람들이 다니는 길은 좁아져 있고 그것도 가게 앞에 놓여진 물건들 때문에 피해 다녀야 하고, 주차장에는 포장마차가 많이 생겨 누구에겐가 공간을 빼앗기고 있다는 기분,,, 이런 것들은 둘째치고 허전해진 마음이랄까.
혹자는 시멘트를 걷어내도 예전처럼 시궁창 물이 흐르는 것을 어떻게 보느냐고 이야기 하지만 그 문제는 시에서 생활하수와 정화조에서 나오는 것은 관을 따로 설치하는 공사를 하기 때문에 전혀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즉 용두천에는 건천수만 흐르게 되는 것이다.
공사가 다 끝나고 용두천 옆에 인도가 생겨 물가를 걸을 수 있게 되면 그 얼마나 좋은가.
내가 초등학교 저학년 시절에는 학교 운동장이 너무 질퍽거려 비만 오면 학교를 도저히 걸어 다닐 수 가 없었다.
그 당시 대야를 들고 와서 용두천에서 모래를 퍼다가 학교 운동장에 부었던 기억이 난다.
이렇게 이야기하면 용두천이 무척 큰 모양이다 라고 생각하겠지만 너무 작은 도랑에 불과하다.
그러던 것이 중학교 다닐 때 쯤에는 그옆을 지나지 못할 정도로 오염되어 있었다.
약 40년 가까이 용두천은 제천 시내를 지나지만 제천 시민에게는 잊어버린 하천이었고 또 잊어야 할 하청이었다.
제 우리 곁으로 돌아 온단다.
이왕 돌아 오는 것 지금은 나무도 없지만 나무도 심고, 사람 다니는 길도 예쁘게 만들고, 물고기도 같이 노는 그런 하천이 되기를 빌어 본다.
40년 전보다 더 아름답고 깨끗한 그런 하천으로 변하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