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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강고성[중국운남성]이 세상 구석구석/중국 운남성 2011. 3. 3. 18:31
호도협 트래킹을 마치고 여강 시내로 들어선다.
너무 깨끗한 느낌이다.
깨끗한 집, 깨끗한 정원, 깨끗한 거리가 중국에 와 있는 기분이 전혀 들지 않고 유럽의 어느 도시에 와 있는 느낌이다.
어느 사람은 베니스 같다느니, 베네치아 같다느니 하는데 나는 그런 곳에 가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다.
좌우간 여강은 중국같지 않게 깨끗하다.
여강은 시내 인구가 13 만명 정도라 하는데 시내에 다니는 사람들을 보면 얼마나 복잡한지 100만 인구가 사는 것 같다.
여강은 운남성의 서북부에 위치하고 있으며 옥룡설산을 뒤로 하고 주로 나시족 들이 사는 아주 작은 도시이다.
차마고도의 시작점이기도 한 여강은 해발 2500m 의 고원도시이며 여강은 고성(古城), 노성(老城) 그리고 신성(新城)의 3
구역으로 나누어진다.
이 가운데 고성은 대연진이라 불리며 송나라 때부터 건설되기 시작하였다 한다,.
그러면 800년 전에 지은 집이 아직도 그대로 남아 있을까.
그것은 아니라 한다.
집이 무너지면 보수하고 보수하고 하여 지금까지 보존되어 왔다고 한다.
여강고성은 외부 성곽이 없다.1996년 진도 7의 큰 지진이 일어나 도시의 1/3 이 파괴되어 외부에 알려지게 되었으며 이곳을 방문한 강택민 주석이 잘 보존하라고 하였는데 그 즉시 세계문화 유산으로 지정되었다고 한다.
즉 여강고성은 중국의 고성 중에서 유일하게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된 곳이다.
지진으로 인해 외부에 알려지게 되었고 그 당시 관광객들이 연간 5000명 정도였던 것이 지금은 년 500만이 넘는 외부 관
광객이 찾아온다고 한다.
지진이 오히려 이 지역 발전에 큰 보탬이 된 것이다.
한편 노성(老城)은 여강 거주민들의 생활구역과 상업지역을 말하며 신성(新城)은 고성밖 외곽지역을 가리킨다. 신성(新城) 은 새롭게 개발이 이루어지고 있는 지역으로 고성과는 달리 현대화된 건축물과 도로 시설을 갖춘 곳으로 고색창연한 고성과는 뚜렷한 대비를 이루고 있다.
여강은 고성 외에도 사자산(獅子山), 흑룡담(黑龍潭) 등이 볼만한 곳으로 꼽힌다.
이곳은 나시족의 심장부이면서 동파문화(東巴文化)가 발원했던 발원지이다.
동파문화는 나시족의 독특한 문화로 나시족은 그들만의 세계 유일한 상형문자인 동파를 사용했는데, 지금까지도 그 습성이 남아있다.
국가급 문물보호단위로 지정되어 있는 백사벽화(白沙壁畵)를 비롯하여 납서동경음악(納饍經音樂))은 동파문자와 함께 세계적으로 보호되어야 할 진귀한 보물이다.
TV에서 보면 여강고성은 옛날 기와집들이 즐비하고 그 사이를 흐르는 시냇물의 풍경을 볼 수 있는데 그것은 일부에 불과하다.
여강은 나시족들이 주로 살며 그들의 문화는 동파문화이다.
동파문화의 상징적인 것들은 여강고성 들어가는 입구에서터 잘 보여 주고 있다.
여강의 세 여자의 각기 다른 모습도 보여 주고 바닥에는 창이 통과한 개구리를 가운데 두고 빙둘러 음양오행 사상을 표시하는 돌 조각품이 있다.
가이드가 이것에 대해 버스 안에서 열심히 설명을 하였지만 금새 잊어 버렸으니 기록할 수 없음을 아쉽게 생각한다.
고성 안으로 들어 갔더니 수많은 가게들이 즐비하며 앞 쪽에는 주로 물건을 파는 가게들이 줄지어 있고 뒷쪽 골목으로 가면 식당이 줄지어 있다.
그 안으로 계속 들어가 사방가 가까이 가면 한국 여자와 결혼한 나시족 남자가 있는데 이곳에 한국식당을 차려 놓았다.
이곳에서 식사를 하는데 정말 조금도 차이가 없이 한국에서 먹는 맛하고 똑같다.
아틀이 중국에 온 이후로 밥을 먹지 못했었는데 이곳에서는 몇 그릇을 뚝딱 해 치우는 것을 보니 고산증 때문에 식사를 못한 것이 아니라 음식이 맞지 않아서 식사를 못한 모양이다.
전 세계 어디를 가나 한국사람들이 살고 있다는것이 신기하다.
여강고성(古城)은 사방가(四方街)를 중심으로 하고 있는데, 곳곳에 맑은 물이 흐르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 사방가는 청소를 하지 않는다고 한다.일년에 몇번 비가 오면 쓸려서 양자강으로 흘러 서해로 흘러간다고 한다.
또 모계사회인 나시족의 생활상을 그대로 볼 수가 있는데, 가사일부터 사회적인 일까지 모든 일을 도맡아 하는 여자들과
한가롭게 시간을 떼우고 있는 남자들을 쉽게 발견할 수가 있다.
나시족들은 동파교를 믿는다.
동파교는 모든 것은 알에서 태어난다고 믿는다.
선한 것은 하얀 알에서 악한 것은 검은 알에서 태어난다고 믿는다.
날이 어두워지자 사방가에는 장작을 화덕에 피우더니 그 화덕을 중심으로 빙빙 돌며 춤을 춘다.
우리의 강강술래와 비슷하다.
우리의 강강술래는 빙빙돌며 껑충껑충 뛰는데 비해 나시족들의 춤은 앞과 뒤 발로 박자를 맞추며 돈다.
나시족의 전통옷을 입고 춤을 추는 것은 여자들 뿐이며 남자들은 전통 옷을 입고 있는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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