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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룡설산 망설봉[5100m]이 세상 구석구석/중국 운남성 2011. 3. 2. 15:59
2011, 02, 27 07 : 00 호텔 출발
07 : 40 옥주경천[2750m]
08 : 45 말을 타고 오르기 시작
09 : 36 쉼터
10 : 03 쉼터
10 : 57 마황패[3500m]
이후 급경사 오르막
11 : 22 전죽림[3670 m] 지점까지 말로 이동
셀파가 끓여 준 물에 컵라면 먹고 중식으로 대치
12 : 40 산행 시작
15 : 36 옥룡설산 망설봉 정상[5100m]
17 : 20 전죽림[3670 m지점으로 하산
이후 말로 이동
19 : 10 하산 완료
총 10 시간 25분의 산행
실제 걷는 시간은 약 7시간 정도
옥룡설산
옥룡설산은 중국 운남성, 여강 서쪽에 있는 히말라야 산맥의 일부로 해발 5,596m, 길이 35㎞, 너비 12㎞이다.
최고봉은 선자두이며 13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다.
산봉우리에는 항상 눈이 쌓여있고 마치 한 마리의 은빛 용이 누워있는 형상을 하고 있다 하여"옥룡설산"이란 이름이 붙었다.
호도협 트래킹을 마치고 따쥐에서 여강으로 넘어오는 도중에 동파교 앞에서 보는 옥룡설산은 정말 용이 아주 힘차게 달려가는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이 고개를 넘을 때 가끔씩 보여주는 옥룡설산이 가장 멋있게 보인다.
옥룡설산은 만년설로 덮여 있고 희귀한 식물들이 많아 중국의 빙하박물관 또는 식물왕국이라 불리고 있다.
여강에는 옥룡설산 만년설에서 흘러내린 물이 호수를 이룬 흑룡담[黑龍潭]공원이 있다.
검은 옷은 입은 아들은 3,500m 에서 포기하고
옥룡설산 망설봉 정상에서
말을 타는 것은 너무 힘들어옥룡설산을 오르기 위해 아침 일찍 나선다, 7 시, 아직 날은 어둡다.
시작점인 옥주 경천에 도착하였을 즈음 어둠이 가시기 시작하고 말을 타고 오르기 시작하였을 때 어둠이 가셨다.
이곳에서 말을 타고 3 시간 가까이 오르는데 왜 말을 타야 하는지 이유를 모르겠다.
산을 오르는 거리가 대략 12 km 정도인데 [왕복 24km] 이 정도면 하루면 왕복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말을 타고 가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말을 타고 있으면 엉덩이 아프지, 무릎 아프지, 종아리 아프지, 삐끗하면 허리 아프지..... 몇 시간 타는 동안 안 아픈 곳이 없다. 말타는데 무릎과 종아리는 왜 아픈지 이유를 모르겠다.
그래서 내려 올 때는 마지막에 세워 주길래 그냥 걸어서 내려 왔다.
옥주경천 마을 사람들은 등산객들의 말을 태워 주고 챙기는 수입이 많은 부분을 차지할 것 같다.
예전에는 서로 먼저 태우려고 난리를 치는 통에 요즈음은 아예 순서를 정해 놓고 태운단다.
그러나 내가 보기에는 이곳은 앞으로는 걸어 올라야 할 것이다.
수많은 말들이 오르내리면서 길은 패여서 사람 키보다 더 깊은 호를 이루고 있는 곳이 너무 많다.
이 지역 사람들이 옥룡설산을 사랑하고 보존하고 싶다면 강제로 말을 태울 것이 아니라 입장료를 받고 입산을 허락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산을 오르는 사람들이 누구나 다 말을 타고 오르기를 원하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 말을 타고 난 후 너무 힘들었다고 이야기하는 것을 보면 많은 사람이 말을 타는 것을 원치 않을 것이다.
또 말을 끌고 가는 마방들이 오르는 것이나, 말이 오르는 것이나 산을 오르기는 말도 마방의 속도에 맞추니 사람의 속도라 보면 맞을 것이다.
그렇다면 말을 타고 오르나 사람이 스스로 걸어서 오르는 것이나 속도는 비슷할 것이다.
아들을 태운 말이 너무 힘들어 하니까 전죽림에서 나누어 주는 사탕, 당근, 사과, 귤등을 말을 주라고 마부를 가져다 주었
더니 말을 주지 않고 마부가 먹는다고 투덜거린다.
내가 보기에 말이 힘든 것도 있지만 같이 올라 온 마부도 힘들었으니 마부가 먹는 것이 당연한 것 같은데 .. 아들 눈에는 말만 힘들어 보이고 마부는 전혀 힘들어 보이지 않았나 보다.
처음 시작점인 옥주경천[2750m]
마부와 셀파
우리가 오르는 팀에 셀파가 두명이 같이 오른다.
셀파는 등산화도 신지 않고 우리가 예전에 군대생활할 때 신었던 통일화보다 못한 신을 신고 있는데 그것조차도 바닥은 거의 낧고 헤어진 신발을 신고 그 높은 곳을 잘도 오르는 것을 보면 신기하다.
셀파 뿐 아니라 마부들도 장갑을 끼지 않아 손이 시린지 발 고삐를 말에 탄 손님한테 건네 준다.
말이야 앞에가는 말만 보고 따라 가니까 별 문제 없겠지만 그래도 만약을 대비해서 말 고삐는 마부가 들고 있는 것이 맞을 것 같다.
마부들은 각자 먹을 점심을 노란 비닐주머니에 담아 들고 올라 간다.
그것을 든 손도 시리니 그 봉지조차도 말을 탄 손님에게 건네주고 들고 가란다.
말을 탄 사람은 미안한 마음도 들고, 또 마부가 불쌍하기도 하여 들어 준다만 ... 돈 벌어서 장갑도 사고 신발도 사지 그 돈 뭐에 쓰는지 모르겠다.
백두산에 갔을 때도 중국인들은 먹을것과 필요한 것들을 비닐봉지에 담아 들고 다녔는데 그것은 남녘이나 북녘이나 마찬가지인 모양이다.
셀파는 마부와 달리 작은 가방 하나 들고 산을 오르는데 무척 빨리 오르고 빨리 내려 온다.
그 가방 속에 뭐가 있나 보았더니 캔으로 된 산소통 몇개와 현지 주민이 먹는다는 고산증 약이 몇 판 들어 있다.
이 산소통과 고산증 방지약은 구채구의 황룡에 갔을 때나 지금 여기 있는 것이나 똑 같이 생겼다.
산소통은 황룡에서 한번 사용해 보았지만 고산증 방지약은 맛이 어떻고 효과는 어떤지 궁금하여 옥룡설산을 올라갔다가 전죽림으로 원위
치 한 후 2알 얻어 먹어 보았다.
안 줄려고 하는 것을 강제로 두 알 뺐었다.
원래는 4 알 먹어야 된다기에 4 알 달라고 했더니 고산증도 없는 사람이 왜 먹느냐고 두 알밖에 안 준다.
먹어 보니 맛없는 애들 과자 같다.
퍼석퍼석하면서 달짝찌근하기도 하다.
고산증
마황패에 도착하여 잠시 쉰다. 넓은 초원이 보기는 좋다. 이곳에서 전죽림까지는 급경사를 말이 올라야 하기에 잠시 쉬
어 가는 모양이다. 쉬는 동안 잠깐 볼일도 보고 또 10여분 걸어 올라 가 본다.
이후 급경사를 말이 오르는데 아주 잘 오른다.
징기스칸이 이처럼 다리가 짧은 말이 아니었다면 히말라야를 넘어 유럽을 쳐들어 가지 못했을 것이란 이야기가 있다.
말굽이 작고 다리 길이도 짧아 이런 고산지대의 좁은 길을 걷기에 아주 딱 맞는다는 말이라고 한다.
징기스칸 이후 중국인들은 이런 종류의 말을 구하려고 애를 썼다고 한다.
급한 경사길을 쉬지 않고 올라 전죽림에 도착한다.
먼저 온 셀파들이 나뭇가지들을 주워 물을 끓여 컵라면에 부어준다.
지대가 높은 탓인지 물을 부은지 오래지 않아 먹을 수 있을 정도로 익는다.
라면만 후루룩 먹고 이곳에서 부터 걸어서 오를 준비를 한다.
작년에 황룡에서 고산증 경험을 했던터라 이번에는 아주 조심한다.
쓸데없는 짓거리는 하지 않는다.
황룡에서 남 사진 찍어 주느라고 이리저리 뛰어다니고,, 고산증 걸린 사람 간섭하고 , 먹는 것 파는 곳에서 그것 챙기느
라고 평지처럼 행동 했더니 덜컥 고산증이 왔다.
그 고산증 때문에 아주 호되게 고생을 한 터라 이번만은 조심하리라.
고산증은 머리가 띵하고, 아프고, 어지럽고, 만사가 귀찮고, 토하고 다리는 허둥거리며, 무조건 누워만 있고 싶어진다.
체했을 때 토하면 머리 아프고 어지럽고 하는 것이 없어지는데 고산증은 전혀 아니다.
사람들은 고산증은 낮은 지역으
로 내려 오면 괜찮다고 하는데 내 경험으로 아니올씨다 다. 고
산증이 회복되는데는 낮은 지역으로 내려 왔어도 누워서 5 시간 이상 지내야 회복된다.
고산증은 정말 힘들다.
천천히 천천히
한발 두발 천천히 걷고, 숨도 깊은 숨을 두번 흡입하고 짧게 한번 내뱉는다.
만약 발이 저리면 신발끈을 풀러 느슨하게 다시 매야 한다.
모든 산행이 다 그렇지만 산행은 부지런해야 한다. 추
우면 옷을 더 입고, 더우면 옷을 벗어야 한다.
귀찮다고 더워도 계속 옷을 입고 땀을 흘리면 안되고, 추워도 산을 계속 오르면 땀이 나겠지 하며 버티면 안된다.
고산증에서 발이 저릴 때 신발끈 조정도 수시로 해 주어야 한다.
4000m 가 넘어서면서부터 나보다 앞서 가던 사람들이 내 뒤로 처지기 시작한다.
아예 오르다 포기하고 다시 내려가는 사람들이 부지기수다.
산에서 한발 한발 걷는 것은 정말 무섭다..
저기까지 언제 가지 하면서도 걷다 보면 어느새 그 위치에 와 있는 것을 우리는 산행에서 수없이 경험하지 않았는가.
그래서 빨리 걷기 보다는 쉬임없이 천천히 걷는 것이 중요하다.
쉴때도 앉아서 쉬는 것보다는 서서 쉬는 것이 좋다.
서서 쉬는 것이 어떻게 쉬는 것이냐 하겠지만 산행에서는 앉아서 쉬는 것보다 서서 쉬는 것이 훨씬 더 편하다.
옥룡설산 망설봉에서 옥룡설산 정상을 배경으로
옥룡설산 망설봉 정상
정상 등반 성공은 인원의 1/10
작은 자갈 지역을 지날 때는 두 발 오르면 한발 미끄러진다.
그래서 더욱 천천히 발에 힘을 주어 오른다.
눈이 쌓인 지역을 오를 때는 사람들이 다니지 않은 길을 밟아 본다.
사람들이 다닌 길은 눈이 얼음이 되어서 무척 미끄럽다.
그러나 눈 위를 밟으면 꺼지도 않고 편하게 걸을 수 있다.
눈이 녹은 지역을 지날 때는 질퍽질퍽한 것이 걷기에 아주 나쁘다.
능선마루에 오른다.
갑자기 세찬 바람이 불어 와 나를 날릴듯이 몰아친다.
쓰고 있던 빵 모자를 빼앗아가 저 멀리 절벽 아래로 날려 버린다.
보지도 못한 놈이 왜 여기 왔냐 고 시비를 하는 모양이다 .
정신이 번쩍 든다.
바람에 잦아 들때까지 스틱을 땅에 박고 걸음을 멈춘다.
저 앞에 보이는 봉우리까지만 가면 될 것 같은데 앞서 가던 사람은 그곳에서 멈추지 않고 아예 넘어 가는 것을 저 곳이 끝
은 아닌 모양이다.
세찬 모래 바람이 불면 멈추기를 몇번, 드디어 저기만 올라서면.. 하던 봉우리에 올라선다.
바로 앞 건너편 500m 위치에 오늘의 목표점인 옥룡설산 망설봉이 보인다.
먼저 도착한 두명이 "여기가 정상이야 " 라고 소리친다.
이제 저기까지만 가면 된단고 생각하는 찰나 또 다시 세찬 눈보라가 몰아치면서 몸을 휘청이게 만든다.
만약 옆이 절벽이었다면 절벽 아래로 날라 갈 뻔 하였다.
그 바람 때문에 내가 옆으로 다섯 걸음 정도는 움직였으니까.
드디어 정상에 섰다.
고산증에 대한 걱정보다는 드디어 해냈다는 생각이 모든 것을 잊어 버리게 만든다.
꼭 2 시간 56 분 만에 올랐다.
3 시간에서 3 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고 하는데 나는 그보다 조금 더 빨리 올랐다.
그렇다고 빨리 오른 것도 아니고 꾸준히 그냥 걸었을 뿐인데....
셀파가 위치를 정해 주면서 카메라를 달란다.
정상 표지석 앞에서 세판을 찍더니 욕룡설산 정상을 배경으로 사진을 몇 장 더 찍어준다.
욕룡설산을 바라보니 아래까지 이어지는 절벽은 수천미터는 되는 것 같다.
서서는 도저히 바라보지도 못할 그런 산이다.
앞에 있는 바위를 봍잡고 엎드려서 옥룡설산의 절벽을 내려다 본다.
아직 옥룡설산 정상은 누구도 오르지 못한 처녀봉이라 한다.
바위가 석회석으로 이루어져 있어 캐러비나를 걸 수 없다고 하는데 내가 지금 이자리에서 보니 저토록 90도 깍아지른 수천미터의 절벽을 오르려면 1 년 가까이 절벽에 매달려 있어야 할 것 같다.
사진을 찍어 주던 셀파가 빨리 내려 가야 한다고 서두른다.
날이 어둡기 전에 내려가야 한다고 서두르는 바람에 내 뒤에 따라 오던 두 사람은 200m 정도 앞두고서 아쉽게 포기하고 내려간다.
이곳에서는 셀파 말에 전적으로 따라야 한다다.
내려가면서 보니까 오늘 이곳을 오르겠다고 왔던 35명 중에 4명만 정상에 올랐다.
셀파는 신도 다 떨어진 신발에, 장갑도 끼지 않은 맨손인데도 전혀 힘들이지 않고 산을 오르내린다는 것이 신기하다.
차마고도 TV 를 보다보면 7500m 위치에 티벳불교 절이 있는 것을 보면 그네들에게 고산병이 있다해도 심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런 속에서 계속 살았으니까.
내려올때는 상당히 빨리 내려 올 수 있다.
진죽림까지 내려 와 다시 짐을 정리한 후 말을 타고 옥주경천으로 하산한다.
내려올 때는 엉덩이가 더 아프다.
그래서 중간에 말 타는 것을 포기하고 걸어서 내려 간다.
걸어서 내려가는 것이 말을 타고 내려 가는 것보다 속도가 더 빠르고 편하다.
말이 다녀서 파여진 길을 보니 망가지는 자연 환경에 가슴이 아파온다.
옥주경천으로 내려오니 같이 올라던 셀파가 먼저 내려 와 있다.
사무실에서 생강차 한잔으로 옥룡설산 등산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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