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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구간[ 개기재 - 두봉산-노인봉- 돗재]우리의 아름다운 강산/호남정맥 [완료] 2008. 1. 12. 17:39
2007, 07, 15 00 : 00 제천출발
05 : 10 개기재 출발
이후 계속 오르막
05 : 18 능선마루
이후 486 봉까지 오르막
05 : 33 486봉
삼각점[***. 161] 글씨는 희미하여 안 보임]
이후 길은 평탄하나 잡목 숲]
05 : 45 통정대부죽산안각서 묘
06 : 20 590봉
06 : 30 두봉산
삼각점 [1974, 09 재설]
두봉산 아래 능선에서 아침 식사 30분
07 : 06 삼거리갈림길[550m]
급우회전하여 내리막으로
이 부근은 산죽 밭 천지
07 : 32 촛대봉
07 ; 55 467봉
08 : 46 말머리재[화순군 이양면 용반리와 한천면 고서리를 잇는 고개]
이후 급오르막[429 봉까지]
08 : 59 429봉
09 : 16 사거리 안부
09 : 40 성재봉
10 : 08 노인봉
삼각점은 전부 부서지고 누군가 꺼내어서 부수어 놓았음
건너편에 멋진 용암산이 보이고 앞에는 흉물스런 호남광업소가 보임
10 : 17 전망대바위
10 : 22 암릉지대
10 : 25 오른쪽으로 철망 담
10 : 30 전망바위
태악산이 조망 됨
10 : 46 의성김삼곤묘
11 : 00 태악산[큰바위산] 530m
이름은 큰바위산이지만 큰바위는 보이지 않음
11 : 25 463봉
11 : 55 돗재
지금까지 호남정맥 종주를 시작하면서 이번 구간이 가장 짧은 구간이다.
앞으로도 이 보다 더 짧은 구간은 없을 것이다.
무더운 여름 날씨에 장시간 산행을 한다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닐 것이고 하여 짧게 잡은 것은 아니지만 덕분에 산행 부담은 적다.
오늘 새벽 일본을 강타한다는 태풍 소식이 있고 또 뉴스에는 일본에서 지진이 발생하여 수백 명의 사상자가 발생하였다는 뉴스를
뽑아내고 있다.
토요일은 태풍의 영향 때문에 바람이 얼마나 세차게 부는지 나무가 뽑힐 정도로 바람이 세서 내일의 산행이 의외로 서늘한 바람
속에 진행 하겠구나 라고 생각하였는데 막상 산에 와 보니 바람은 전혀 불지 않고 비온 뒤의 후덥지근하고 무더운 날씨 탓에 엄청
나게 많은 땀을 흘리면서 산행을 하였다.
버스가 지난 구간을 마치고 식사를 하였던 춘양식당을 지나고 있다.
차에 불을 켜고 자고 있는 전 대원을 깨운다.
춘양식당에서 개기재까지 지난번에 느끼기에는 얼마 되지 않는 거리인 줄 알았더니 한참을 들어간다.
길을 잘못 왔나 생각이 들 정도다.
“지난번에 이렇게 멀지 않았던 것 같은데 ” 하고 중얼거렸더니 관운장께서
“이양면과 복내면 경계까지 가야 하잖아” 한다.
맞다. 행정구역은 산을 경계로 나누어져 있는 것을 왜 생각하지 못하였을까.
복내면 경계 표지판이 있는 곳까지 가야 하는 것을 ...... 이런 생각을 한지 5 분도 되지 않아 차가 개기재에 도착한다.
같은 기사로 계속 같이 다녔더니 길 찾는 것은 우리보다 더 선수다.
카메라와 볼펜은 차에 놓아두고
엄청나게 깎아지른 절개지 아래 선다.
전부 버스에서 내리고 뒤늦게 내린다.
머리가 허전하다. 모자가 없다. 다시 버스에 올라 의자 위에 뒹구는 모자를 쓴다.
내가 내리고 길을 건너자 버스는 바로 출발한다.
“어이구 큰일 났네, 버스에 카메라와 볼펜을 두고 내렸네 ” 산행을 하면서 나의 분신처럼 따라 다녔던 것들인데 말이다.
내가 어쩔 줄을 몰라 하자 권오봉 대원이 지도를 건네준다.
또 이정복 소장께서 볼펜을 건네준다.
낙남정맥 종주 시에도 종주 중간에 볼펜을 잃어버려서 이 소장님한테 볼펜을 빌린 적이 있는데 이번에 또 신세지게 되었다.
그 당시에도 종주 끝나고 볼펜을 돌려주지 못했는데 이번에도 볼펜은 또 다시 아직까지 내 주머니에서 맴돈다.
지도와 볼펜이 있으니 지도 뒤에 여백에 산행기록을 하면 될 것 같은데 카메라 없으니 오늘은 찍사 노릇을 못하니 산행속도가 평상
시보다는 조금 더 빠르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길 정리가 안 되어 있어
개기재에서 잡풀이 우거진 길을 따라 오른다.
주변의 조그만 나무에 매달린 리본이 이 길이 맞다고 확인시켜주고 있다.
오른쪽으로 꺾으면서 밭이 나타나고 숲 속으로 들어간다.
건너편 절개지를 바라본다.
절개지 위까지 오르려면 아직도 한참을 더 올라야 할 것 같다.
차도 많이 다니지는 않는 것 같은데 저 모양으로 산을 많이 파헤치면서까지 길을 만들 필요가 있을까.
자연은 자연 그대로 있는 것이 가장 안전한 상태인 것을.. 급한 경사를 오른다.
지난 구간 계당산에서 지금 가고 있는 산줄기를 보았을 때 무척이나 높은 산줄기로 보였으니까. 올라도 한참을 올라야 할 것이다.
묘지가 나타나면서 능선마루에 오른다.
잠시 동안이나마 평지를 걷는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또 다시 오름은 계속된다.
약 30분 정도 오르면서 첫 봉우리에 오른다.
봉우리에는 세 사람이 서 있기도 힘들 정도로 작고 삼각점은 있으나 전부 망가져 있고 주변 사계청소도 전혀 되어 있지 않다.
지금부터는 오르내림이 크지 않은 길을 간다.
통정대부죽산안각서묘를 지난다.
통정대부면 어느 정도 높은 벼슬아치인지는 모르나 깊은 산 중에 있는 묘의 크기가 크다.
두봉산
590봉을 지나 두봉산에 오른다.
그러나 여기도 서 있을 자리가 없다.
마찬가지로 삼각점은 있으나 전부 망가져 있고 주변 사계청소도 되어 있지 않은 것을 보면 별로 사용하지는 않는 것 같다.
두봉산은 전남 신안 자은도에 있는 산이 유명한데 여기에 있는 두봉산은 어떤 연유로 두봉산으로 이름이 지어 있는지 궁금하다.
전남 자은도에 있는 두봉산은 그 내력이
“ 옛날 자은 땅이 물속에 잠겨 있었는데 이때 한말 가량의 땅덩어리가 솟아 있다가 세월이 흘러 바닷물이 줄면서 육지가 형성되어
높은 산을 이루었다고 하여 두봉산이라고 한다는 데 이 산은 어떤 내력을 가지고 있을까....
두봉산을 지나 아래로 내려가다가 산마루에 앉아 아침을 먹는다.
지금까지 오면서 산 정상에서 식사를 할 자리를 찾았으나 산 정상은 전부 3명이 앉을 자리도 없다.
식사 후 촛대봉 가는 길은 엄청난 산죽 밭이다.
사람 키보다 더 큰 산죽이 산행을 방해한다.
,촛대봉에 올랐으나 역시 3명이 서 있을 자리도 없고 잡목만 무성하다.
말머리재까지 한참을 내려간다. 말머리재는 재를 넘나든 흔적이 많이 남아 있다.
나물 캐러 다니는 사람이 다녔는지 아니면 산군들이 말머리재를 기준으로 오르내렸는지는 모르나 최근에도 사람 다닌 흔적이 많
다.
성재봉에서 태악산까지는 주변 조망이 좋아
말머리재에서 성재봉까지는 계속 오르막이다.
성재봉에 올랐어도 정상에는 몇 명이 서 있지도 못한다.
성재봉에서 노인봉을 지나 태악산에 이르기까지는 주변 경치를 조망할 수 있는 자리가 자주 있어 가슴을 탁 트이게 한다.
성재봉에서 보이고 노인봉에서도 잘 조망이 되는 아주 멋진 산이 하나 있다. 지도를 보니 용암산으로 확인된다.
성재봉을 지나면 오른쪽으로 철망지대를 지나고 약간 위험한 암릉지대도 지난다.
전망 바위위에 서면 지나 온 두봉산, 촛대봉 능선이 바로 앞에 보이고 앞으로 가야 할 태악산이 보인다.
태악산 정상에는 앞에 가고 있는 대원들이 벌써 도착한 모습이 보인다.
의성 김상곤묘를 지나 태악산 정상에 오른다.
산 이름만으로 보면 큰 바위산인데 큰 바위가 없다.
큰 바위가 어디 다른 지역에 있는지 모르지만 정상에서는 보이지 않는다.
태악산에서 돗재까지는 지도에 보기에는 가까운 거리처럼 보이지만 가까운 거리가 아니다.
빠른 속도로 한 시간을 줄달음쳐야 한다. 지도만 보고 내리막길이니 30분 정도면 내려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 했다가는 큰 오산이
다.
또 내리막만 있는 것은 아니고 두 번 정도는 오르막을 올라야 하고 바로 오른쪽 아래에는 돗재로 향하는 2차선 아스팔트길이 같이
가고 있어 그 길은 그래서 더 한없이 멀게만 느껴지는 지도 모른다.
용암산
용암산에는 금오산성 이라고 하는 자연암벽과 작은 계곡을 이용하여 축조한 포곡식 산성이 있다.
내부 활동 공간이 넓지 못한 약점이 있지만 성을 방어하는 데는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으며 길이가 약 1,650m나 되는 성벽은 능선
이나 암벽을 이용한 협축성으로 정형성을 갖추지 못하지만 대체로 마름모꼴을 띠고 있다고 한다.
해발 275∼525m일대에 분포되어 있는 성벽은 주변에 있는 자연석을 가공하여 축조했으며 서남쪽에 위치한 예성산성과 함께 북쪽
의 능주를 방어하는 것이 주목적인 성이라고 판단된다나... 금오산성의 유래를 정확히 알기 어려우나 주민들의 말에 의하면 금오산성
은 옛날 몽고 침입당시 축조한 것이라고 하며 '몽고성지'라고도 부른다고 한다.
그런데 산 바로 앞에는 산 전체를 흉물스럽게 파 놓은 호남광업소가 산을 다 버려 놓고 있다.
용암산은 산 정상부위의 바위가 아기자기하게 아주 멋있는 모습으로 다가온다.
태악산을 제외하고는 봉우리에 세 사람이 서 있기도 힘들어
이번 구간에는 산 정상에서 식사를 할 생각을 해서는 안 된다.
물론 3명 정도가 산행을 한다면 산 정상에서 식사를 하는 것이 가능 하지만 그 이상의 인원이면 산 정상에서 다함께 식사를 할 장
소는 없다.
산 정상 부근에 어지간하면 다 묵은 헬기장이라도 있건만 이 구간에는 하나도 없다.
486봉, 두봉산, 노인봉에는 삼각점까지 있지만 삼각점은 망가진지 오래고 특히 노인봉에 있는 것은 아예 뽑혀져 있다.
또 삼각점이 있으면 주변 사계청소가 되어 있건만 이곳은 전혀 되어 있지 않다.
또 산 정상 표지석이 있는 곳도 한 곳도 없다.
단지 산악회에서 종이에 써서 비닐로 코팅하여 걸어 놓은 표지지만 있을 뿐이다.
화순군에서 대체 무엇을 하는지 모르겠다. 지방자치단체장은 산에 대해서는 전혀 관심이 없는 모양이다.
486봉, 장재봉, 두봉산, 촛대봉, 성재봉, 노인봉 어느 봉우리도 3명 이상 앉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다.
중간에 작은 봉우리도 마찬가지다.
태악산 만이 20명 정도 앉을 수 있는 공간이 있을 뿐이다.
돗재
돗재 도로는 1976년 5월 착공, 77년 9월30일 준공된 총 연장 6km의 한천면 오음리와 반곡리를 잇는 산악도로로 산이 험준해 쉽게
접근하기 어려웠던 곳을 새마을사업의 일환으로 시작하면서 당시 한천면과 인근 지역주민 연인원 4만 5천 여명이 동원되었는데, 그
당시만 해도 중장비가 부족하여 각종 건설사업에 많은 인력이 삽과 괭이를 들고 투입되었다고 한다.
도로 가에 기념비가 서있다.
보람식당[061-373-0380]
여기에 보람식당을 소개하는 이유는 식당 음식이 너무 맛깔스럽고 예전 시골의 전라도 고유의 음식을 먹을 수 있다는 점이다.
돗재에서 10분 정도 내려오면 한천면 소재지가 나온다.
이름이 한천인 것을 보면 아마 샘하고 관련 된 동네 인 것 같다.
동네 아주머니가 물이 아주 좋으니 물통하나 사 가지고 뒤에 가서 물을 떠가라고 한다.
오늘이 초복이다.
그래서 사철탕을 준비할까 하였더니 그것은 안 먹는다고 거부하는 사람이 너무 많아 생전 와 보지도 않은 동네에 있는 식당에 전화를
해서 식사 예약을 한다.
아마 식당 아주머니는 토끼탕이 전문인지 자꾸 토끼탕을 먹으라고 한다.
그래도 오리 백숙이 좋을 것 같아 오리 백숙으로 예약을 한다.
그런데 막상 식당에 도착을 하니 다 쓰러져가는 집에 간판은 30년 전에 만든 간판이고 식당 안에는 식탁도 보이지 않는다.
큰일 났다 싶다.
그런데 주인의 안내로 2층으로 올라가니 더 가관이다.
예전에 농촌에서 쓰던 멍석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고 벽에는 노인헌장부터 시작해서 460만 노인 수칙 등 이런 것만 잔뜩 걸려 있다.
아마 경로당인 모양이다.
그런데 상에 차려진 음식은 맛이 기가 막히다.
전부다 입이 함지박만 하다.
쑥국, 도토리묵, 젓갈, 김치 등등 게다가 담근 술은 솔향이 그득하여 맛이 그윽하건만 모두들 한 번에 벌컥 벌컥 한다.
나중에 집에 와서도 정옥형 대원은 나보고 전화 번호를 알려 달란다.
왜 그러냐 그랬더니 그 동동주를 배달해 먹겠단다. 글쎄 그 배달하는 사이에 맛이 변하지는 않을런지.
정맥 종주 대원 여러분 .
돗재에서 마쳤으면 이 식당에 예약해 보시라.
아주머니 혼자해서 바쁘게 먹고 가려면 예약을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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