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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열
감기에 걸리면 대개 체온이 높아진다.
체온은 뇌에 있는 “시상하부” 라는 곳에서 조절한다.
보통 때에는 시상하부가 섭씨 37도를 정상 체온으로 인식하기 때문에 체온이 이보다 높아지면 땀을 흘려
떨어지게 하고 체온이 이보다 낮으면 대사 기능을 높여 열을 생산하도록 한다.
그런데 감기에 걸리면 체온조절 중추인 시상하부는 정상 체온을 38도나 39도 등으로 잘못 인식 한다.
그 결과 시상하부는 37도란 체온이 기준보다 낮다고 판단해 간장과 골격근에 열을 생산하라는 명령을
내려보낸다.
열 생산 명령을 받은 간장은 저장되어 있던 글리코겐을 분해하여 포도당이라는 에너지원을 만들어 열
생산 공장인 골격근이 활발히 움직이도록 해 준다.
동시에 열 생산 지시를 받은 골격근은 간장으로부터 공급받은 에너지원을 이용하여 부지런히 수축 운동
하면서 열을 생산한다.
그런데 시상하부는 체온을 올리기 위해 열 생산을 지시할 뿐 아니라 다른 한편으로는 열 손실을 줄이기
위해 피부 표면의 혈관, 근육을 수축시킨다.
그 결과 온 몸에 소름이 돋게 되는 것이다.
이런 작용이 심하면 우리는 파랗게 질리거나 한기를 느끼게 된다.
심한 몸살 감기에 느끼는 한기는 체온조절 중추인 시상하부가 정상 체온을 잘못 인식해 나타나는 현상이다.
시상하부의 이상 활동에 의해 체온이 오르는 경우는 감기 외에 강한 직사광선이 내리쬐는 무더운 장소에
오랫동안 노출되어 있을 때도 일어난다.
일사병이 그 예이다.
이 경우에도 체온은 오르지만 우리 몸은 한기를 느끼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