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모전자전 :: 제천 감초당

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모전자전
    가족이야기/어머니와 아버지 2008. 5. 9. 10:41
     

    어머니 혼자 계신지 벌써 3 년 반이 지났다.

    우리는 세월의 빠름을 모르고 지난다.

    아버지의 기일이 돌아오면 또 한 해가 지났구나. 하면서 몇 년째인가를 헤아려 볼 뿐이다.

    어제도 나한테 증조 할머니 기일이었는데 아무도 오지 않았다.

    삼촌을 포함한 사촌 들 어느 누구도 오지 않아 혼자 제를 지내야 했다.

    혼자서 제사를 지내는 것은 전설의 고향에서나 봄직한 현상이 우리 집에서도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제사를 지내고 어머니를 모셔 드리러 가는 중에

    “밤에 혼자 계시면 심심하지 않으세요.”  물었더니

    “심심할 새가 어디 있어. 잠자고 눈 뜨면 밭에 가고 할 일이 얼마나 많은데” 하신다.

    밤에 혼자 있으면 얼마나 적적할까 하고 가끔은 생각한다.

    만약 내가 혼자되면 어떨까 하고 생각해 보지만 나도 별로 힘들 것 같지는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왜냐하면 저녁 때 들어가면 들어가자마자 잠이 들고 아침에 눈만 뜨면 일어나 돌아다니니 혼자 누워서 딴 생각할 여유가 없이 살고 있으니까.

    나중에 내가 나이가 더 들어서도 마찬가지로 행동할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도 혹시 모른다.

    항상 누구든지 혼자 살아가는 연습을 해야 하지 않을까.

    이것이 모전자전일까.

                                               2008. 05. 07


    '가족이야기 > 어머니와 아버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형제 사이는 글씨도 닮는다.  (0) 2009.10.16
    왜 이렇게 부었을까  (0) 2009.04.16
    필요없는 거짓말  (0) 2008.03.25
    빨개진 눈  (0) 2007.12.27
    아버지의 죽음  (0) 2007.12.27

    댓글

Designed by Tistory.