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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를 100일 앞 둔 아들에게가족이야기/아들 2010. 11. 10. 14:28
아들
이제 제대할 날도 100일 남았구나.
오늘 아침 문득 네가 제대하는 날이 생각나서 계산해 보니까 100 일 남았더구나.
이제부터는 네가 두 자리숫자를 세서 시간이 더 빨리 가지 않을까 생각했다.
지금 이 시간에도 하루 빨리 제대하기를 학수고대 하겠지 ?
100 일 남은 중 10일 휴가 두번이면 80일 정도만 군대내에서 생활하면 되겠네..
지금 쯤 철모 안에 조그만 달력을 넣어 놓고 하루 하루 날짜 지우는 재미로 살지 않을까.
군에 갈 때는 언제 제대하려나. 아무 탈 없이 재대할 수 있으면 .... 간절히 빌때가 어제 같았는데
벌써 많은 시간이 지났네.
제대를 하면 너는 평생 가지고 갈 추억거리를 하나 만든 것이라고 생각해.
부모 밑에 편하게 있으면 기억에 남을 만한 추억거리는 만들지 못해.
인생은 참 아름다운거야.
아름다운 사람은 아름다운 사람끼리 만나는 법이야.
제대를 하면 너도 어른이야.
네가 할일 네 스스로 결정하고 네 인생을 네가 책임져야 해
돈이 많다고,
많이 배웠다고,
권력을 쥐었다고,
명예를 얻었다고
그 사람의 인생이 아름답고 행복한 것은 분명 아니야 !
잔잔하게 흐르는 물결처럼
쉬지않고 흐르는 시냇물처럼
사는 듯 마는 듯 살면서도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인생 내면이
아름다울 때, 행복할 때
그 사람의 인생은 진정 아름다웠노라고 이야기할 수 있지 않을까.
시냇물이 흐르는 것을 보면
가다가 바위를 만나면 비켜가고.
급한 여울목에서 집어 삼킬 듯 휘감길 때도 있고
그 속에 살고 있는 수 많은 물고기와 주변의 잡초들,
사람, 짐승 등을 만나면서 바다를 향해 쉬임없이
달려가는 것을 보면 우리네 인생과 많이 닮은 것 같지 않니 ?
우리 인생은 물흐르는 것처럼.
잔잔한 음악이 흐르는 것처럼 살아야 해
물이 흐르면서 바위가 있다고 그것을 넘어가려고 하는 것 보았니?
물은 그냥 옆으로 비껴가
자연을, 순리를 거스르려하지 말고.
그냥 물흐르는 것처럼 살면 돼.
며칠 후 휴가 나오면 보자.
막상 휴가 나오면 너는 하루 종일 게임하느라 바쁘고.
방 밖으로는 나오지도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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