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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북정맥 종주를 마치고우리의 아름다운 강산/한북정맥 [완료] 2008. 6. 2. 16:02
한북정맥을 마치고
우리나라 남한 땅의 1 대간 9 정맥 중 한북정맥을 제외한 나머지를 전부 마치고 난 후 마지막으로 한북정맥을 종주하려고 애초에
계획을 하였는데 여러 가지 복합적인 사정상 먼저 하게 되었다.
나중에 하려고 한 이유는 한북정맥이 반쪽자리 종주이기 때문이다.
한북정맥은 백두대간과 마찬가지로 북한 땅에 일부가 있어 완주를 할 수 없는 정맥이기 때문이다.
종주를 끝마쳐도 하다가 만 것 같은 기분이 들것이기 때문에 나중에 하려 하였지만 산행을 같이 하면서 아주 꼴 보기 싫은 놈이 있
어서 그 인간 보지 않으려는 억하심정으로 시작하게 된 것이다.
어떤 연유가 되었건 나는 종주를 마치게 되었고 그 인간도 다른 사람들과 지금 종주를 하고 있는데 지금 반 정도를 마친 것 같다.
앞으로 화해하면서 같이 갈 수 있으면 좋으련만 그럴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한북정맥은 북에는 천산, 전천산, 수우산, 여파산, 오갑산, 충현산, 불정산이 있으며 남으로 대성산, 백운산, 망국산, 운악산, 주엽산,
불곡산, 홍복산, 도봉산, 삼각산, 노고산, 현달산, 고봉산, 장명산으로 이어지는 산맥이다.
대성산은 남쪽에 있지만 비무장지대 내에 있어 갈 수가 없고 철원군과 화천군의 경계인 수피령에서 시작하여 장명산에 이르는 산줄
기만 종주를 하게 되는 것이 현실이다.
짧은 거리지만 정맥 주위에 사람들이 많이 사는 탓인지 수많은 고개가 있어 구간 종주시 계획을 세우는데 어렵지 않다.
또 서울이 가까워서 이 한북정맥 종주는 많이 하는 것 같으며 수많은 사람들이 다닌 덕분에 길은 다른 정맥에 비해서 비교적 잘 나
있어 산행이 편하다.
그러나 산 주위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워낙 많이 오르내리는 덕분에 갈림길이 너무 많아 길을 잃기 쉬우니 산행하기 전에 철저히 준
비해야 한다.
한북정맥 종주를 하면서 많이 볼 수 있는 것은 수많은 벙커, 참호, 그리고 군부대와 둘레에 처진 철조망, 수많은 헬기장을 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산 정상 마다 자리 잡고 있는 수많은 벙커, 그리고 능선을 따라 움직이는 수많은 참호들...
참호는 종주하는 능선마다 한 치의 빈틈도 허락하지 않으려는 것처럼 연결되어 있으며 산 정상에 있는 벙커는 하늘을 나는 어떤 것도
침입하지 못할 정도로 튼튼하게 만들어져 있다.
이 모든 것은 68년도인가 김신조 일당이 내려 와 한바탕 난리를 치고 난 후 만들어 놓은 것들인데 시간이 흘러 후세에 흉물도 취급
받을지 아니면 역사적인 유물로 남을지 두고 볼 일이다.
또 산이 크지 않다면 군부대가 산 정상 뿐 아니라 아래까지 내려 와 차지하고 있어서 그 군부대를 돌아가려면 어쩔 수 없이 바닥까지
내려 와 물을 건너야 하는 수도 있다.
많은 곳은 아니지만 고양시 원당구 512 탄약부대 부근, 고양시 중산동 부근에도 군부대 때문에 아래까지 내려 와야 한다.
한북정맥은 길거리 산행 구간이 많다.
마루금을 찾을 수도 없지만 물을 건너니, 안 건너니를 가지고 논할 수도 없는 그런 산행로를 지나가기도 한다.
길거리 종주를 해야 하는 곳으로는 축석령을 지나 막은고개까지, 농협대 지나 허브랜드에서 윗배다리까지, 문봉동재에서 예빛교회
입구까지, 마지막으로 탄현동 호곡중학교에서 성재암 입구까지는 길거리 산행 구간이다.
성재암 입구에서 장명산을 지나 곡릉천까지도 오래지 않아 없어질 것은 같으니 길거리 산행구간은 더 늘어 날 것이다.
한북정맥의 종착지는 어디일까.
한강봉을 지나면서 이정표가 있는데 한북정맥의 표시가 오두산으로 가는 것으로 표기하여 놓았다.
그 당시 산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표시를 잘못하여 놓았다고 생각을 하였다.
내가 알고 있는 종주 코스는 도봉산을 지나 장명산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종착점에 도착해 보니 이것은 아니다 싶다.
물론 곡릉천이 작은 강은 아니다. 보면 아주 큰 강이다.
그러나 정맥이 한강을 따라 형성된 것이라면 한강 지류가 아닌 본류의 끝자락에 닿았으면 하고 생각해 본다.
지금 이 곡릉천은 지도를 보면 한강으로 흘러 들어간다.
그러나 곡릉천은 지류에 불과하다.
그러니 한강봉에서 오두지맥이라 표시하여 놓은 방향으로 가야하지 않을까. 통일전망대가 있는 오두산에 가 본 적이 있다.
바로 아래 한강의 끝자락이며 물은 유유히 흐르고 있었다.
장명산은 강의 하구에서 4km 나 안쪽에 들어 와 있으니 언제 산군들이 한번 토론을 벌여야 하지 않을까 한다.
곡릉천 언덕에서 오두산이 석양 속에 희미하게 보이고 곡릉천의 잔잔한 물결 속에 지나온 정맥의 모든 그림들이 사진처럼 나타난다.
오늘 한북정맥 종주를 마치면서 먼저 종주를 마친 산군들의 리본과 수많은 흔적들이 산행을 보다 더 수월하게 마칠 수 있었음에 감사
드리며 같이 산행을 한 원주백두대간산악협회 회원들에게도 깊은 감사드린다.
2008. 05, 25 한북정맥 종주를 마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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