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작은 규칙이라도 지켜야 규칙은 규칙이다.

 

아들 !

 

이제 제대도 한달 남았구나.

 

오늘 너를 만나고 오는데 증평을 지나자 눈이 내리기 시작하더니 충주 부근에 왔을 때는 앞이 안 보일 정도로

 

퍼붓는 바람에 이후로 집에 도착할 때까지는 엄금엄금 기어서 왔다.

 

지금도 많은 눈이 내리고 있다.

 

2 년전 네가 군에 입대하였을 때는 불안하고, 초조하고, 안정되지 못한 모습을 보였는데 지금은 한층 여유가

 

있어 보여 좋았다.

 

그러나 여유가 있어졌다고 해서 네가 누릴 수 있는 모든 자유를 가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자유란 그 속에 질서가 있고 규칙이 있기 때문에 자유가 있는 것이다.

 

오늘 너처럼 가지고 들어 갈 수 없는 음식은 고참이라고 해서, 누가 뭐라고 할 사람이 없다고 해서 가지고 들어

 

간다면 그것은 규칙을 무시한 것이다.

 

규칙을 무시하면 너 자신에게 돌아오는 피해는 물론이고, 그 자리에서 자신의 임무를 해야만 하는 사람에게는

 

임무 소홀로 처벌을 받을 것이다.

 

내 위에 아무도 없다고 해서 자만하지말라.

 

항상 겸손하고, 약하고, 병들고, 가난하고, 불쌍한 사람들을 도와주는 그런 사람이 되라.

 

어디에 가서 높은 자리에 앉아 으시대기 보다는 비록 아래에 있는 자리이지만 자기 일에 충실하는 사람이 되라.

 

 

 

그리고 제대하고 나서 무엇을 할지,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으리라 생각된다.

 

군 제대하면 마음이 안정되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것 같아 무척 안타깝다.

 

그 나이에 가장 고민이 많을 때이다. 그 고민에서 하루 빨리 벗어나기를 간절히 빌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