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신선봉[조령] :: 제천 감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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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선봉[조령]
    우리의 아름다운 강산/월악산국립공원과 금수산 2008. 12. 1. 18:56

     

     문경새재를 중심으로 한 대부분의 산은 거의 올라가 보았는데  이 곳에 올적마다 앞에 보이는 신선봉을 올라 가보지 못했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시간이 비어 계획을 잡았다.

    라이온스 클럽 회원들이 혼자 만 산에 가지말고 같이 한번 동행 하는 것이 어떻겠냐고 몇번을 이야기 하여 이번에는 클럽 회원들 하고 산행을 하기로 하고

    산행 할 사람들을 모집하였더니 겨우 두 집이 신청을 하여 나를 포함하여 세집이 산행을 나선다. 

    차가 박달재를 지나 백운을 지날 때 천둥산에는 흰눈이 쌓여 있는 것을 보니 오늘은 설산을 걸을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 내가 가는 신선봉에는 눈이 없기를 빌어본다.

    1 시간  30분 정도 이동하여 고사리마을 주차장에 도착한다. 주차비를 4,000원을 달란다.

    버스 주차비는 5,000원인데 싼 것은 아니다.

    고사리 마을 주차장에 오기 전에 입구에 체육공원이 있는데 그 공원 주차장은 주차비를 받지 않는다.

    그런데 15 분정도 더 걸을 각오를 해야 한다.

     

     

    이 주차장에서 마패봉까지 오르기 위해서 3관문 가까이 까지 가야 오르는 길이 있다.

    3관문 뒤편에 오르는 길이 있으나 그곳에서 오르려면 3관문에서 문경새재 도립공원 입장료를 내야 한다.

    입장료를 아끼기 위해 3관문 바로 전에 좌측 계곡으로 난 길을 따라 오르던가 아니면 그곳 가기 전에 조령산휴양림 식당이 있는데 이 뒤편으로 오르면 삼거리 갈림길이 나오는데 왼쪽은 신선봉 오르는 길이고,  오른쪽은 마패봉 가는 길인데 직접 오르는 길은 아니고 조령 옛길을 따라 7분 정도 가면 3관문 바로 아래에서 오르는 길과 만난다.

    이곳에서 마패봉까지 이정표에는 1 시간으로 되어 있으나 50분 정도면 오를 수 있다.

    중간에 부봉, 주흘산, 대미산, 조령산이 한꺼번에 조망되는  멋진 전망대에서 주변 경치를 조망할 수 있다.

     

     

    마패봉 정상에서 잠시 숨을 고른다.

    마패봉 정상 표지석이 눈이 온 뒤라 깨끗하여 거울처럼 반짝여 그 앞에 서 있으면 거울 앞에 서 있는 것 같다.   

    표지석에 내 얼굴이 선명하게 비추인다.

     

     

     

    마패봉에서 신선봉까지는 세미클라이밍지대

    마패봉에서 신선봉까지는 암릉구간이라 무척 위험하다.

    겨울에 눈이 많이 쌓여 있던가. 여름에 비가 올때는 특히 더 위험하다.

    무척 조심하면서 암릉 구간을 지나간다.

    신선봉 가기 전 휴양림 내려 가는 갈림길에 섰다.

    이미 시간은 12시가 넘었고 이 자리에서 점심을 먹는다.

    119 - 4번의 표지판이 있고, 마패봉으로 향하는 방향 표지석이 있는데 이 표지석은 오래전에 설치한 듯하다.

    이정표는 여러 방향으로 향하는 방향 표시를 하고 있다.

     

     

    식사를 거의 마쳤을 즈음 중년의 내외분이 지나가는데 뒤따라 오는 아주머니가 잔뜩 겁 먹은 표정이다.

    마패봉까지 가는 길도 이 모양이냐고 묻는다.

    그냥 갈만하다고 대답을 해 주지만 그래도 영 미덥잖은 눈치다.

    남편에게 그냥 내려 가자고 조르지만 그 남편은 그냥 가도 된다고 무시하는 말투다.

    여자는 그냥 남편을 따라 마패봉으로 향하고 우리도 짐을 정리하여 신선봉으로 향한다.

    식후 오르는 길이 시작과 함께 밧줄을 잡고 오른다.

    눈 위에 커다란 밧줄이 앞 사람이 가면서 움직이니 뒤따라 오는 여자들이 뱀이 움직이는 줄 알고 놀란다.

    이후 오르내리는 길이 무척 위험하다.

    신선봉 정상 전 암벽에 있는 밧줄을 잡고 오를 때는 허공에 매달려 있는 느낌이다.

    게다가 암벽에 물이 흘러 얼음이 얼어서 무척 미끄럽다.

     

     

     

    신선봉

    겁먹은 여자들을 전부 올리고 신선봉 정상에 서니 주위 조망은 너무 좋다.

    월악산능선[ 영봉, 만수봉, 포암산]이 한눈에 보이고 하늘재에서 대미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너무 아름답다. 

    부봉에서 주흘산으로 향하는 능선은 높아만 가고, 그 아래 문경의 문경새재 공원이 아득히 보인다.

    신선암에서 조령산으로 향하는 산은 험하고 위엄 있어 보이는데 그 크기에 주눅이 든다.

    정상에서 우리고장 제천 시내가 한눈에 보인다.

    예전에 월악산에 올랐을 때 청풍호수의 분수대에서 물이 올라오는 것도 볼 수 있었는데 지금은 겨울이라 가동을 하지 않으니 그 모습을 볼 수 없음을 아쉬워 한다. 정상 바위 있는 눈은 사람들이 하도 밟고 다녀서 미끄럼틀이 되어 있어 지나가기가 무척 조심스럽다.

     

     

     

    119에 구조요청하다

    신선봉의 암릉을 내려선다. 

    밧줄이 있는 급한 경사가 있는 곳을 지났다.

    다리 짧은 아주머니들의 발 놓은 위치를  잡아 주면서 힘겹게 내려섰다.

    반대편에서 젊은이 셋이서 우리가 내려 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천천이 오는 것이 답답했던지 뒤따라 오는 아주머니들이 경사진 바위를 내려올때 넘어지지 않게 손을 잡아 준다.

    그런데 마지막 친구 아내가 발이 미끄러지면서 움푹 패인 바위 틈에 발이 꺾어 들여가면서 무릎이 꺾여 버렸다.

    그 자리에서 꼼짝을 못한다.

    조금 있으면 괜찮아 지겠지 하는 마음으로  가지고 있는 약을 먹이고  10여분 기다려 본다.

    통증은 없는 모양이다. 

    조금 움직여보라니까 10m  걷더니 도저히 못겠다고 울상이다.

    다리를 움직일때마다. 고통 때문에 소리를 지른다.

    잠시 세워 놓고 나무를 주워 부목을 대신하고 손수건으로 묶어 놓고 잠시 기다려 본다.

    가능하면 할수 있는데까지  걸어서 내려 가리라 생각을 하고 다시 한번 걸어 보라고 재촉을 하지만 다리가 덜렁거려 못 걷겠다고 한다.

    하는 수 없이 119에 전화를 하여. 위치를 알려 준다.

    "조령산 신선봉이지요"

    " 이뇨, 조령산 옆에 신선암봉이 아니라, 마패봉 옆의 신선봉이라구요, 조령산 휴양림 매표소에서 올라 오는 곳에 있는 산 말입니다" 그곳까지 도착하는데 40분 정도 소요되니 기다리란다.

    왜 충주에서 안오고 괴산에서 오는 지 궁금하다.

    충주에서 오면 훨씬 더 빠를텐데 말이다.

    만약을 대비해서 산을 한번 내려가 본다.

    만약 119가 오지 못한다면 무슨 수를 쓰더라도 데리고 내려 와야 하니까 휴양림으로 내려 가는 길을 밟아본다.

    그런데 이 길은 장난이 아니다. 

    엄청난 급경사와 수많은 돌과 쌓여 있는 눈 때문에 업고서 내려 온다던지. 들것에 들려 4명이 들고 내려 온다해도 도저히 박자를 못 맞출 것 같다.

    어차피 119의 손을 빌려야 할 것 같다.

    어디서 들것을 구한다해도 우리 남자 3명 이외에 또 다른 남자 1명을 구해야 하니까. 119가 오기만 기다리는 수밖에 없을 것 같다.

    휴양림 매표소 앞에 내려 와 5분 정도 기다렸을까.  

    119의 사이렌 소리가 들리고 잠시 후 도착한다.

    119 대원들을 보자 괜히 죄를 지은 느낌이다.

    매표소 앞에 있는 커다란 산행 안내도에서 사고 지점 위치를 알려 주니 대원들은 바로 헬기로 구조 요청을 한다.

    구조요원은 들것만 들고 올라 가는 줄 알았더니 일반 배낭을 한 사람은 매고 두 사람은 들것을 나누어 매고 산을 오른다.

    내가 뒤에 따라 오르니 대원들이 올라 올 필요 없으니 아래 있으라고 한다.

    그래도 어쩌리 만약 들고 내려 온다면 거들어 주는 것이 도리가 아닐까 하는 마음에 뒤따라간다. 

    워낙 급경사이다보니 평상시 아무리 훈련을 한다해도 힘이 든 모양이다.

    천천히 가라고 이야기 한다.

    급하게 심장이 멎은 것도 아니고 출혈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냥 다리를 다쳐 못 움직이는 것 밖에 없으니 천천이 가도 된다고 이야기 하지만 내가 뒤따라 가는 것이 대원들한테는 부담이 되는 모양이다.

    그래서 멀찍이 떨어져서 뒤따라 간다.

    나야 산을 걷는데는 누구도 따라 올 수 없을 정도의 속도로 걷지만 대원들이야 사고 날때만 산을 오를테니 어디 우리가 산을 오르는 속도를 맞출 수 있을까.

    내가 뒤따라가면 대원들이 더 부담이 될거라 생각을 하고 아예 멀리 떨어져 올라 갔다.

    사고 지점에 도착하여 헬기를 부르고 사고자를 태워 아래로 후송을 하였다.

    우리가 살고 있는 제천에 내려 주면 좋았을텐데 괴산에 내려 놓고 그곳에서 119 차를 타고 다시 고사리 주차장까지 태워다 준다.

    산을 내려와 20분도 채 지나지 않아 사고자가 주차장에 도착한다.

     

    두 사람 다 입원하고

    119 대원들이 가고 우리는 집으로 향한다.

    지금은 일요일이라 병원 문 곳은 한곳도 없을 것 같아 누가정형외과 강원장한테 전화를 건다.

    지금 어디냐고 물어보니 금산을 지나고 있다고 한다.

    이 친구도 낙낙정맥 종주를 갔다가 마치고 지금 올라 오는 중이다.

    끝나고 제천에 오면 술 마시지 말고 바로 오라고 부탁을 한다.

    지금 사고가 나서 헬기로 수송을 하고 다리가 흔들거리고 걷지도 못하니 내일까지 기다릴 여유가 없을 것 같으니 제발 바로 오라고 부탁을 한다. 

    제천으로 오는 도중에 진호가 " 야 ! 오늘 정말 세금 많이 내야 되는구나 " 하는 것을 느꼈어 라고 말한다.

    사고가 났을때는 빙글빙글 웃기만 해서 저 인간이 제 마누라 다쳤는데 어찌 저리 걱정도 안하냐고 생각했는데 속으로는 마음 고생이 심하였을 것이다. 

    산 마루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119 대원들이 도착하여 반갑기도 하고 죄송스럽기도 하여 "너무 죄송스럽습니다. 고생을 시켜드려서 " 했더니  무슨 별말씀을요.

    우리가 당연히 해야 되는 일인데요 " 하더란다.

    온몸에는 땀이 뒤덤벅이 되어 있어 정말 미안하더란다.

    충주 중앙탑 휴게소에서 강원장을 만나 병원까지 와서 치료를 받은 후 저녁 8시가 넘어서 식사를 하러 간다.

    안쪽 무릎 인대가 끊어졌단다.

    모두들 그만 하기를 천만 다행이라 이야기한다.

    그 다음 날 기현이 형 형수도 아파서 진찰을 받았더니 꼬리뼈에 금이 갔단다.

    미끄러지면서 넘어졌는데 아마 그때 다친 모양이다.

    이 두 사람은 나란히 같은 병실에 입원을 하였다.

    전치 4 주의 진단을 받고 .. 다리에는 깁스를 한채 ...모두들 고생한 하루였다.

    우리도 고생했지만 특히 119 대원들이 아무리 직업이라고 하지만 고생을 많이 하여 뭐라고 고마움을 표할 방법이 없다.

     

     

     

     

    2008.11.30  08 : 20  제천 출발

                    09 : 50  고사리 주차장 출발

                    10 : 00   휴양림 매표소

                    10 : 18   조령산휴양림 식당

                                이곳에서 산으로 오르면 좌측은 신선봉, 우측은 마패봉 가는 길

                                마패봉은 다리를 건너서

                    10 : 25   마패봉 이정표

                                3관문 가는 큰 길로 계속 진행하다가 이 길로 와도 됨

                    10 : 45   전망대

                                부봉, 주흘산, 대미산, 조령산이 한꺼번에 조망 됨

                    11 : 15  마패봉

                                삼거리 갈림길에서 좌측으로

                    12 : 06  이정표  119 - 4     마패봉 방향 표지석

                               점심식사

                    12 : 50  식후 출발

                    13 : 28   신선봉

                                정상표지석, 산불감시초소

     

     

                    13 : 40   휴양림 매표소 갈림길

                                 같이 간 동료 부인이 가기 전 낙상 사고

                    14 : 06    119에 지원 요청

                                 기다리다가 휴양림 매표소로 하산

                    14 : 40  휴양림 매표소

                                 119 대원 만나서 다시 올라 감

                    15 ; 25   헬기로 후송하고

                                 내려 옴

                    16 : 20   고사리 주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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