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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명의 지휘관 [분단의 섬 민통선. 이기환 저. 책문] 중에서글/책을 읽고 난 후 2009. 10. 2. 19:57
일본이 조선을 쳐 들어 온 1592년 조선 선조가 왜군을 피해 피란을 간다.
백성들은
" 임금이 백성을 버리면 누구를 믿고 살으란 말이냐" 고 통곡을 했지만 엄청나게 퍼붓는 소나기에 묻혀 버리고 만다.
선조가 임진강에 다다랐을 때는 날은 이미 어두워져 있었다.
날은 어둡고 비는 내려 지척을 분간할 수가 없는 칠흑같은 밤이었다.
임금의 일행은 나루터를 관리하는 건물을 헐어 불을 피웠다.
파주에 닿았을 때는 8시였다.
이때 파주 목사 허진과 장단부사 구효연은 왕을 위한 음식 준비하느라 부산을 떨었지만 하루종일 굶었던 호위병들이 주방에 들어가 닥치는 대로 먹어치웠다. 임금이 먹을 음식마저 없어지자 허진과 구효연은 처벌이 두려워 줄행랑을 놓는다.
하긴 이런 피눈물이 나는 역사를 기록해야 할 사관까지 기록물을 전부 불 태워 버리고 전부 도망갔다고 하니 말해서 무엇하겠는가.
그러면 신하들은 끝까지 임금을 따랐을까.
그런 것 같지는 않았다 한다.
임금이 한양을 떠날 때 조선은 틀림없이 망할 것이라는 소문이 퍼져 신하들도 전부 도망가고 의주에 도착했을 때는 17명 만 남았다.
그러나 백성들은 굶는 임금을 보고 밥을 지어 바치기도 하였다.
이때 왜군 가토 기요마사가 임진강에 도착한다.
그러나 배는 임진강 건너편에 옮겨다 놓았으니 왜군은 건널 수가 없었다.
선조는 경기도와 황해도 군사들을 모아 임진강 사수에 전력을 다하라고 지시를 해 놓은 상태다.
10일 넘도록 임진강을 사이에 두고 대치가 게속되자 왜장은 꾀를 내어 강화를 하자고 우리측에 사신을 보낸다.
" 우리가 물러나는 것을 강화를 하고자함이다 , 우리는 귀국의 길을 빌려 명나라를 치려고 하는 것 뿐이다' 라고 하면서 왜군은 임진강 남쪽 강가에 설치한 막사를 불태운다.
적은 척후부대만 남긴 채 나머지 병력을 파주까지 후퇴시키는 등 술수를 부린다.
이 꾀에 넘어간 조정은 엄청난 오판을 내린다.
왜군이 임진강을 건너 오지 못하자 낙관론에 빠져 있었기 때문이다.
이때 경기 감사 권징이 " 적군의 세가 고립무원입니다. 기운이 피로하여 사기가 저하 되어 막사를 불태우고 도망치려는 징후가 있으니 추격하게 해 주십시요" 라고 장계를 올린다.
당시 임진강 전투의 책임자는 도원수 김명원이었는데 조정에서 "빨리 공격하라 " 고 명령을 내렸지만 김명원은 주저한다.
조정은 전세가 유리한데 공격하지 않는 김명원을 의심한다.
조정은 문신인 한응인에게 3000명의 병사를 주어 기회를 놓치지 말라고 명령한다.
마음이 급한 한응인은 쏜살같이 달려가 " 빨리 강을 건너가 진격하라 " 고 명령한다.
전쟁터에서 잔뼈가 굵은 병사들이 반대의 목소리를 냈다
" 멀리 오느라고 피곤한데 내일 적정을 제대로 살핀 뒤 진격하는 것이 옳을 줄 압니다" 라고 간언을 하지만
왕명을 받아 마음이 급한 한응인은 "빨리 진격하라 " 고 명령하고 반대를 하는 몇 명을 목을 베어 버린다.
도원수 김명원은 그 모습을 보고 눈과 귀를 닫아 버릴 수 밖에 없었다.
임금이 " 김명원의 지시를 받지 말라" 는 명령을 내린 탓에 서슬이 퍼래진 한응인의 명령에 군사들이 임진강을 던너 적 몇명을 죽이자 조선의 병사들은 이긴 줄 알고 환호성을 지른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후방의 적 7 ~ 8명이 대검을 휘두르면서 나오자 아군은 추풍낙엽처럼 스러진다.
강가까지 밀린 군사들은 강물에 투신하거나 적의 칼에 찔려 죽었다.
단 한명도 왜군에게 대항하지 못했다.
이 모습을 본 유성룡은 " 군대 다루기를 봄날 놀이하듯 하니 어찌 패하지 않겠는가 " 라고 한탄한다.
즉 임진강 전투는 도원수의 지휘 아래 전투를 하지만 임진강 전투에 어려움을 겪은 왜군은 강화를 요청하면서 군대를 후최시키는 등 술수를 부리자 조정은 그만 속아 넘어가고 만다.
경기감사의 적군이 피곤하니 쳐야 한다는 낙관론에 조정은 넘어가고 만 것이다.
그러면서 임진강 도강에 소극적인 도원수 김명원을 의심하면서 또 다른 지휘관 한응원을 파견한다.
그리고 도원수의 지시에 따르지 말라고 명령한다.,
당연히 목은 하나인데 머리가 둘이니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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